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밀게 생긴 기념으로 딴지게시판에 끄적거린 글 재탕해 봅니다.<br><br><br><img height="534" width="800"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2638429b6dc6df8272c40cb966e1122dcff69e0__w1024__h683__f112988__Ym201608.jpg" alt="87511030.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filesize="112988"><br><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height="533" width="800"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26384262babf58d4f7947f799f8d14597ba5866__w2901__h1934__f1236717__Ym201608.jpg" alt="87510914.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filesize="1236717"><br><br><p>일단 요렇게 생긴 영국제 요격기입니다.</p> <p>1943년부터 시작된 자국산 초음속 요격기 프로젝트의 산물이고 1957년에 초도비행, 1959년에 실전배치 되었습니다. </p> <p>꽤나 오래됐죠? 미국은 센츄리 시리즈를 마구 찍어내던 시기였습니다.</p> <p>당시 영국의 가장 큰 걱정은 북해를 넘어서 날아오는 핵무장한 소련 폭격기였고, 따라서 최대한 빨리 상승한 후 최대한 빨리 접근해서 적 폭격기를 잡을 수 있는 요격기가 필요했습니다. </p> <p>그래서 강한 추력의 엔진이 필요했고, 동시에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전면 투영면적을 가능한 줄이려고 했습니다.</p> <p>그러다 보니 짜잔~!</p><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height="338" width="800"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2638412015581d5991141d1b21fed50b596dc15__w3120__h1320__f479017__Ym201608.png" alt="87510869.pn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filesize="479017"><br><br><p>보시다시피 유래가 없는 위 아래 배치의 쌍발 엔진을 단 비행기가 되었습니다.</p> <p>아이디어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p> <p>어차피 조종석을 없앨수는 없으니 조종석 뒤의 빈 공간에 엔진을 하나 더 달면 항력이 증가하지도 않으면서 손쉽게 원하는 추력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p> <p>그런데... 이렇게 하다보니 연료를 실을 곳이 없네요? </p> <p>요즘이야 초음속 전투기들도 다들 날개에 연료를 싣지만 당시 기술로는 연료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초음속 비행에 버틸 수 있는 날개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p> <p>그래서 심지어는 보조날개(플랩)에까지 연료를 실어보지만 역시 부족...</p> <p>결국에는 아랫배에 불룩한 컨포멀 연료탱크를 답니다.<br></p></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height="573" width="800"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2638431d234e86317414dbe816ac8bdc8007168__w1800__h1290__f251351__Ym201608.jpg" alt="87514725.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 filesize="251351"><br><br><p>우리 공군의 F-15K도 윗 사진처럼 컨포멀 탱크를 달고 다니죠. (사진은 F-15C 입니다만...) </p> <p>이렇게 컨포멀 탱크를 달아서 어쨌거나 요격기로 쓸만한 항속거리를 확보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연료가 부족합니다. </p> <p>초음속 비행시 작전 반경이 250km 밖에 안되니 보조연료탱크를 어떻게든 달긴 달아야 했죠.</p> <p>그런데 동체를 너무 컴팩트하게 만든데다가 동체내 공간을 엔진 2개가 다 잡아 먹으니 보조연료탱크를 달 곳이 없네요?</p> <p>그래서 이렇게 합니다.</p><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height="400" width="600"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26384264a586409713947b3a25c857e43f9d84c__w600__h400__f40389__Ym201608.jpg" alt="87510922.jpg" style="border:medium none;" filesize="40389"><br><br><p>날개 위에 보조연료탱크를 답니다. -_-</p>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height="600" width="800"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2638427cc4f728c4b2c4fcba219b572bc91cb96__w800__h600__f99529__Ym201608.jpg" alt="87510986.jpg" style="border:medium none;" filesize="99529"><br><br><p>내친 김에 로켓 발사기도 달아 봅니다.</p> <p> </p> <p>보시면 날개도 참 희한하게 생겼는데요.</p> <p>당시에도 고속을 원하면 델타익이라는 건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미라쥬처럼 완전 델타익으로 만들자니 무게가 늘어나잖아요.</p> <p>그래서 가위로 오리듯이 뒷부분을 파내버렸습니다. 이런 걸 따로 노치드 델타윙이라고도 부른다네요.</p> <p> </p> <p>암튼 이렇게 읽다 보시면 참 주먹구구식으로 만든 비행기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는데요.</p> <p>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1988년까지 거의 30년을 이 요격기로 버팁니다.</p> <p>왜냐면... 라이트닝을 시험하던 시기에 영국은 유인 전투기를 더 이상 안 만들기로 맘 먹었기 때문이죠.</p> <p>어차피 이제 딴 나라 쳐들어 갈 일도 없고... 소련 폭격기는 앞으로 지대공 미사일을 열심히 개발해서 막으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p> <p>물론 그 생각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그 때는 이미 모든 전투기/요격기 개발을 중단한 상태라...</p> <p>그래서 1988년 영국공군이 새로운 요격기로 토네이도 ADV를 손에 넣기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쓰게 됩니다.</p> <p> </p> <p>여러모로 재밌는 요격기입니다만 나름 시대를 앞선 부분도 있는데요.</p> <p>F-22 이전에 최초로 슈퍼크루징(애프터 버너 없이 초음속 비행)이 가능했었습니다.</p> <p>스탯을 오로지 속도와 상승력에 몰빵을 했기에 가능한 거긴 했지만... 다른 나라도 그런 요격기 많이 만들었지만 슈퍼크루징이 가능한 요격기는 이거 뿐이었어요.</p> <p> </p> <p>또 하나 재미있는건...</p><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height="427" width="640"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2638433768d417ea52f447793f144b59a51f192__w640__h427__f29678__Ym201608.jpg" alt="87518175.jpg" style="border:medium none;" filesize="29678"><br><br><p>엔진은 위 아래로 달아 놓고서 2인승 버전은 양 옆으로 조종석을 배치했습니다.</p> <p>무지 좁았을 것 같긴 합니다만 어쩔 수 있나요. 조종석 뒤가 바로 엔진인데.</p> <p> </p> <p>그래도 장기간 조국의 영공을 책임진 덕에 이름을 후세에 물려주게 됩니다.</p> <p>F-35 라이트닝 II의 이름은 미국의 프롭기 P-38 뿐 아니라 이 요격기에게서도 물려받은 거거든요.</p> <p> </p> <p>길고 재미 없고 밀덕 밀덕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p></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