은근 잘못아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요.
방사능 어쩌고 하면서 몸에 나쁘다! 라고 하는 가장 큰이유는 '방사선(
放射線, radiation)'이 우리몸에 미치는 영향때문이고요.
음... 엄밀히 말하면 방사선은 radiation 보다는 radioactive ray(?)쯤으로 부르는게 더 정확하긴 하겠네요.
ray, 그러니까 광선들, 알파,베타,감마라고 부르는 고놈들, 이 바로 방사선이 되시겠습니다. 참고로 빛도 일종의 방사선(그중에서도 감마)이랍니다.이이러한 광선들을 뿜어네는 현상 그 자체를 radiation이라고 부르는 거구요.
이러한 방사선을 내뿜는 물질들 (혹은 radiation을 일으키는 물질들), 예를 들어 우라늄이라던지 세슘 이런 것들은 '방사성(放射性) 물질(radioactive material)'이라고 부릅니다.
방사'성'이라는 말이 보여주듯이 '방사선을 내뿜는 성질'='방사성'이 되겠고요.
그렇다면 우리가 주구장창 쓰는 방사능(放射能)은 무엇인고?
能이라는 한자가 뜻하듯이, 바로 '방사선을 내뿜을 수 있는 능력' 이 되겠죠?
영어로는 radioactivity.
'방사능(radioactivity)이 높다' = '인체에 해로운 방사선을 더 많이, 더 자주 내뿜는다' 라는 겁니다.
우리가 온도가 높다 낮다라고는 하지만, 온도를 만진다 라는 식으로 온도를 어떤 물질처럼 대하지는 않잖아요?
방사능도 온도랑 비슷한 개념이니까 그렇게 쓰면 안되요 -_-;;
그러니까 사람들이 자주 하는 '방사능을 먹는다'라는 식으로 방사능을 어떤 물질처럼 사용하시면 듣기에 상당히 이상하고 웃길때가 있답니다;;
뭐... 엄밀히 따지자면 언론에서 맨날 방사능 방사능 어쩌고 하면서 고유명사처럼 사용해서 그런거려나....
요약하자면
방사선(放射線, radioactive ray) = 우리 몸에 영향을 끼치는 일종의 광선들
radiation(이건 한글로 뭔지 잘 모르겠어서;;) = 방사선을 발생시키는 현상 (엄밀히 말하자면 열을 전달시키는 수단 그 자체를 가르키는 말이고, 그 열을 전달시키는 수단 자체로써 방사선을 뿜어내는 것이기때문에 방사선이랑 거의 같은 의미로 혼용해도 되기는 한데....)
방사성(放射性) 물질 = 방사선을 발생시킬 수 있는 물질. (우라늄 235, 플루토늄 239, ....)
방사능(放射能, radioactivity) = 방사선을 뿜어내는 성질, 혹은 방사선을 뿜어내는 정도 (얼마나 자주, 또 얼마나 많이)
'방사능은 위험하다' = X
'방사능 수치가 높아서 위험하다' = O
'공기중에 떠다니는 방사능이 위험하다' = X
'공기중에 떠다니는 방사성 물질들이 위험하다' = O
'방사능을 쬐면 몸에 안좋다' = X
'방사선을 쬐면 몸에 안좋다' = O
(근데 엄밀히 말하자면 무작정 방사선이라고 다 나쁜건 아닙니다. 아까 말했듯이 빛도 방사선이기 때문에... 햇빛 좀 쬔다고 안죽잖아요? ionizing radiation, 한글로는 이온화?방사선이라고 불리는게 위험한겁니다. 이온화방사선은 방사선 자체의 에너지가 높아서 우리 몸을 구성하는 분자들이 이온화, 그니까 팍하고 다들 분리되버리거든요. 말그대로 몸의 세포들을 원자단위로(ㅋㅋ)분해시켜버리기 때문에 DNA라던지 막 그딴걸 건드려서 암세포로 변화시키고 하는거랍니다)
(non-ionizing radiation, 그니까 이온화할정도로 에너지가 높지는 않은 방사선이 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아직도 명확하게 어떤 영향을 끼친다!라고 확신하는 것은 없다고 압니다. 우리가 컴퓨터나 핸드폰에서 전자파가 발생해서 건강이 나쁘다고 하잖아요? 근데 우리 모두 아직 건강하게 살아있죠?ㅋㅋㅋ 바로 그 전자파가 이 non-ionizing radiation의 일종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