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진화론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중 </p><p><br></p><p>가장 일반적인 것이 적자생존의 논리입니다</p><p><br></p><p>여기서 적자는 최강의, 혹은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따위의 뜻이 아닙니다</p><p><br></p><p>말그대로 적응한 것만이 살아남는다는 뜻입니다</p><p><br></p><p>그렇다면 적응은 무엇인가...</p><p><br></p><p>동어반복이 될 수 있지만 적응은 살아남는다는 뜻입니다</p><p><br></p><p>간단히 말해 진화는 100미터의 단거리 달리기에서 1등만 살고 나머지는 죽이는 것이 아닙니다</p><p><br></p><p>오랜 시간의 동네 마라톤에서 완주를 해서 완주증을 받기만 하면 살리는 방식입니다 물론 순위는 중요치 않습니다</p><p><br></p><p>50명이 달려서 1등만 살아남고 나머지 49는 죽는게 아니라 완주한 47명만 살아남고 3명은 죽는 방식인 거죠</p><p><br></p><p>또한 진화를 이해할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환경이라는 말의 뜻입니다</p><p><br></p><p>환경은 물론 살아가는 생활권, 공기, 물 같은 것 역시 포함합니다</p><p><br></p><p>또한 포식자, 경쟁자, 먹이 등등의 생명 역시 포함되지요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기생이나 공생은 말할 것도 없고요</span></p><p><br></p><p>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바로 '운' 입니다</p><p><br></p><p>예를 들어 봅시다 위에 말한 어떠한 '환경'에서 완벽하게 적응한 생물이 있습니다</p><p><br></p><p>여러모로 따져봐도 이녀석은 멸종되지 않고 번성할 것 같습니다</p><p><br></p><p>하지만 만약 그녀석의 거처에 운석이 떨어졌다면 그녀석은 이미 주어진 환경에 완벽히 적응했더라도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멸종되겠지요</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그 훌륭했던 유전자는 대를 잇지 못하고 운석의 폐허에는 다른 생물이 자리를 잡을 겁니다</p><p><br></p><p>공룡이 그렇게 사라졌지요 </p><p><br></p><p>생각해 봅시다 </p><p><br></p><p>공룡이 만약 운석의 불운을 맞지 않았다면 인간이 지금 발생할수 있었을까요?</p><p><br></p><p>이미 멸종한 공룡은 하등한 유전자라서 멸종한 걸까요?</p><p><br></p><p>둘 다 아니죠 </p><p><br></p><p>다른 예를 들어 봅시다</p><p><br></p><p>같은 돼지라도 인간이 키우고 있는 집돼지는 일반적인 멧돼지에 비해 개체수가 엄청나게 많지요</p><p><br></p><p>집돼지의 개체수가 훨씬 많으니까 멧돼지보다 유전자가 우월한가요?<br></p><p><br></p><p>집돼지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자연'에 내놓았을때 멧돼지보다 개체수가 많을까요?</p><p><br></p><p>역시 둘 다 아닙니다</p><p><br></p><p>집돼지는 운 좋게 인간에 사육되면서 보호받고 결과적으로 일반적인 자연에서 받는 위협에 해방되었죠</p><p><br></p><p>(운 좋게 라는 말이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말이죠)</p><p><br></p><p>또 많이 오해하고 있는 것중 하나가 '생물이 환경에 적응했다'라는 문장의 의미입니다</p><p><br></p><p>너무도 능동적으로 씌여 있지요</p><p><br></p><p>조금 더 적나라하게 적는게 이해에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p><p><br></p><p>'종은 생존하거나 사라지는데 생존한 종을 적응했다고 말한다'라<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고 말입니다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사람들은 위에 적힌 생물이 환경에 적응했다는 문장 때문에</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날개, 보호색, 눈의 복잡한 구조 등등을 의아하게 생각합니다</p><p><br></p><p>생물이 어떻게 스스로 이런것을 적응하기 위해 만들어 내느냐 누군가 만든게 아니냐 라고 말이죠</p><p><br></p><p>하지만 아래 문장으로 생각하면 간단한 겁니다</p><p><br></p><p>그런 것을 가지지 못한 혹은 다른것을 가지고 있던 녀석들이 사라진거죠</p><p><br></p><p>몇억년 전부터 진화가 멈췄다는 생물들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p><p><br></p><p>3억년전에 나타났던 실러캔트나 은행나무 등등 말이죠</p><p><br></p><p>그렇다면 이녀석들이 3억살을 먹었을까요?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아니죠</span></p><p><br></p><p>이녀석들은 자신들의 환경에서 적응했고 운도 좋아서 천재지변이나 포식자로 인한 절멸이 없었을 뿐입니다</p><p><br></p><p>그렇다고 유전자 변이로 변종으로 대체도 일어나지 않았던 거죠</p><p><br></p><p>간단히 요약하자면 딱 두가지만 아시면 됩니다</p><p><br></p><p>꼴찌만 아니면 살아남을 수 있다 환경은 그리 야박하지 않다</p><p><br></p><p>적응해야 살아남는게 아니다 살아남는게 적응한거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