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간호사입니다. <div><br></div> <div>근데, 저는 어머니가 일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결혼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아버지께서 일을 못하게 하셨습니다. 너무 일이 고되다고. 그거, 그런 취급받으면서 할만한 일 아니라고(당시, 간호부/간호원, 어이, 아가씨 등으로 불렸을 겁니다. 지금도 가끔 그렇죠...).</div> <div><br></div> <div>어머니는 가끔은 일을 계속 했으면 어땠을까 말씀하십니다.</div> <div><br></div> <div>제가 의사가 되고보니, 아버지께서 왜 그렇게 하셨는지 알 게 되더군요. 정말 너무너무너무 일이 힘듭니다. 근데, 사회적으로는 대접이 매우매우 낮습니다.</div> <div><br></div> <div>면허를 따려고 노력하는 직종 중에서, 가장 휴무상태의 면허가 많은 직종이 간호일 것 같은데요. </div> <div><br></div> <div>간호인력의 수급은 항상 어렵기 때문에, 늘, '장롱면허'의 활성화를 정부는 이슈화하려 합니다.</div> <div><br></div> <div>따라서, 성심병원의 사태, 간호사들 사이의 태움문화 등이 대상이 됩니다. 언론에도 종종 나오죠.</div> <div><br></div> <div>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간호'라는 서비스에 대해 우리는 적절히 지불하고 있는가? 입니다. 3교대, 야간근무가 아니더라도 '간호사 신발'이라는 상품이 있을 정도로 힘든 근무 여건, 근무 시간, 실수하면 안된다는 막중한 책임 등.</div> <div><br></div> <div>제 값을 주고 그 서비스를 구입하고 있지 못하면서도, 적은 인원으로도 빵꾸를 내면 안되므로, 서로를 활활 태울 수 밖에 없습니다. 눈 앞에 환자가 있는데요. 실수하면 매우 나쁜 사람이 되는 거죠.</div> <div><br></div> <div>장롱면허를 활성화하려면, 태움문화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할 수 있는 여건, 다시말해 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비용지불, 적정인력의 배치 등이 되어야합니다. </div> <div><br></div> <div>근데, 이게 다 의료비에요...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비방가능한 태움문화만 태웁니다. 정부도, 언론도. '너희 어려움은 너희가 만든 거란다. 너희가 자정해야지.'</div> <div><br></div> <div>여기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더하라고 하시면... 참...</div> <div><br></div> <div>솔직히 친한 간호사 분들, 다 이민갔으면 합니다. 주변에 이미 많기는 합니다만... 이민가면 대우가 훨씬 훠얼씬 더 좋은데요. 의사보다 이민가기 더 좋은데.. 한국 의료야 어떻게 되든 말든, 저와 친한 분들이라도 탈출하셨으면 하는 것이 그분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드는 생각입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