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안에서도 시위(?!)대가 잘못했느니 폭력 집회였느니 하는 소리를 보고, <div><br></div> <div>그 현장 지휘하던 경찰 서장 아저씨가 칭했던것처럼 '불법 폭력 시위대'였던 제가 보고겪었던 일들을 </div> <div><br></div> <div>써보려고 여태 눈팅만 하다가 회원가입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 이하는 가독성 및 게시 편의성을 위해 (스압), 또 언젠가 해보고 싶었기에 음습체.</div> <div><br></div> <div><br></div> <div>본인은 서울에서 영아 유아 유년 청소년 대학생 시절을 보내고, 지금도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div> <div><br></div> <div>30대 초반 남자임. 운좋게 고딩때 수능을 잘봐서 고대(공대)에 들어갔고,  그 안에서 늦게 정신<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차리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공부만 열심히 해서 대충 먹고 살 걱정은 남들보단 덜하게 됐음. 워낙 당시 공대의 학생회들이 ㅂㅅ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기도 했지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워낙 과제니 뭐니 그 분량이 많아서 동아리나 독서회 같은 외부 활동들은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엄두도 못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다가 군대 갔다와서(군생활 도중 노대통령 서거) 학부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 이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취직해서 그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모아둔 체력과 건강을 모두 월급과 인센티브로 트레이드 하며 지내고 있음. 끝없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야근에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얼마전에 목</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디스크와 허리디스크를 한꺼번에 진단받았는데 프로젝트 일때문에 그냥 방치하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금도 대략 주당</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60~70시간은 일하고 있음. ( 일도 재미있고, 보상에 대한 동기 부여도 있어서  회사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강요하는게 아니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발적으로 하는 근무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내 개인사를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 것은 순전히 경찰 아저씨들을 위해서임. 어제 본인은 무법지대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날뛰던 불법 시위대였으니, 상기와 아래와 같이 본인의  배경을 어느정도 알면 범죄자 검거와 폭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진압에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여튼, 평소에 이렇게 너무 바빠서 독서도 많이 못하고 해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역사 의식이나 시민 의식 같은 것도 별로인</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br></div> <div>내가 세월호 사건에는 문제 인식을 하게 됨.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른들 떄문에 배에 갖힌 아이들이 천천히 익사해갔는데..</span></div> <div><br></div> <div>정부 최고의 수장이 7시간이나 소재가 불분명했으며 기껏 와서도 멍청하게 서서 아이들 다 죽을때까지</div> <div><br></div> <div>도움보단 방해질만 하는 것을 라이브로 지켜봤음. 그때 아마 나 정도 이상의 트라우마 겪은 사람 많이들</div> <div><br></div> <div>있을꺼임. 내 주위 여성들은 대부분 다 울었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죽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정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논리로 (명백한) 박해를 받는것음 보게됨. 일베라는 사람새끼같지도 않은 소시오 패스들이 정권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비호를 등에 업고 유족을 모욕하고, 보상금 운운하면서 쩐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못배운 늙탱이들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동 하지를 않나. 빨갱이는 갑자기 왜 튀어나오고. 그러다가는 아예 경찰과 정부가 유족을 밟기 시작함.</span></div> <div><br></div> <div><br></div> <div> 4월 16일이 세월호 사고 일주년. 목요일이었고. 17일이 촛불들기 기네스북 도전. 금요일이었음.</div> <div><br></div> <div>항상 세월호 소식을 접하기만 하면, 그리고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이나 SNS등을 통해서 자신들을 기억해</div> <div><br></div> <div>달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저 뒤에서 같은 사람새끼로 나누어야될 일은 아무것도 안하고, 내 앞가림에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눈이 벌개 있는 나 자신한테 죄의식이 스멀스멀 올라왔음. 그래서 저 일주년이나 그 다음날에는 가봐야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봐야지 했는데 역시 야근하고 열시가 넘어 가지 못함. 그러다 18일. 원래 일주일에 단 한번 여친님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뵙는 날인데, 나 여기 한번 꼭 가보고 싶다고 허락받고 광화문으로 향함. 추모식에서 인간 띠잇기 행사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다고 했음. 거기에서 헌화라도 하고,  유가족에게 내 머리통이 하나 더 있는 것만으로 머리칼 한올만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위로가 되면 좋겠다 생각하고 갔음. 그리고 사실 이런 낯간지런 이유보다, 내 죄의식을 좀 덜고 싶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심리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컸음. 시쳇말로 정신 승리 이런거. 여하튼 상가집 갈때 입는 블랙 세미 정장에 리본을 달고 집나섬.</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가면서도 별 생각이 다들었음. 머리로는 아니라는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서른넘게 나이를 먹고 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감상적인것 같기도 하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런 시민 참여 행사에 한번도 가본적도 없어서 뻘쭘한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사람들이 많이 갈 줄알았는데, 검은 상복의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드레스 코드에 맞는 사람은 지하철 안에 하나도 안보이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그러다 광화문에 4시경 지각 도착. 그때가 어떤 상황이었냐면, 그 이틀전과 전날, 추모식이 열렸었는데</div> <div><br></div> <div>헌화하는 이들을 경찰이 가로막고, 유족들에게 시민들이 다가갈수 없도록 경찰이 온갖 차벽(명박산성)을</div> <div><br></div> <div>치고 감금한 상태. 즉, <u>유가족의 일부는 광화문에 갖혀있었고</u>,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해서 이사할때 쓰는</div> <div><br></div> <div>파란색 박스에다가 생리 현상을 처리하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떴음. 유가족을 모시고 시청역 광장에서 치룰</div> <div><br></div> <div>추모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행사는 고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막상 그래도 그곳에 나와보니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시청앞에 앉아있었음. 차례로 연사들이 발언하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마지막으로 유가족이신 어머니 한분이 올라오심. 내용을 적진 않겠음. 어머니 말씀하시다가 격해지셔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발언을 마치고 주저 앉아서 오열하심. 아.. 진짜 이런 사람들을 모욕하는 새끼들은... 형법이 왜있나 싶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정리 발언 하시는분이, 현재 유가족분들이 광화문에 갇혀 있으니, 광화문까지 행진해서 만나자고 하심.</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람들 거리로 나섬.  경찰이 쳐놓은 플라스틱 바리게이트가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바닥에 널부러져 있었음. 차도는 이미 전부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교통 통제가 되어서 차들은 없는 상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때만 하더라도 기분이 좀 뻘쭘함. 가족 단위로도 많이 오셨고, 고등학생들도 많이 왔고, 대학생들은 무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동아리마다 온사람도 있고... 물론 나처럼 혼자 온사람도 있긴했는데 여하튼 좀 어색하긴했음. 내가 서울시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행진이라니. 중간 중간 구호를 외치는데 쑥쓰러워서 따라하지 않고 나름의 생각이 깊은 말수 없는 청년으로</div> <div><br></div> <div>사람들이 보아주길 바라며 사람들을 따라 걸음. (아무도 의식 안할텐데 혼자 자격지심으로 저리 생각함.)</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그런데 가는 길마다, 차도든 어디든 경찰들이 6m차단벽 (높이가 대충 6-7미터쯤 되고, 생긴것이 고속도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옆에 아파트에 자동차 소음 나가는거 막으려고 세워둔거처럼 생김.)을 세우고 양옆에 도열해서 길을 막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있었음. 시민이 먼저 길을 막기 훨~씬 전부터 경찰은 거기에 장벽이랑 장비랑 다 치고, 명박 산성으로 길가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닭장차로 인토와 차도를 완벽하게 봉쇄하고 있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거 불법이라고 함. 그런데도  경찰이란 놈들이 대놓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시민이 가는 길을 경찰이 막았음. 그때까지 모든 불법적인 거리 점거는 내가 목격한</div> <div><br></div> <div>바로는 경찰만 했음.</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이 경찰들이 아니었으면  원래 그냥 북쪽으로 올라가면 될것을, 행진하는 시민들은 우회적해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큰길을 따라 쭉 직진함. 어딘가에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명박산성이 끊길테니, 그 쪽으로 크게 돌아가려고 함.  깃발을 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저씨/어머니들을 표식삼아서 사람들이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따라감. 그러다 행진 인원들 일부가 중간에 골목길로 빠져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들어감. 중간마다 거리에서 음식점을 하시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머니가 나오셔서 경찰이 막고 있지 않은 길을 알려주심.</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앞에 가시는 형님분들이 많이 파시라고 인사함.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종각까지 나왔는데, 그때 인원을 쪼개서 각각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행진하던 사람들이 만남. 우리가 가려던 방향에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민들이 온것은 그곳도 막혀있단 이야기. 사람들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기 멎어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는데 누군가가 거기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하철을 이용해서 광화문역으로 가자고 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그곳 출구를 봉쇄했는데 뚫렸다 막혔다 한다고. 그래서 거기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하철을 타고 3호선 환승을 해 광화문</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역으로 나옴. 9번 출구로 갔는데, 그때 경찰들은 이미 뒤로 빠져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차단벽을 만든 상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예전에 세종대왕상 만들 때 논란이 많았음.  그 중 누군가가 컬럼에서 세종 대왕이 국민의 눈 높이에 있는</div> <div><br></div> <div>것이 아니라 높은 왕좌 위에 앉아서 사람들을 내려보게 만들었다고 아쉬워한것을 봤는데, 그때 내가 정면서</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세종대왕상을 보고 그말을 절감했음.  거대한 세종대왕상을 중심으로 양옆에 헬멧과 방패를 든 경찰들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도열해 있었음. 최종 보스 옆 몹 마냥. 세종 대왕상 옆에는 ㅗ자 모양으로 여자키만한 바리케이트가 쳐져</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있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뒤로 경찰들이 몇줄씩 도열해 있었음. 바리케이트는 앙카로 바닥에 다 박아버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앞에서 시민들이 와 앉음. 스피커를 설치해서 시민 한사람씩 발언 기회를 줬음. 몇분이서 발언을 하셨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쁘장하신 새내기 여대생이 부모님이 거기서 밤샘 농성을 하더라도 지지하겠노라는 말씀하셨다 해서 시민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웃고 박수도 많이 쳐줌. 그렇게 몇분이 더 말씀을 하시고, 진행하시는 분이 이제 유족들을 뵈러가자고 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앉아있던 사람들, 학생들, 직장인들 모두 일어서심. 남자분들 다 앞으로 나오라고 앞에서 누군가 말씀하심.</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주위에 남성분들과 함게 앞으로 나감. 이때부터 내가 생각한 평범한 경험은 안하겠구나 하는 감이오기 시작.</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세종 대왕상 옆에서 바리케이트를 들어올리려 시도. 어떤 분이 끈을 가지고 와서 시민들과 학생들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붙잡고 당김.  잘 안되자 남자들이 앞에 나서서 ㅗ 모양의 한쪽 바닥을 들어올리려고 시도함.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이때 경찰들 켑사이신 쏘기 시작함. 이 캡사이신 쏘는거는 밭에서 농약 치는 기계처럼 생겼는데, 탱크 두개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붙어있는것을 등에 메고, 호스처럼 생긴 것을 쥐면 취객 오줌줄기 마냥 최루액이 발사됨. 처음에는 산발적으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기저기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쏴대는데 무슨 기준인지 몰랐으나, 나중에는 앞에 있는 사람한테 그냥 다 쏴댐. 눈에 직통으로 몇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나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맞았는데 눈 부여잡고 비틀비틀 뒤로 오니까 어린 여학생들이 물로 씻어줌. 눈이 안떠지고 고춧가루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눈에 들어간것 마냥 쓰리고 눈물이 흘렀음.  얼굴도 화끈댔는데 물로 씻어내니 아주 고통스럽지는 않았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생각했던것보다 덜 아파서 캡사이신 희석시킨 경찰 누군가가 휴머니즘을 발휘했구나 하는 뭉클한 망상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잠깐함. 앞에서는 남자들이 바리케이트를 들어올리려 하고 있고, 뒤에서는 여학생들과 여자들이 계속 물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날라다 주었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열받은 아저씨 몇명이 플라스틱 통같은걸 집어던지고 내려침. 캡사이신 맞은 사람들은 500ml 생수통으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눈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 씻어내고는 빈통을 건너편으로 집어던짐. 많이 열빧침 사람은 직사로 던짐. 발로 차는 학생도 있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왠 중년 체격 좋은 아저씨 하나가 돌아다니면서 시민들이 몰리는 곳에 가서 시민들 머리와 등을 후려갈김</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그렇게 내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일으키려는 것 같았는데 목격한 시민들이 이 프락치 늙은이를 끌어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나 그때까지 시민/경찰 양측에서 큰 폭력사태가 나는 것은 보지 못함.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그런 연유로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차단벽 앞에 있는 사람들은 경찰에 대해서 크게 위협을 못느끼는 듯했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적어도 나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랬음. 그러다가 왼쪽  문회회관 쪽이 뚫렸고, 시민들 거기로 다 몰려감. 세종 대왕상에 도열해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있던 경찰들은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쪽이 뚫리자 뒤로 후퇴함. 그렇게 시민들 일차 방어벽을 뚫고 광화문 광장 꼭대기까지 올라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제 유가족이 갇혀있는 광화문 현판 아래와 시민들 사이에는 도로 하나밖에 없는 상황. 물론 그 도로는 모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명박산성 - 차벽으로 막았음. 시민들이 있는 광화문광장을 둘러싸는 형태로 한겹, 유가족이 있는 광화문 현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래로 한겹. 그리고 그 사이에 경찰병력들이 집결해 있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바로 앞에 차벽을 만난 시민들, 차벽을 옮기려고 시도함. 차를 밀어버리려고 구호에 맞춰서 닭장차를 흔듦.</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다가 누군가 저 건너편에 경찰이 있어서 다친다고  소리치자 멈춤. 학생 몇이 차안에 들어나서 건너편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확인함. 몇몇은 건너편으로 건너갈 생각이었는지 유리창을 깼음.  깨진 유리창 사이로 캡사이신이 날아들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 경찰서장이란 인간이 차안에 누가 있으면 바로 캡사이신 사용하라고 확성기에 소리침. 학생 몇몇이 </div> <div><br></div> <div>스프레이를 가져와 버스에 종이 돛단배 형상을 그림. 그 옆의 학생은 박근혜 퇴진이라 적음.</div> <div><br></div> <div><br></div> <div> 시민 몇분들이 건너편에 경찰들이 물러섰다고 이야기함. 사람들 다시 닭장차를 잡고 흔드는데, 누군가가 </div> <div><br></div> <div>브레이크를 풀었는지 아니면 경찰이 실수를 했는지 차가 앞으로 조금 이동해서 차벽 사이로 사람이 지나들수</div> <div><br></div> <div>있는 틈이 생김. 이 길이 지나기가 좀 무서웟음. 저쪽 쪽수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는데 나가자마자 경찰들한테</div> <div><br></div> <div>둘러쌓여서 다구리 당하면 어쩌지... 하는데 그 좁은 길로 제일 나가는 사람들 중 많은 수가 학생들이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대학 점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입은 솜털 보송보송한 아이들과 여학생들, 커플들. 이십대 성인이지만 이제 겨우 서른을 갓 넘긴 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눈에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이들처럼 보이는 얘들들이 나섰고, 그 뒤로 어머니와 아저씨들과 내 또래들이 들어감. 들어가자마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경찰이 뚫린 부분을 봉합하려고  6m차단벽을 세움. 이 차단벽이 카드가 세장 겹쳐진것처럼 생겼는데, 전원을</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넣으면 양옆으로 나머지 카드가 레일따라 밀리면서 날개를 펴는 형태. 그런데 그 날개가 펼쳐질 곳에 아저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분들이 드러 누우심. 누군가 그분들 유가족들이라고 소리침. 그 말에 감히 경찰 문 못닫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경찰도 그곳을 막지 못하고 1차 차벽 뚫림. 이제 유가족들과는 차벽 하나만 있는 상태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잠시 소강상태가 됨. 그 좁은 차벽 사이 공간을 통해서 들어온 시민들은 경찰이 모두 에워싸고 있어서 수적으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경찰들에게 상대가 안됐음. 힘들게 확보한 공간안으로 시민들이 들어와서 참.  이 공간을 지켜려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경찰들 앞</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시민들이 팔짱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끼고 섰음. 이때 내옆에 서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삼십대 젊은 사람들이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대학 점퍼입은 친구들도 많이 보였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안에서 시민들 최후의 차벽에 열기 위해서 차에 줄을 묶어 당겼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꿈적도 하지 않아 포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그 앞에 서서 그때야 경찰들 얼굴을 마주봄. 앞에 한줄이 방패를 겹겹히 세워 들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서있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바로 뒤에 줄이 이 첫줄의 친구들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손은 어깨위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손은 반대쪽 허리로 감아 단단히 안고 있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밀리는 것을 막으려고 저리하나 보다.. 하는데 순간 짠하면서 연민이 들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이때 그 앞에서 눈싸움하다가 시비가 붙어서 엉겨붙는 경찰과 남학생들이 있었음. 그 옆 시민들이 그럴때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사이를 가로 막고 뜯어 말림. 어쩌다가  내옆 경찰아이가 시민쪽으로 끌려나왔는데 상대 남학생을 누군가 몸으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막고 그 사이에 내가 이 친구 등을 경찰쪽으로 밀었음. 방패가 열리고 경찰들이 자기 동료를 얼른 안으로 흡수함.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이렇게 우리가 유가족을 만날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잠깐 들었음. 그 잠시에 경찰과 시민은 방패 하나를 사이에</div> <div><br></div> <div>두고 서있었음.  경찰들 4열쯤 뒤로 머리 두어개 간격으로 셀카봉같은거에 매달린 캠코더로 그안에 사람들이 모두</div> <div><br></div> <div>촬영 하고 있었음.  간혹 버스 위에 누군가 넘어가려는 시도를 할때마다 경찰들이 '야 저새끼 채증해' 하면 그 </div> <div><br></div> <div>방향으로 카메라들이 휙휙 돌았음. 그 안의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마스크를 하고 있었는데, 나는 그냥 계속 맨얼굴로</div> <div><br></div> <div>앞에 서있었음. 시위 내내 불법 채증을 하는 판에 얼굴을 가리는 것이 캥기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무리 </div> <div><br></div> <div>엮으려고 해도 내가 뭐 안집어던지고 아무도 안때리면 되리라고 생각함. 무엇보다  검은 정장에 얌전한 노란 리본을</div> <div><br></div> <div>가슴에 달고 추모오러 온 사람 이미지와 조금 거리가 생길것 같았음. 그래도 계속 생경한 기분이 듦. 나는 추모하러</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온 사람인데 벌써 몇번이나 최루액을 맞고 여기 서있는건지. 그러면서도 본능적으로 무섭긴 무서웠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조금씩 해가질때, 무전이 오고 경찰 뒤에서 소근 소근하더니. 조금 있다 그 경찰 서장이란 사람이 경찰들에게 명령.</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보 전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이때부터 장면이 충격적이게 됨. 열겹은 될만한 경찰들이 구령에 맞춰서 절도있게 방패로 사람들을 밀고, 시민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방패에 손을대고 저항함. 그리고 그때 갑자기 내 옆 방패가 휙 열리더니 맨 앞에 있는 학생 하나를 경찰들이 손으로 </div> <div><br></div> <div>잡아 끌어대더니 그 방패 숲으로 삼켜버림.</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방패가 닫히기 직전에 쓰러진 그 학생이 발로 밟히는 것을 봄.</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좀전에 그나마 평화롭게 대치하던 상황이랑은 완전히 달라짐. 캡사이신이 게속 앞 사람들 눈에 무차별적으로 </div> <div><br></div> <div>뿌려짐. 옆 아저씨 한분이 흥분하셔서 저쪽 한 경찰을 항해서 '웃지는 말아라 개새끼야'라고 소리치심. 물대포는</div> <div><br></div> <div>벌써부터 신나게 뿌려지고 있었음. (나중에 듣기로 거기 웃으며 최루액을 뿌렸다는 경찰들이 몇몇 있었다고 함)</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br></div> <div>오른편에 보이시하게 생기신 매우 이쁘신 단발머리 여대생분이 경찰 방패를 막는데 또 방패문이 열리고 손들이</div> <div><br></div> <div>나와서 이 여학생을 잡아챔. 달라들어서 여학생 끌어내면서 '이 사람 여학생이에요'라고 소리지름. 내가 느끼기로</div> <div><br></div> <div>이 학생도 잡혀 들어가서 밟힐것 같앴음. 나중에 들었는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경이 아니면 여학생 잡아가는것도 불법이라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알고 했는지 모르고 했는지... 여학생이라고 계속 소리치며 그 손들 막으니 경찰들도 놓아줌. 그 바람에 넘어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이 학생분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부축해서 일으켜드렸는데 다시 방패 앞으로 가서 서셨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아마 연행되신 분들 상당수가  이 안에서 이런 식으로 잡혀가셨을거임. 이게.. 그 자리에 있지 않았으면 모를만한</div> <div><br></div> <div>굉장히 큰 공포임. 이 '방패 속으로 삼키기'가 이 어린 경찰 아이들이 임의로 선택하는 것 같음. 2열의 경찰중 하나가</div> <div><br></div> <div>손을 내밀어서 앞의 사람의 손을 잡으면, 앞열 방패가 열리고  그 주위 모든 경찰 손이 수십개가 달라들어 그 사람을</div> <div><br></div> <div>안으로 잡아 끌어감. 그때마다 시민들이 달라들어서 구해냄.  이때 연행되신 분들. 폭력행사하신 분 나는 하나도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보지 못했음. 그냥 그 안에서 경찰아이들이 알아서 타겟팅을 하고 잡아 끌어갔음. </span></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 경찰 서장은 계속 그 안 시민들을 불법 폭력 시위자라고 함. 나중에는 경찰들에게 깃발든 사람들을 모두 체포하라</div> <div><br></div> <div>지시. 시민들이 깃발든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 뒤로 보냄.  </div></div></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뒤에서 계속 생수가 날라져 오고 이번에도 최루액 맞을때마다  뒤에 물러서 물을 들고 계시던 어른신과 여학생들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주시는 물로 눈을 씻음.  흥분하신 몇몇 사람들이 방패를 걷어차기 시작함. 그때 최루 가루가 터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런 x x... 내가 군대나와서</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화생방까지 또 할 줄이야.</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최루액도 아니고, 캡사이신도 아니고. 최루 분말을 터트렸음. 그 와중에 신나게 캡사이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쏘는 경찰들. 둘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직방으로 맞은 안의 학생들 기침하면서 괴로워함. 몸싸움 격렬해지고, 이때 경찰이 내 안경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벗김. 안경은 땅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떨어져서 자세를 낮추고 손을 더듬어 찾는데, 사람들 사이에 밀치고 밀려져 못찾음. 손만 호되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신나게 밟힘. </span></div> <div><br></div> <div>자칫 잘못하다간 이 사이에서 압사하겠구나 싶어서 포기해버림.</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안경이 없으면 1m앞 사람 얼굴도 안보이는 반 장님이어서 이때부터 패닉됨. 사람들 눈은 하나도 안보이고,</div> <div><br></div> <div>어버버하고 있다가 간신히 눈뜨면 앞에 서있다고 경찰이 눈에다가 최루액 또 쏘고. 또 어버버하고 옆으로 밀리면</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빌어먹을 방패 숲으로 삼키는 덫에 몇번을 걸렸다가 사람들이 도와줘서 풀려남.  그러다가 직사로 물대포 맞음. </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대포 그냥 맞아도 물이겠거니 했는데 나한테는 그 적의만큼 충격적이고 차가웠음. 얼마 안돼서  덜덜 떨려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눈앞은 하나도 안보이고 옷은 홍건히 다 젖어서 차갑고. 거기서 더 어버버하고 있다가  뒤로 나옴. 그리고 얼마</div> <div><br></div> <div>안 있다가 경찰이 이 일차 차벽 밖으로 사람들을 완전히 몰아냄.</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br></div> <div> 그 뒤부터는 나는 그 차벽 경계에서 정확히 어떤일들이 벌어지는지 보지 못함. 광화문 쪽 이미지가 모두 뿌옇게</div> <div><br></div> <div>보이고 눈앞에 사람들 왔다갔다하는것들만 보이고... 어느 어르신 한분이 와서 수건을 주시려고 했는데 사양함.</div> <div><br></div> <div> 사람들이 차벽을 흔들고, 줄로 버스 한대가 꽤 많이 끌리기도 한것 같은데, 아마 6m차단벽 때문에 진입에는</div> <div><br></div> <div>실패한것처럼 보였음.</div> <div><br></div> <div><br></div> <div>이때 마침 광화문에 와있던 친구와 연락이 되었음. 경찰 서장은 이때쯤 맛탱이가 가버린것 같앴음. 행사와</div> <div><br></div> <div>관련이 없는 제 3자가 들어도 거북할정도록 '불법 폭력 시위대'를 해산하라고 하고,  그러는 사람이 보이지</div> <div><br></div> <div>않는데 공구와 흉기를 던지지 말라고 방송함. 나중에는 본인에게 '개새끼야'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폭력적인</div> <div><br></div> <div>행위와 욕설을 멈추라고 명령하고 체포하겠다고 함. 나랑 내친구들 주위사람들이 다 웃었고, 몇초 안있어서</div> <div><br></div> <div>천명은 될만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소리지름. '개새끼야!!'</div> <div><br></div> <div> 물대포는 크레인으로 저 위로 올리더니 아래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차벽을 흔들어서 길을 열려는 시</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민들에게 조준돼서 발사되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있었음. 이게 나중에 실수였는지 빗나가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 멀리에 있는.. 퇴근해서 구경나온 직장인 여성분들 서있는 곳</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까지 날아가서 여럿이 물벼락맞음.  나중에 이 물이 실은 살수차 물이 동나서 소방전에서 불법적으로 빼와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용한것이라 밝혀짐. 이를 지적했던 기자는 경찰이 잡아감. 계속 물을 쏴대서 친구가 물좀 아껴쓰라고 소리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왠 경찰 아이 다섯이 광화문 인도를 거쳐서 시민들 사이를 빠른 걸음으로 걸음. 저 앞에서는 우리들 보고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불법적으로 폭력 시위를 하는 폭도들이라고 하는데, 이 아해들은 무슨 깡인지 그 시민들 사이을 걸어감. 아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문화회관쪽 건물안에서 뭘하라고 지시를 받은것같지 않았나 싶었음. 아<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씨 한분이 달라들어서 이 경찰 아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목덜미를 잡음. 아해는 겁에 질려서 '우린 아무것도 몰라요!' 소리 지름. 나와 주위 아가씨들이 달라들어서 </div> <div><br></div> <div>이 아저씨 막고 경찰 일으켜 세워서 보냄.</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여하튼 그 광화문에 와있던 친구와 연락이 돼서 만남. 거지꼴로 떨고 있다가 친구를 만나자 마자 점퍼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빼앗아 입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가 하는 상황 설명을 듣더니 애초에 그럼 경찰이 저지랄 안하고 유족들 만나면 끝나는 건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왜 여기서 이리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난리를 피우고 있는건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함.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조금 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쪽이 열리더니 사람들이 박수치고 환호함. 유족들이 풀려나서 시위대 쪽으로 건너오게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청래 의원이 들어가서 협상했다고 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거짓말 처럼 모든 것이 끝남.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 멀리서 정의원이었는지 대표였는지 하는 분과 유가족이 발언하고, 전 시위대는 해산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친구와 나는 택시타고 돌아옴. 긴장도 풀리고 해서 오는길에 골아 떨어졌는데 그 잠깐 눈 붙인 사이에 난</div> <div><br></div> <div>눈물에 눈주위 최루가루가 녹아서 집 근처 다와서 또 눈물 콧물 흘리면서 화장실가서 닦아냄.</div> <div><br></div> <div><br></div> <div> 자정이 다된 그 시간에 친구와 함께 근처 해장국 집에 가서 저녁밥을 먹음. 캡사이신 맞고 온 사람한테 </div> <div><br></div> <div>인심 좋으신 어머니가 캡사이신 팍팍 들어간 엄청 맴고 얼큰한 해장국을 눌러 담아주심.</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맛나게 먹긴 했는데 머리에서 약간의 땀이 날때마다 최루액이 녹아서 피부가 따끔따끔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들어와서 샤워를 하는데, 몇번을 씻어도 얼굴과 손등, 머리의 따가움은 별로 안가심. 지금이 일요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늦은 밤인데도 아직 얼얼함. 군대서 멋모르고 김치를 장갑 안끼고 썬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기분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자고 일어났는데, 뉴스에 대부분 보도가 되지 않았다는 말도 있고, SNS나 기타 등등에 시위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글의 폭력성만 부각되어있다는 얘기를 듣고, 오늘 밤에 내가 겪은 일을 길더라도 적어봐야겠다고 생각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심지어 오유에서는 의경 동정론?같은 thread도 있다고 들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 지금까지 내가 시시콜콜 나의 이야기와 그 순간순간의 감정을 모두 글로 적은 것은, 내가 대충 어떤</div> <div><br></div> <div>타입의 인간이고 어떤 생각을 갖고 거기 갔는지 조금이라도 공감하게 하고 싶었음.  부끄럽게도 지금까지</div> <div><br></div> <div>나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떤 종류의 시위나 시민 행사에도 참여해본적이 없으며, 중학교때 한두번 말고는 누구와 주먹다집</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해본적도 없</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음. 안분지족하는 인생관이고, 내가 대단히 가진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교육적인 측면에서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정 환경이나 기초적인 수준의 경제력 차원에서 봤을때 그렇지 못한 많은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좀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앞에서 출발할 수 있었던 혜택을 받았기</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때문에, 기회가 될때 내 공동체에 환원해야 된다는 희미한 부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의식 정도가 전부임. 오늘 추모 행사에 나오기전까지 이게 가벼운 감상 주의 / 정신 승리가 아닌지에 대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계속 물었던 사람임. 내 옆의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경찰을 때리지 않았고, 경찰이 무리에서 떨어져</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올때 일으켜 세워줬고 다시 그 무리로 돌려보내주었음.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여성분들이었음.</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가 모두를 보고, 모두에 대해서 정확한 판단을 내릴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이렇게 너절하게 사족들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달아댔지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들과 내가. 지금 그들이 이야기하는 폭력 시위를 저지른 폭도들이라고 매도 당하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이 안에서도 그런 '폭력을 일삼는' 선두의 시민들과 자신을 선긋는 사람들에 대해서 내가 어찌 느낄지</div> <div><br></div> <div>한번 생각해봐줬음 졸겠음.</div> <div><br></div> <div><br></div> <div>이하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div> <div><br></div> <div>의경 논란이 있는데,  한마디로 '아무힘도 없는, 까라면 까는 경찰 아해가 뭔 죄냐'라는 것임. 누군가는 또</div> <div><br></div> <div>나치와 의경을 비교하는건 지나치다고도 하고, 의경 지원생들이 다 외박보고 가지 뭔 생각이 있어서</div> <div><br></div> <div>그랬냐고 하는 말들 등등..</div> <div><br></div> <div> 남학생이 그 방패 덫에 빠져서 안에 끌려가 발로 밟히는것을 본 내 생각으로는 의경은 까이는게 맞음.</div> <div><br></div> <div>정도의 차이지 형태적으로 나치 부역자와 의경이 '부도덕적인 명령을 따른다'라는 것은 같지 않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론 그 정도의 차이가 심하긴 하나, 그게 비유법임. 완전히 같지 않은 것을 매우 유사한 어떤 공통점으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같은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미지로 표현하는 것.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논산 입소해서 훈련받을때 키크고 덩치 있는 각 소대 번호 빠른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훈련병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의경 TO가 많이 남는다고. 아마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  그쪽으로 갈거라고 (조교들이) 이야기해줬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당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원할 수 있었던.. 전방 부대로 훈련소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리쿠르팅 하는 사람들 올때마다 지원했음. 결과적으로 거기에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차출돼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신나게 처맞고, 허리랑 목이랑</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다쳐서 몸 상한채로 만기 제대했지만,  내가 군대 온걸 후회하지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기서 (설령 좀더 편하고  안다쳤을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라도) 전경 대신 내 출신 부대를 택한건 후회 안함.  대략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위가 있는 줄 알고 있었고, 정권을 대신해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가 절박한 그들과 충돌해서 싸우고 싶지 않았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 물론, 그들이 나처럼 의경을 '빼'라는 것은 아님. 그리고 나 역시 재수없게 결국 그곳에 가게 되었다면</div> <div><br></div> <div>농민들 불쌍하다고 명령 불복종하고 방패를 바닥에 버리지는 못했을것임. 나 역시 도덕결벽증 없음.</div> <div><br></div> <div>그러나. 사내놈인 나도 사람 새끼로 당연히 있어야할 죄의식은 가젺을 것이고, 욕먹는 걸 억울하다고 </div> <div><br></div> <div>읍소<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진 않았을 것임. 거기 서있던, 그 웃으면서 최루액 뿌린 경찰놈도, 타의로, 정권의 매를 대신 맞으며 </span></div> <div><br></div> <div>거기 서있었다는 사실이 정상 참작을 될지 언정, 도덕적으로 면죄가 될 수는 없다는게 내 생각임.</div> <div><br></div> <div>하긴 나도 감정적으로야 이틀전까지만 하더라도 의경들만보면 안쓰럽고, 그들이 무슨 죄이니 싶었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제 그 경찰과 대치중이던 시민들 중에서, 내 나이 또래인 이들이 경찰에게, 당신도 이러기 싫지 않느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기싫은데 고생하는거 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안다. 이런 말도 하는것도 들음. 근데 그들이 사람들 밟고 쏘아대는 듣도보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못한 최루액 맞고 나니 인간적으로다가 감정적인 이 연민도 많이 옅어지더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둘째, 세월호 이슈를 이용하려는(?!) 노조 집단들의 깃발이 거슬렸던 분들이 많이 계시는것 같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나도 노조 이런거 잘 모름. 그런데 그 노조 분들 중에 선생님들도 계셨고, 세월호 사건에 지속적으로 </div> <div><br></div> <div>힘보태고 계시는 분들도 있었음. 그리고 대부분 깃발을 든 노조분들은 저 경찰과의 충돌때 대부분 단체 </div> <div><br></div> <div>이미지도 있는지라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하셨음. 시민들 길잃고 헤맬때 인도하시기도 했고. </div> <div><br></div> <div>또 오히려 맨 앞에서 경찰과 대치한 사람들은 내가 목격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바로는 노조와 관련없는 젊은이들이 훨씬</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많았음. (그리고 따신 방에서 있었던 분들은 적어도 거기 노조 욕할 자격없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생각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셋째, 폭력적 시위에 대한 거부감.인데. 평화적으로 촛불들고 앉아 있으면 되지 꼭 경찰과 그렇게 충돌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해야했냐고 하는 사람들 (대체로 현장에 나와보지 않았을 사람들)도 인간적으로다가 좀 야속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노통 탄핵때 누군가의 제안으로 촛불을 들자는 시위가 일어났을 때, 많이 감동 먹었음. 어머니들이 전경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앞에 나서서 옷에 꽃을 달아주고, 그 앞에서 유모차를 끌고온 엄마들과 아이들이 촛불을 들고. 평화 시위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치룬 시민들도 대단해 보였고.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굳이 충돌했어야 했는가. 하는 여론도 있는듯 함.</div> <div><br></div> <div> 그런데 이건 경우가 그때와 많이 다름. 어제는 경찰과 정부가 백번 사죄하고 엎드려 빌어도 모자를 대상인</div> <div><br></div> <div>유족들을 감금하고 있었고, 평화 행사를 선제적으로, 불법적인 방법으로 막았음. 집회 신고도 되어있었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실제로 유족들이 풀려나자 시민들이 거짓말처럼 해산한 것으로 증명되듯이, 어제의 시작은 평화적인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추모 행사였음. 그런데 그들의 행진을 명박산성으로 막고, 그 불법 방해물을 넘고자 하는 사람에게 역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불법적으로 안면에 직격으로 최루액을 쏘는 경찰의 불법이 공론화 되기보다, 유리창 꺠진 버스를 흔드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람들의 모습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크게 클로즈업한 장면만이 생산되고 있음. (그리고 만일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쳐도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솔까말, 이런 개같은 상황에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부조리를</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성공적으로 풀었던  시민들의 시위가 비폭력이었던 적이 역사적으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있기나 했었음?) </span></div> <div><br></div> <div> 적어도, 세월호의 아픔에 동감하는 사람이라면, 집에서 달려나와 유족들 위로하겠다고 그 앞에서 수도없이</div> <div><br></div> <div>최루액과 분말을 맞고 무자비하게 밟혔던 이들을 비난하지 말기를.</div> <div><br></div> <div><br></div> <div> 써놓고 보니 쑥스럽고 나중에 읽어보면 오글댈 내용도 있을 것 같음. 그래도 상기 내용이 그 어제 하루동안</div> <div><br></div> <div>일들이 '그들'의 시각이 아니라 거기 있었던 사람들의 시각에 더 가까울 것이라 생각함.</div> <div><br></div> <div><br></div> <div>다녀와서 감정 변화를 생각해보면. 슬픔은 별로 줄지 않았음. 오히려 시민을 지켜야될 경찰들이 시민들을</div> <div><br></div> <div>폭도로 매도하고 진압하는 장면에 충격을 받았고, 거기서 밟히던 어린 학생 이미지가 머리속에서 안떠남.</div> <div><br></div> <div>욕을 먹어야할 놈들이 욕을 하고, 지킬 사람들이 때리는 것을 그렇게 실제 노골적으로 목격한 것도 멘붕임. </div> <div><br></div> <div>그래도 적어도 내가 행사에 혼자서라도 참여하기까지 계속되던 자기 검증의 의문들과, 방관자로 서있었단</div> <div><br></div> <div>죄의식은 조금 덜 수 있었음. 그리고 그 자리를 바로  끝까지 그 앞에 그 학생들과 같이 있지 않고 혼자 나온</div> <div><br></div> <div>미안함과 그 비겁한 모습에 대한 후회가 대신 채워짐. 지나고 나니 그렇게 까지 무서워 할 필요는 없었나</div> <div><br></div> <div>싶기도 하고. (민주 변호사들이 연행된 분들을 지원하러 유치장으로 달려가셨다고 함.)</div> <div><br></div> <div><br></div> <div> ... 제일 좋았던 것은, 늙다리들 젊은 사람들 욕하는데, 그곳에 남의 고통에 공감하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또 스스로 움직인</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보석</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같은 젊은 친구들이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말 많았다는 거. 유학+이민을 준비하고 있는데 고민을 더 많이 해야겠다 생각.</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는 다음 행사에도 참여할 생각임. 나도 부끄럽지만 일참을 권함. </span></div> <div>  </div> <div><br></div> <div>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마지막으로 변호인의 마지막 장면을 인용하면 글을 마침.</div> <div><br></div> <div>자리에 앉아 지금까지 이 시간까지 키보드를 두들겨 댔는데 장황하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추도회가 원래 고인을 기리는 행사지요.</div> <div><br></div> <div>본질적으로 차분하고 조용한겁니다.</div> <div><br></div> <div>그런 추도회조차 두렵다면은,</div> <div><br></div> <div>그건  추도회조차 두려워서 폭력 진압한 자들의 불안일 뿐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까?</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