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격리 이제 겨우 하루 지났어요.<br>안나가는것과 못나가는것은 참 다른 느낌이예요.<br>이번일로 지금 메르스에 대한 대처가 얼마나 답답하게 이루어 지고 있는지 직접 경험하니 더 암담해서 글을 써 봅니다.<br><br>목요일 저녁,<br>문자를 한 통 받았습니다.<br>출국금지됐다는 문자였습니다.<br>출국금지라는 단어를 보고 1차멘붕<br>그 아래 출국금지 사유가 모니터링 대상자라서 2차멘붕<br><br>내가 모니터링 대상자?<br>나 연락한통 받은 적이 없는데?<br><br>바로 문자 온 번호로 연락해보았습니다.<br>짐작 가는 부분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모니터링 사유와 주의사항 등을 알고싶었습니다.<br>질병관리본부로 연결 되었습니다.<br>사유를 물어보니 본인들은 보건소에서 명단만 받아 연락하는거라 왜 모니터링 대상인지는 모른다 합니다.<br>ㅇㅇ보건소에 문의해보라고 하고<br>혹시 문자가 잘못간거면 자신들에게도 다시 알려달라고 합니다. <br>(엥? 내가?)<br><br>암튼,<br>ㅇㅇ보건소로 연락을 합니다.<br>ㅇㅇ보건소로 전화를 했는데 서울시 콜센터로 연결이 됩니다. 자초지종을 얘기했는데 확인 후 전화를 주겠다고 하더니 연락이 안옵니다. 속이 탑니다.<br><br>방문한 병원에서 확진환자가 나왔나싶어<br>병원으로 직접 전화를 해보았습니다.<br>이미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응급실, 감염관리실 모두 통화가 안됩니다.<br><br>그렇게 찝찝한 마음을 안고 잠이들었습니다.<br><br>다음날,<br>일어나자마자 전화를 확인했지만<br>역시 부재중 전화는 없습니다.<br>다시 직접 알아보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br><br>확인 후 전화 준다던 다산 콜센터로 전화를 했습니다.<br>이번에는 ㅇㅇ보건소 메르스담당부서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br><br>다시 ㅇㅇ보건소에 전화했습니다.<br>수차례 시도후 드디어 연결됐습니다.<br>내가 어제 저녁 출국금지 문자를 받았다. <br>그런데 사유가 메르스모니터링 대상자라고 한다.<br>모니터링 대상자라고 연락받은적은 없다.<br>모니터링 대상자가 맞는지,<br>맞다면 왜 대상자인지,<br>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고싶다.<br><br>그런데...<br><br>명단에 없답니다.<br>질병관리본부에서 명단이 넘어와야하는데<br>누락이 됐을 수 있다고 합니다.<br>엥?<br>질본에서는 보건소에서 명단을 받았다고 했는데?<br>어쨋든 확인하고 연락준다 합니다.<br><br>또 기다립니다.<br>...<br>...<br>...<br><br>아이는 나가자고 보채는데<br>답답합니다.<br>나가도 되는건지 안되는건지...<br><br>...<br>...<br>기다리다 지쳐서 다시 이전에 다녀간 병원에 전화를 합니다.<br>병원에서 모니터링 명단을 줬을테니 병원이 제일 정확할 것 같았습니다.<br>대표번호로 메르스 관련부서를 물어봐서 걸었습니다.<br>또다시 모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모니터링 대상자가 맞는지 물었습니다.<br><br>이제야 확실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br>남편이 6월 3일에 응급실에 방문하였는데<br>1일~4일 사이에 확진자가 나왔답니다.<br>그래서 2미터 이내 있거나 밀접접촉자는 자태격리고,<br>남편처럼 그 기간에 방문만 한 사람들은 능동감시라고 하여 격리는 아니고, 하루 두 번 전화로 증상이 있는지 확인 하는거라 했습니다.<br>병원에는 보호자 번호로 들어가있어서 저한테 연락이 왔나봅니다.<br>그러면 저는 모니터링대상자가 아닌지 물어봤습니다.<br>저도 입원부터 퇴원까지 남편옆에 딱붙어 있었거든요.<br>그랬더니 보호자 유무만 체크해서 보내기때문에 (명단을) 보호자 누구가 같이 있었는지 그런건 질본에 연락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br> <br>어쨋든 이제야 좀 궁금증이 풀립니다. <br>질본에 연락해서 나도 남편과 같이 있었는데 모니터링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명단에 올리겠답니다.<br>그리고 끊었습니다.<br><br>알아보고 연락준다던 보건소에서는 이때까지도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br>다시 보건소에 전화했습니다.<br>이정도면 오지랖 같지만 어쨋든 우리가 모니터링 대상자라는건 알려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br>전화해서 알아보고 전화 준다고 하시더니 왜 이렇게 연락을 안주시냐고 물었더니 그곳에서도 알아보려고 전화를 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잘 안되서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휴...<br>어쨋든 내가 병원에 알아보니 모니터링 대상자가 맞다고 하더라 얘기하고 주의점을 물어봤습니다.<br>모니터링 대상자는 격리자는 아니라서 그냥 하루 두 번 전화받는거 외에는 일상생활 그대로 하시라고 설명 듣고 끊었습니다.<br>여러사람 모이는곳에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도 설명 받았지만 그건 뭐 메르스 시작하고 계속 해오던거라 그렇게 통화를 하고 끊었습니다.<br><br>그리고 저녁이 되니 전화한통이 옵니다.<br>국민건강보험공단입니다.<br>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이라 남편상태 확인차 전화 했다고 합니다. ㅡ 이것이 제가 연락하지않고 제게 연락 온 최초의 전화였습니다 ㅡ<br>남편은 이상없다고 대답했습니다.<br>배우자분 (나) 의 상태를 묻습니다. <br>어제부터 미열과 기침, 가래가 조금 있다고 대답했습니다.<br>109번에 전화해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합니다.<br><br>다시 109번에 전화 했습니다.<br>이차저차 여차저차 얘기했더니<br>관할 보건소로 연락해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합니다.<br><br> 이미 이전에 여러 기관과 통화 중, (그 중 어딘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런증상을 얘기하면서 검사를 받아볼 수 있는지 물었지만<br>심한 고열이나 호흡곤란이 올 정도로 가래가 심한것 아니면 검사가 무의미하다고 하는 답변을 들은지라<br><br>이런 이야기를 하면서<br>보건소에서 검사를 해주겠냐 했습니다.<br>그랬더니 그 109번 상담사가 (아마도 의사샘?)<br>위험요인이 있고, 증상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요청하면 해줄꺼라며<br>자기도 상황을 기록하여 지금 연락을 할꺼고<br>또 기록을 남겨둘테니까 혹시 보건소에서 못해준다고 하면 다시 연락하랍니다.<br>ㅡ 흑흑흑 이런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는 처음 겪어봤습니다. ㅡ<br><br>또 다시 보건소로 전화했습니다.<br>이번에는 ㅁㅁ 보건소입니다. (이건 내용이 복잡하니 생략... 하고싶지만 간단히 말하면 ㅇㅇ보건소는 이전 주소지 보건소, ㅁㅁ보건소는 현 주거지 보건소입니다. 남편이 자주아픈게 아니라 병원을 몇 년만에 가다보니 주소지가 이전 주소지로 들어가있어서 명단은 이전 주거지 보건소로 넘어가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낮에 통화한 보건소는 ㅇㅇ보건소, 내가 검사를 요청할 보건소는 ㅁㅁ보건소 였습니다)<br><br>ㅁㅁ보건소에 전화해서 6월 3일에 남편이 병원 어쩌고 저쩌고 내가 지금 미열과 기침 어쩌고 저쩌고<br>~<br>하며 검사를 요청하니 역시 예상대로 첫 반응은<br>(약간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네? 검사요?<br>(아마도 생략된말은 그건 그렇게 아무나 해주는게 아니예요. 인듯한 뉘앙스)<br>병원 방문한 기간이 안맞는건 아시죠?<br>그기간에는 확진자가 없어요.<br> ㅡ 제가 알아봤을땐 1~4일 사이에 확진자가 있다고 하시던데요.<br><br>뭐 얘기가 길었지만 생략하고<br><br>암튼, ㅁㅁ 보건소에서 명단을 조회하더니 깜짝 놀라며 ㅇㅇ씨 자택격리로 나오는데요?<br>하네요.<br>이건 또 무슨 풀뜯어먹을 소리인지...<br>아까 명단이 없다던 보건소에<br>우리가 모니터링대상자라고 알려줬더니<br>네 명단에 올려놓을께요<br>하더니<br>격리명단에 올려놨나 으~~~~<br><br>ㅁㅁ 보건소에서는 ㅇㅇ보건소로 확인해보고<br>주소지도 변경하고<br>다시 ㅁㅁ 보건소로 알려달라 합니다.<br>그래야 검사여부도 결정된다고...<br><br>쓰다보니 해뜨네요.<br><br>어찌되었든<br>이미 늦은시간이라 보건소는 연락이 안되고<br>질본에 연락해서 모니터링대상자라더니 격리대상이라고 하고, 뭐가 맞는거냐 했더니<br>알아봐서 연락 주겠다고<br>ㅡ어제부터 다들 알아보고 연락 주겠다고 하더니 아무도 연락이 없더라 했더니<br>꼭 연락 주겠다고, 연락이 안되면 안된다고라도 연락주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br>(아 물론 오늘까지도 연락은 없었습니다 ㅡ ㅡ;;;)<br><br>아무래도 전산오류같은데<br>어디에 확인해봐야하나 하다가<br>다시 병원에 전화를 해봤습니다.<br>혹시 그 사이 새로운 확진자가 나와서 남편이 밀접접촉을 했나 하고요.<br>하지만<br>모니터링 대상자가 맞답니다.<br>으~~~<br>그런데 병원에서는<br>나라에서 감시기준을 강화했을 수 있으니 보건소로 확인하랍니다.<br><br>휴...<br>언제까지 확인만 해야하는지...<br>물론 이때까지도 모니터링 대상자다, 격리대상자다<br>연락받은건 한통도 없었습니다.<br><br>그렇게 금요일도 지나갔습니다.<br><br>토요일 아침,<br>눈뜨자마자 핸드폰부터 확인했지만<br>물론 부재중 전화는 없습니다. <br>(질본... 연락준다더니...)<br>ㅇㅇ보건소에 연락합니다.<br>모니터링이냐 격리냐<br>어제는 명단에 없다하더니 내 얘기듣고 명단에 올린다더니 잘못올린거 아니냐 했더니<br>병원에서 감시를 높인것 같다고<br>무슨 소리냐 내가 어제 병원에도 확인했다<br>병원에서는 모니터링대상자라더라<br>병원에서는 국가에서 감시기준을 강화했을 수 있다는데 그런게 아니라는거냐<br>그러자 살짝 당황하며<br>병원에 확인해보고 연락주겠다고<br>(병원은 내가 확인했다고오~~~~~~~~)<br> <br>휴...<br><br>생각할수록 화가 치미네요.<br><br>그러더니 나중에 전화와서 격리랍니다.<br>모니터링이 맞지만 질병관리본부에서 관리를 강화하기위해 모니터링을 전부 격리로 돌렸다며...<br><br>이제는 지쳐서 그냥 예 하고 끊었습니다.<br>내가 모니터링 대상자인데 연락한통 없었다하니까<br>모니터링 대상자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연락을 못한다고 하더니<br>모니터링대상자가 격리자로 바뀌었으면 격리자가 엄청늘어야 하는데 기사보니 13일에 늘어난 격리자 수는 300여명...<br><br>아무래도<br>자기들이 전산으로 실수해놓고<br>아이 귀찮아 그냥 격리라고 해버려<br>라고 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건 기분탓일까요...<br><br><br><br><br><br>세 줄 요약<br>1. 남편이 6월 3일 모병원 응급실 방문<br>2. 6월 13일부터 자택격리 시작<br>3. 모니터링 대상자, 자택격리 대상자라는 연락은 한통도 받은적 없음. 다 자체적으로 알아내거임.<br><br>(혹시 헛갈리실 수 있는데 처음 받은 문자도 모니터링대상자가 되었다고 받은게 아니고, 출국금지 되었다고 그 사유가 메르스 모니터링 대상자라서 였음. 여기서부터 자체 추적조사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