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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18295
    작성자 : 익명amRsa
    추천 : 295
    조회수 : 53751
    IP : amRsa (변조아이피)
    댓글 : 10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9/08 01:41:38
    원글작성시간 : 2015/09/06 20:51:18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8295 모바일
    서른살, 내게 연애는 게임이다.
    대학시절, 나에게도 나의 모든 마음을 뺏어간 첫사랑 그녀가 있었다.
    그녀는 내 인생의 전부였다.
    소위 말하는 밀당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순진하게
    내 마음 모든것을 보여줬다.
    눈만 마주치면 사랑한다고 해줬고 눈만 마주치면 안아줬다.
     
    그녀와 2년여간 연애하는동안 어느순간 느꼈다.
    줄은 나만 당기고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딸려오기만할뿐.
    내가 줄을 놔버리자 그녀는 미련없이 내곁을 떠났다.
     
    내 인생 전부였던 그녀가 없어지자
    나의 모든 마음을 쏟았던 대상이 없어지자
    내 마음은 갈길을 잃었다.
    그렇게 오래도록 방황을 했다.
     
    그녀와 헤어진지 벌써 5년째.
    그 사이 몇명의 여자들과 연애를 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젔다.
    밀당을 한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예전처럼 마음을 모두 보여주지 않고
    내 실속차려가면서 내 할일하면서 연애를 하니까
    안달복걸하는건 내가 아니고 그녀들이 되었다.
     
    첫사랑 그녀에게는 조르고졸라야지만 줄을 계속 당겨야지만 받는것을
    그녀들은 내가 조르지도 말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나에게 주었다.
     
    허망했다.
    이렇게 쉽게 받을수있는 마음을 그때는 왜 그렇게 힘들게 받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은 누구를 만나도 내 마음을 다 주지않는다.
    역설적으로 그래야지만 그녀들은 나에게 사랑을 주었으니깐..
     
    그렇게 내 연애는 사랑이 아니라 게임이 되버렸다.
    확실히 이렇게 연애를 하니 마음도 편하고 사랑도 더 많이받고
    또 이별할때도 하나도 안슬프다.
    이제야 연애하는 방법을 알았구나 하는 생각도 잠깐 한적이있지만..
    중요한건 내가 행복하지 않다.
     
    내 마음 모든것을 아무 계산없이 보여주고
    마음껏 내 사랑을 표현했던 그때 그 시절의 내가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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