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p> 꾸준히 좋아할 수 있는 능력이 재능이지 뭡니까.</p><p> 아무리 천재라도 지가 싫어서 딴 길로 가면 그건 폐광 속 원석에 불과함.</p><p> 아무리 둔재라도 지가 좋아서 노력하면 평타 이상은 치는 거고.</p><p><br></p><p> 갈 수록 썩어문드러져 가는 저주 받은 귀를 갖고 태어난 베토벤조차 말년에 수많은 명작을 남겼는걸요.</p><p><br></p><p> 주위 사람들이 나 따위는 범접도 못할 존재처럼 보이고 자신이 실망스러운가요.</p><p> 내 재능 따위는 천재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태산 앞의 티끌이라고 생각되나요.</p><p><br></p><p> 저는 오늘의 지식을 연재합니다.</p><p> 그 지식들은 다 제 머릿속에 들어있던 것이고요. 따로 조사한 건 많지 않아요.</p><p> 그런데 이것들이 다 어디서 나왔을까요?</p><p> 제가 천재라서 뭔가를 보자마자 삐리릭, 하고 백과사전 안에 있던 지식이 주르르 튀어나왔을까요.</p><p> 신이 아닌 이상 그럴 리가요.</p><p> 관심을 갖고 꾸준히 주위 모든 현상을 관찰하고 조사했기 때문에 축적된 지식들이예요. 그렇게 대단한 지식들은 아니지만요.</p><p><br></p><p> 실제로 저는 문과 쪽 재능은 뛰어났지만 이과 쪽 재능은 둔재 중의 둔재였거든요.</p><p> 얼마나 둔재였냐면, 수학도 물리도 X나 못하는 새끼가 맨날 수학이랑 물리 얘기만 한다고 친구들이 조롱할 정도로 둔재였어요.</p><p> 시중에 있는 지능 테스트 같은 것들 있죠? IQ 테스트라던가 적성 테스트라던가. 그런 거 검사해보면 항상 문과 성향이 엄청 높게 나왔어요. 실제로 언어 영역이나 외국어 영역은 공부 안 해도 1등급 나왔었고 초등학교 1학년짜리가 자작 시에 자작 소설을 써서 내고, 심지어는 담임 선생이 그 자작 시가 초등학교 1학년짜리의 자작 시라는 걸 믿지 않을 정도로 언어 능력은 좋았어요. (지금은 하도 안 써서 퇴보했지만.)</p><p> 그런데 수리 영역은 죽어라 공부해도 늘 4, 5등급. 물리도 맨날 3, 4등급. 선천적인 재능을 테스트하는 것들에서도 보면... 왜 그 원형 그래프 있잖아요. 각 영역별로 점수 매겨서 그래프로 만든 거. 거기서 항상 초승달 모양이었어요. 문과 쪽 재능은 우수한데 이과 쪽 재능은 꽝이라서;</p><p> 그런데 그런 제가 지금 괜찮은 물리학과에 와서(대학은 안 밝힐게요. 그 대학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냐는 둥, 학벌이 중요한 게 아니냐는 둥 하는 사람 나올까 봐. 그렇게 나쁜 대학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뭐 제가 오늘의 지식 올렸던 것들 잘 뒤져보다 보면 나올 겁니다만, 알게 되시더라도 조용히 넘어가주시길 부탁.) 미분방정식을 풀고 양자역학을 논하고 있어요.</p><p><br></p><p> 기억하세요.</p><p> 태산이 아무리 높다 한들 하늘 아래 뫼일 뿐이라는 걸.</p><p><br></p><p> 비록 지금은 티끌일지라도</p><p> 바람이 오는 방향을 꾸준히 바라본다면</p><p> 언젠가는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을.</p><p> 태산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을.</p><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