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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15707
    작성자 : 익명b29oa
    추천 : 853
    조회수 : 48102
    IP : b29oa (변조아이피)
    댓글 : 14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8/04 18:29:24
    원글작성시간 : 2015/08/04 17:51:07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5707 모바일
    55년생 노땅이오 청년들에게 한마디 하겠소
    현재시간3시21분<br> <br>계속 눈으로만 보다가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것같아서 들어와서 글을 쓰오<br><br>나 55년생 양띠오<br>젊은친구들과 소통도하고싶고 <br>힘을 북돋는 말을 해주고싶지만 <br>마음과 몸이 따로 놀아 조금 덜 늙은 아내에 도움을 받고있소<br><br>말투가 거슬려도 이해좀해주시오<br>아내는 요즘사람들은 이런 말투안쓴다고 하지말라곤 하는데 이런공간에 글같은것을 처음 써봐서 낯서니까<br><br>  <br>거두절미하고 내얘기를먼저해주겠소<br><br>본인과 아내는 햇수로 23년 같이 살고있소<br><br>직업은 아내와 똑같은 회사를 다니고있는 평범한<br>그냥 회사원이었소 <br><br>그렇게 잘만나다가 아들이 하나생겼소<br><br>이름은 용 용자를 쓰고 재상 재자를 써서 용재라고 지었소<br><br>아들이 태어나던해 아내가 일을 그만두고 가사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소 <br><br>일이 힘들고 피곤해도 단지 아들과 아내생각을 하면 없던 힘도 생겼소<br><br>그렇게 모든게 행복할것같았던때 <br><br>아들이 버스에 치였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일을 접고 병원으로 달려갔소<br><br>몇명의 의사와 수많은 간호사들에 둘러쌓여 피가 범벅이 되있는 아들을 보고 힘이 없어서 다리가 풀릴것같았지만<br><br>먼저와서 울고있는 아내를보니 억지로라도 힘을 내서 속으로 기도하는 방법밖에 없었소<br><br>1초가 1분처럼 느껴졌소<br>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br><br>아들이 겨우겨우 운을 뗐소<br>살고싶다고<br><br>그 말을 듣고 터질듯한 눈물을 참고 약한모습을 보이기싫어서 울고있는 아내와 누워있는 아들을 뒤로 돌리고 화장실로 향했소<br><br>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담배를 피면서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아들과 아내가 있는곳으로 한발짝 한발짝 다가갈수록 뭔가 쌔한 기분을 느꼈소<br><br>아주아주 찝찝하고 뭔가 잘못되고있다는 그런 기분<br><br>그 기분을 떨쳐내려고 뛰어서 병실에 도착했을땐<br><br>이미 아들은 하늘나라로 가있고 아내는 울고있고<br><br>의사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소<br><br>그 믿음직했던 의사들은 그저 살리려고 최선을 다했고 아무 잘못도없는데 <br><br>뭔가 아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의 화살이 필요했고 <br>잘못없는 의사에 멱살을 잡고 괜히 살려내라고 소리쳤소<br><br>그 때 아들의 얼굴에는 피와 눈물이 섞인 그런 안쓰러운굴이었소 <br><br>애비란놈이 아들이 떠나는것도 못보고 지켜주지도 못한 죄책감이 들어 심장이 찢어질것같았고 눈물이 멈추질않았소<br><br>아들 장례를 끝내고 일단 직장에 사표부터 냈소<br>일할 정신도 없었을뿐더러 아내가 제 정신이 아니어서 <br>옆에서 챙겨주고싶었소<br><br>서로 말도없이 집에 있었고 아내는 누워서 세달간을 울고만있었소<br><br>본인도 아들생각에 몰래몰래 눈물을 훔쳤소<br><br>그러다보니 우울증이 심해졌고 결국 우리 부부는 동반자살을 결심했소<br><br>목을 메다려고 샤워부스에 줄을 2개 묶었소<br><br>목을 메달기전 아내가 했던소리는 용재야 엄마가 금방갈게 였소<br><br>죽기 직전 순간까지 아들생각을  하고있었소<br>본인도 마찬가지로 아들생각을 하고있었지만.<br><br>그렇게 둘이 목을 메고 3~4초가 지났을까싶소<br>갑자기 두명의 줄이 뚝 끊어졌소<br><br>줄은 튼튼했고 매듭도 단단히 묶었는데 끊어졌소<br>그러다가 아내는 주저앉아 울고있고<br><br>본인은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소<br>아들은 살려고했는데 부모인 우리들은 죽으려하는구나<br><br>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나면서 아들의 어렸을적부터 죽기전까지 모습이 주마등처럼 휙 지나갔소<br><br>주마등처럼 지나고 정신을 차려보니  죽을마음이 갑자기 삭 사라졌소<br> <br>그렇게 결국 부부는 자살에 실패했다오<br><br>아내가 뒷정리를 하고 말하기를 자신이 목을 멜때 <br>분명 무슨 실루엣이 매듭을 풀고있었다고 그게 우리 용재아니냐고 했소<br><br>지금도 가끔씩 아들이 꿈에 나오는데 그것만으로도 보고싶고 잠깐이지만 행복하다오<br><br>내 글제주가없어서 두서가 없었지만은 <br>젊은친구들에게 꼭 해주고싶은 말이 있어서 <br>이렇게 힘들게 쓰고있소<br><br>부모님한테 잘하시오<br>부모님한테 효도하시오<br><br>만약 당신은 부모님이 싫어도 부모님은 당신을 사랑할거요<br><br>부부도 오래살다보면 애정이 식지만 <br>1세때부터 99세까지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해주는건 <br>부모님 뿐이니까 명심하시오<br><br>옛말에 이런말이 있소<br>가장 큰 불효는 부모님보다 먼저 죽는것이다 라는말이.<br><br>그러니 다들 죽는소리하지마시오<br>산다는게 살다보면 언젠간 해답이 나올테니. <br><br><br>추신-우리 부부는 아직도 아들을 가슴속에 묻고있소<br><br>다른 부모도 마찬가지일것이오 <br>힘들어서 죽고싶다 생각하지마시오<br>아마도 힘들어서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의 부모님들은 그대보다 더힘들었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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