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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와 관련해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니 로켓 기술이 다른 기술들처럼 돈과 시간만 있으면 어떻게든 다 되는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중국의 사례를 하나 소개.
지금 중국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우주 강국입니다. 최근에는 일본이나 EU를 제치고 3위에 놓기도 하지요. 이는 중국이 국가적으로 우주 프로젝트에 상당한 투자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주 개발의 역사는 실패의 역사와도 궤를 같이합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의 가장 뼈아픈 실수이자 세계 로켓 발사의 중대한 참사 중 하나로 알려진 사건이 바로 장정 3호(CZ-3) 로켓 사건입니다.
중국의 장정 3 로켓을 다룬 일본의 다큐멘터리
1996년 2월 4일, 중국의 장정 3 로켓은 발사되자마자 제어를 잃었습니다.
발사대를 채 떠나지 못하고 자세가 기우는 장정 3호. 로켓 좌우 아래쪽에 아직도 발사대가 보입니다
차라리 공중분해가 됐으면 좋았을 것을, 로켓은 그대로 인근의 마을을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로켓은 수 많은 양의 산화제와 연료를 실은 채 마을에 직격합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외신 기자들은 수 시간에 걸쳐 행동을 통제당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에야 사고 직후의 마을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로켓의 직격을 맞은 마을
이 사고로 마을에 살던 약 500여명의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지도부는 로켓 개발을 강행합니다.
그리고 2003년 선저우 5호를 발사하여 세계에서 세 번쨰로 우주유영에 성공하고, 작년엔 우주정거장 텐궁 1호와 유인우주선 선저우 9호의 도킹 실험까지 성공하죠. 올해만 해도 16차례의 로켓 발사가 예정되어있으며 2017년엔 유인 달 착륙선도 보낼 예정입니다.
'50 여년 전의 과학기술과 현재의 과학기술 수준이 다른데, 지금이라면 충분히 성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로켓 기술은 과학이 아니라 기술입니다. 과학 지식은 공개를 전제로 하지만 기술은 비공개를 전제로 합니다. 로켓 기술은 미국, 러시아가 50여년간 축적한 기술의 집약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전자공학 책 10권을 쥐여준다고 해서 아무나 인텔의 쿼드코어를 척척 만들어 내는게 아니죠.
중국이나 미국, 러시아의 어마어마한 자금력과 우리나라의 예산을 1:1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기술은 돈이 전부가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수 십년을 몸담은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그들처럼 할 수는 없지요. '순수한 우리 로켓이 아니었네, 세 번만에 겨우 성공했네' 등등의 트집을 잡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모른 채 하는 이야기들이라면 말 그대로 꼬장에 불과하죠.
조금 공격적으로 이야기해본다면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선 쉽게 비판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상황의 배경과 매커니즘에 대한 고찰 없이 내뱉는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값싼 비판이란 이야기죠. 현명한 사람들이 말을 아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다음 한국형 발사체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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