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가끔은 오히려 발가벗고 다니는게 덜 수치스러울 정도..라고 느끼네요.<br>제 남자친구는 서양인입니다. 백인이구요.<br>친구로 지내다가 연애를 시작하게 된 케이스인데<br>솔직히 너무 힘듭니다.<br>이 글은 일반화를 하는 글이 아닙니다.<br>그냥.. 요새 이런 일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하고 싶어서 왔어요...<br> <br> 일단 길거리부터 지나다니면요 시선 엄청 받아요.<br>지하철에서 남자친구랑 있으면 그 노골적인 시선들<br>예, 신기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근데 왜 그 불편한 시선이 제가 타고 있는 내내 지속이 되는지..<br>그 와중에 양공주라고 내뱉고 지나가는 노인들도 많구요<br>같이 식당에서 밥 먹다가 남자친구 화장실 간다하면<br>성기 크기 비교하고 오겠다고 낄낄거리며 따라 나서는 고등학생 무리도 있었습니다. <br>그냥 길 가고 있으면 제 뒤에서 걸어가던 사람들이 일부러 저 앞질러서 주위 둘러보는척 저희 얼굴 확인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구요.. <br>얼마전 홍대 지나가는데 어떤 흑인 남성분과 한국인 여성분 커플이 저희 앞에를 지나가더라구요.<br>그때 그 여성분이랑 시선 교환을 했는데 ㅋㅋ<br>쌩판 남인 사람이랑 구구절절한 공감을 담은 3초 눈빛 교환을 하게됐네요.<br><br>그리고 주위에선 난립니다.<br>너도 인터넷에서 본 서양인에 환장하는 김치녀냐고<br>주변 남자애들은 대놓고 말하구요.. 속궁합부터 시작해서.. 뭐 이것저것.. 물어봅니다.<br>그렇다고 여자애들은 안 그러냐? 못지않게 캐내려고 합니다. </div> <div>더치페이하냐, 한다고 하면 한국인들이랑도 했었냐라는 되물음이 오구요 ㅋㅋㅋ <br>제 경험상 남자들은 주로 대놓고 악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여자들은 이유모를 질투와 후려치기 수준의 대화를 합니다. </div> <div>그렇다고 모든 남녀가 그렇다는 건 아니예요. 응원해주고 여느 커플처럼 대해주며 일반적인 대화 나누는 사람들도 많습니다.</div> <div>다만 당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네요. <br></div> <div><br>지금까지 저 한국인 남자애들도 많이 만났어요<br>그냥 제가 이번에 사랑하게 된 사람이 서양인일 뿐인데<br>그 사실 하나로 저는 한국 남자는 무시하면서 백인에 목숨걸고 다리부터 벌리는 창녀 수준의 소문을 얻게 됐네요.  </div> <div><br>한국인보다 서양남자 만나는게 우월하다곤 절대 생각 안해요. </div> <div>솔직히 그냥 문화랑 가치관만 다르지 인종 상관없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은 똑같이 존재하기에 내가 서양인 만난다해서 자랑할 거리는 하나도 없습니다.   </div> <div>그런데 왜 남자친구가 외국인이란 이유로 서양>한국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라고 단정되어버리는 걸까요?</div> <div><br>뭐.. 결혼해서 영주권 따라는게 이득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리고.. 공짜로 영어공부해서 좋겠다라는 비꼬는 말투도 많이 들렸어요.<br>저는 이익을 보려고 사귀는게 아니예요 그냥 서로 진실되니까 함께 사랑하고 같이 정서를 나누는건데. <br><br>이 모든 경험들은 이전에 한국인 구남친 만났을 때는 전혀 못 느꼈던 것들입니다. <br>이로써 자국민-외국인 커플에 대한 시선이 얼마나 배척적인지는 저는 깊게 공감하게 됐네요 <br><br>오유에서 연애고민해서 죄송해요.<br>근데 그냥 어디가서 말하고 싶었어요 익명으로..</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