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embed height="300" width="400" src="http://bgm.heartbrea.kr/?400825"><br><br>BGM정보:
http://heartbrea.kr/index.php?document_srl=400825</p><p><br></p><p><br></p><p>오유가 의지의 아이돌이라던가, 올림픽이라던가 여러가지 이야기로 시끄러울 사이에 깊은 산 속 아무도 찾지 않는 철학게시판에서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p><p><br></p><p>"왜 도덕을 지켜야만 하는가?"</p><p><br></p><p>솔직히 너무 답이 많은 질문이었고, 그만큼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p><p>이에 관해서 많은 분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글로 옮겨 올려주셨고, 토론도 이루어졌었죠.</p><p>그런데 이러한 의견 교환에서 약간 층위가 안 맞는 이야기들이 주고 받아지더군요. 제 생각에는 아마 단어의 정의가 서로 달라 생기는 문제처럼 보여집니다.</p><p>그래서 대충 행위, 목적, 정의. 우리가 너무 쉽게 쓰고 있지만 좀 모호한 것들을 확립해보려고 합니다.</p><p><br></p><p>기본적으로 이 글은 서양철학을 토대로 끄적인 것이고 딱히 전문적이지도 않습니다. <strike>전문적인 글을 보려면 철학서나 원서를 읽어야죠</strike></p><p>그래서 어떤 분이 이 논쟁에서 하셨던 말씀처럼 동양철학적인 정의(선한 것이 곧 좋은 것인데 무슨 구별이 필요하냐?)나 니체식 정의(도덕이란건 노예의 자위수단에 불과하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p><p><br></p><p>시작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해보겠습니다.</p><p><br></p><p>우선 기본적으로 인간은 느끼고, 생각하고, 행위합니다.</p><p>이를 위해서 감각, 지성, 의지가 필요하지요.</p><p>그리고 이를 통해 미(美), 진(眞), 선(善)을 추구합니다.</p><p><br></p><p>도덕은 이 중에서 행위에 관련된 것입니다. 무엇을 느끼는 것이나 무엇을 생각하는게 도덕적으로 옳지 못할 수는 없으니까요.</p><p>그렇다면 문제는 행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로 넘어갑니다.</p><p><br></p><p>행위는 우리가 목표를 위해서 의지를 가지고 하는 활동입니다.</p><p>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나올 수가 있겠는데요, '그럼 딱히 목적을 가지지 않는 활동들은 행위가 아니냐는 말이냐?' 이런 식으로요. </p><p>정확히 말하면 아닙니다. </p><p>지금 저는 숨을 쉬고 있습니다. 또 심장도 뛰고 있지요. 이런건 절대 행위가 될 수 없습니다.</p><p>하지만 동시에 이 글을 작성하려는 목적을 위해 타자를 치는 의지 넘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행위입니다.</p><p><br></p><p>그렇다면 행위에는 목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면, 무엇을 목적으로 삼아야할까요?</p><p>즉 다르게 말하면 무엇을 행위를 해야만 할까요?</p><p>여기서 우리가 행위의 목적을 삼기 위해 따라야하는 두가지 법칙이 있습니다.</p><p><br></p><p><br></p><p>제1법칙은 쾌락의 법칙입니다.</p><p>취향의 법칙이라고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p><p>이건 순전히 개인의 호불호에 따라서 결정되는 법칙입니다. 또한 자기가 스스로에게 내리는 명령이기도 합니다.</p><p>우리는 이 법칙을 존중하며 따라서 복종합니다.</p><p><br></p><p>이 취향의 법칙에 따라서 우리는 무조건 좋은 것을 위해서만 행위합니다.</p><p>이 부분에서 논쟁이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쉬운 개념은 아니니까요.</p><p>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칼로 찔러죽인다."라는 행위가 있다고 한다면 이걸 행하는 살인자는 좋습니다.</p><p>사람을 죽이든, 여자를 강간하든, 아이를 우물에 빠트리든 상관없이 남들이 그것을 이해할 수 없더라도 분명한 사실입니다.</p><p>행위를 한 사람은 그 행위가 적어도 자신에게는 좋기(Good)한 것이기 때문에 행한 것입니다.</p><p><br></p><p>쉽게 말해서 애초에 자기한테 좋지 않으면 사람은 어떤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p><p>그것이 아무리 숭고하든, 추악하든 말이지요.</p><p><br></p><p>이 쾌락의 법칙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p><p>우리가 무인도에서 혼자 살아가는 상황이라면요.</p><p>홀로 살아가는데 문제될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요. 자신의 쾌락이 요구하는대로 무엇이든 해도 상관없습니다.</p><p><br></p><p><br></p><p>그러나 우리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p><p>아리스토텔레스의 말대로 "만약 홀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야수이거나, 신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해도 좋습니다.</p><p>어쨋든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며 살아갑니다.</p><p>그렇기에 첫번째 법칙과는 다른 두번째 법칙이 필요하게 됩니다.</p><p><br></p><p>제2법칙이 바로 그 도덕법칙입니다.</p><p>이 도덕법칙에는 두가지 특징이 있습니다.</p><p>하나는 도덕법칙은 쾌락의 법칙과는 다르게 외부가 존재하며,</p><p>또 다른 하나는 도덕법칙은 쾌락의 법칙과는 다르게 긍정문이 아니라 부정문입니다.</p><p><br></p><p>우선 도덕 법칙에서 외부가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 이야기 되었습니다.</p><p>그 법칙이 어떤 철학자의 말대로 내재적이든 혹은 외재적이든 상관없습니다.</p><p>하지만, 적어도 외부의 누군가가 존재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사람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법칙은 적어도 '다른 사람'이라는 존재가 필연적으로 필요합니다.</p><p><br></p><p>이에 따라서 칸트찡의 말대로 도덕법칙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p><p>너의 마음 속에 책 하나를 써라. 그리고 그 안에 너 맘대로 도덕법칙을 적어넣어라. 그리고 그 도덕법칙에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행동한다고 생각해보아라. 그래서 그 법칙이 있는 것이 너에게 도움이 된다면, 적어도 너만은 그 법칙대로 행동해라.</p><p>그렇게 도덕법칙은 생겨납니다.</p><p><br></p><p>두번째 특징인 도덕법칙이 긍정문이 아니라 부정문이라는 것은 솔직히 좀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p><p>어떤 철학자는 동의하기도 하고, 동의하지 않기도 하지요.</p><p>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말이 충분히 옳다고 생각합니다.</p><p><br></p><p>예를 들어서 쾌락의 법칙은 무조건 긍정문입니다.</p><p>"저 밥을 먹어치워",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을 해", "게임을 한 판 해"부터 시작해서 "저 사람을 죽여버려"까지도요.</p><p>그러나 도덕법칙은 이러한 쾌락의 법칙 중에서 안 되는 것들만 골라서 명령하는 것입니다.</p><p>"저 사람을 죽여서는 안 돼.", "쓰래기를 아무대나 버리면 안 돼." 같은 형식으로요.</p><p><br></p><p>즉, 도덕법칙은 우리가 해야할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하면 안 될 것을 가르쳐줍니다.</p><p>선을 행하라는 것이 아니라 악을 행하지 말라는 것이 도덕법칙의 핵심입니다.</p><p>(도올찡은 이것에 관해서 "이게 선하니까 이걸 따라."하는 것도 폭력이며 그건 또 다른 악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p><p> </p><p><br></p><p>이렇게 가볍게 이번 논쟁에 관한 부분을 정리해봤습니다.</p><p>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