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안녕하세요. 마이캔들&캔캔들 판매자입니다.</div> <div> </div> <div>사실 오늘 아침에 친구가 좌표보내줘서 그 베오베 글을 봤어요.</div> <div>그런데 하고싶은 말도 많고, 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우선은 감사드립니다.</div> <div>저희 물품 구매해주신 것도 감사하고, 칭찬의 글과 리플을 남겨주신 것도 전부 감사드립니다.</div> <div>차근차근 후기(혹은 일기) 적어볼게요.</div> <div> </div> <div> </div> <div>너무 사적이고 지루한 이야기다 싶으면</div> <div>과감하게 뒤로가기 눌러주세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 참가 동기</div> <div> </div> <div>처음에는 제 사진 엽서만 팔 생각이었어요.</div> <div>여행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사진찍는 것도 좋아하는데...</div> <div>이 둘로 어떻게 선순환을 만들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남자친구(죄송...)덕분에 엽서 판매를 기획하게 됐어요.</div> <div> </div> <div>학교에서 팔아본 경험이 있는데, 워낙 소량이었고 주로 지인들이 사간 탓에</div> <div>이게 내 사진이 괜찮아서 팔린건지, 지인동원을 한건지 구분이 안되더군요.</div> <div>그래서 오유 벼룩에가면 모르는 사람들만 있을테니까, 정말 내 사진이 먹히는지 보자.</div> <div>이런 마음이 시발점이었던것 같아요.</div> <div>(할머니들을 위해 기부해야지!가 아니라서 죄송합니다.)</div> <div> </div> <div>그러다 문득... 어쩌면 사진만 팔아서는 부스사용비+인쇄비+차비도 못빼는건 물론, 기부도 못 하겠다는 불안감이 엄습 하더군요.</div> <div> </div> <div>뭐 다른걸 추가할 게 없나 보다가, 일전에 친구랑 만들었던 소이캔들이 생각났어요.</div> <div>만드는게 좀 고생스럽긴 했어도 일단 저는 무지무지 잘 쓰고있었기 때문에</div> <div>판매품목으로 올려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div> <div> </div> <div>그래서 친구를 설득했고, 참여하게 됐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 캔들의 준비 과정</div> <div> </div> <div>30개정도면 되겠지? 하면서 재료들을 계산하고, 예상 적정판매가와 맞춰봤더니...</div> <div> </div> <div>적자였어요. </div> <div>어떻게 이런 결과가!? 싶을 정도로요.</div> <div> </div> <div>소매로 구매했기 때문에 단가가 비쌌고, 그에 비해 판매가가 너무 낮았던거죠.</div> <div> </div> <div>그래서 판매개수를 늘리고,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며칠을 고민했어요.</div> <div>마음같아서는 우드심지 넣고, 상자 바깥에 리본도 매고, 스티커도 붙이고, 컵도 좋은 걸로 쓰고 싶은데...</div> <div>그러자니 누구도 사지 않을 법한 가격이 되더군요.</div> <div>그렇다고해서 성에 안차는 물건을 팔기도 싫었고요.</div> <div> </div> <div>여차저차 제 자신과, 단가사이 어디쯤에서 타협을 봤습니다.</div> <div> </div> <div>제작은 저희가 손이 느려서 그런지 총 3일이나 걸렸어요.</div> <div>그 마저도 만든 다음날은 피곤해서 학교수업에 지장이 있었고...</div> <div>특히 시험기간에 하려니까 상당히 부담스럽더라구요.</div> <div> </div> <div>말은 하지 않았지만 둘 다 심적으로 많이 지쳤고,</div> <div>이게 과연 인기가 있을까, 팔리긴 할까 하는 걱정에 잠식되어가는걸 느낄 수 있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3. 벼룩에 가면서</div> <div> </div> <div>긴장, 설렘, 걱정</div> <div>어제 올린 홍보글 별로 반응 없던데...</div> <div>안 팔리면 평생 쓸 소이캔들이 생기는구나.</div> <div> </div> <div>우리 읽을 책이라도 가져왔어야 했던거 아닐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4. 벼룩에서</div> <div> </div> <div>10:40분쯤 도착했는데, 제 부스를 찾는게 힘들만큼 사람이 많아서 놀랐어요.</div> <div> </div> <div>도착하자마자 부랴부랴 물건 꺼내고 진열하는데,</div> <div>어느분이 오셔서 소이캔들 파냐고 물어보시더군요.</div> <div> </div> <div>그래서 맞다고 하니깐 향 맡아볼 수 있냐고 하셔서 당연히 된다고 하고 열어드렸고...</div> <div> </div> <div>얼떨결에 첫 판매.</div> <div>웃기시겠지만, 너무 기쁘고 놀라워서 구매자분을 끌어안을 정도였어요.</div> <div> </div> <div>그 뒤로 1시 무렵까지는 눈코뜰새 없이 물건 설명해드리고, 판매하고 그랬네요.</div> <div> </div> <div> </div> <div>사은품으로 드리려고 티라이트를 만들긴 했는데,</div> <div>'이거 쓸 데 없다고 싫어하시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div> <div> </div> <div>집에서 모아둔 쇼핑백 바리바리 싸들고 온 보람이 있구나 싶기도 했고요.</div> <div> </div> <div> </div> <div>엽서 사진은 제가 찍은건데,</div> <div>친구는 어느새 본인이 다녀온 것과 같이 자연스레 술술 팔고 있더군요.</div> <div> </div> <div>3시가 지나자 사람들이 급격히 빠지는게 느껴졌어요.</div> <div>그만큼 양초 판매도 줄어들었고요.</div> <div> </div> <div>마지막에는 큰캔캔들만 남았었는데</div> <div>가장 가격이 비싼 제품이어서... 이거 얼마냐고 물어보실 때 마다 말씀드리기 민망하더라고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5. 기부금</div> <div> </div> <div>10%가 의무여서, 그에 맞게 냈습니다.</div> <div>캔들 하나가 견본품이고 약간 상태가 메롱해서 깎아드리려고 했더니, 그냥 그 만큼 더 기부해달라는 분도 계셨는데요.</div> <div> </div> <div>어제 오늘 생각해보니 제가 욕심부린 것 같아요.</div> <div> </div> <div>사실 구매자 분들은 좋은 취지니까, 약간 비싸거나 혹은 망설여지는 물건이 있어도 구매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div> <div>저는 제가 잘해서 잘 팔았다고 착각하고 있었어요.</div> <div> </div> <div>후에 조금 더 기부하도록 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6. 느낀 점</div> <div> </div> <div>누군가 내가 만든 물건을 좋아해준다는게 이런 기쁨이구나</div> <div> </div> <div>오유가 정말 큰 커뮤니티였구나</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7. 업자 논란</div> <div> </div> <div> </div> <div>어디까지가 업자인가? 간이사업자 등록을 한 사람? 아니면 과다한 이익금을 남긴사람?</div> <div> </div> <div>저도 잘 모르겠습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div> <div> </div> <div>우리가 지금 놓치고 있는 업자들이 많다는것이고</div> <div>어떻게보면 지금 논란인 분들은 애교일 수도 있다는것</div> <div> </div> <div>저는 판매부스를 거의 떠나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꼼꼼히 보진 못했지만</div> <div>그래도 정말 눈에 보이는 업자들이 많았어요.</div> <div> </div> <div>1000-2000원에 떼왔을법한 그런 공산품을 파는 사람들, 그리고 어디선가 계속 조달되는 물건들.</div> <div> </div> <div>오유에 미리 홍보글을 올리지 않아서</div> <div>사람들이 아이디를 모르고,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아서 논란이 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8. 소이캔들의 가격에 대해서</div> <div> </div> <div> </div> <div>어느분이 원재료 값을 대충 계산해서 올려주셨는데요.</div> <div>얼추 비슷합니다만 저는 조금 더 들었어요.</div> <div> </div> <div>일단 등록된 사업자가 아니면 도매사이트를 사용할 수 없고,</div> <div>저희 둘이서 당일에 들고 갈 수 있을법한 물건만 만들었기 때문이에요.</div> <div> </div> <div>판매가 끝난 이후에</div> <div>다음 번에 한 번 더 간다면 이러이러하게 단가를 낮추면 되겠다!</div> <div>하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div> <div> </div> <div>마이캔들과 달리,</div> <div>캔캔들 구매자분들은 비싸게 샀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div> <div>죄송합니다. 캔은 특히나 소량이라 어쩔 수 없었네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9. 자리에 관해</div> <div> </div> <div>저희도 나무에 약간 가리는 위치여서, 손님들을 애타게 부르지 않으면 쓱쓱 지나치시는 분들이 대다수였어요.</div> <div>약간 아쉽지만 정말 초대박 인기판매자님 옆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봅니다.</div> <div>이유는 다들 아시겠죠....</div> <div> </div> <div>아 그리고</div> <div>장소가 협소하다는 지적은 몇 차례 있어왔는데</div> <div>계속해서 구로공원인걸 보면, 운영진 분들께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시는것 같아요.</div> <div>우리도 방법을 같이 모색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div> <div> </div> <div>다같이 만드는 벼룩시장이니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0. 다음번</div> <div> </div> <div>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흑흑</div> <div> </div> <div>이번 일로 인해서, 수제품 생산자들 전체가 상당히 울적해하는것 같고...</div> <div>저 역시도 마음을 많이 졸였습니다.</div> <div>누군가에게 지적을 당할까봐 무서웠고 지금도 무섭습니다.</div> <div> </div> <div>또한 저는 벼룩시장의 의미를 축제에 가깝게 생각했던 모양입니다.</div> <div>재능기부도 하고, 공연도 하고, 수제품도 만들고, 중고물품도 팔고... 이것저것 다 하는 그런곳이요.</div> <div>하지만 이번 기회에 수제품 생산은 취지에 안맞는다는 의견을 많이 보았고,</div> <div>모두가 만들고자하는 방향이 그쪽이라면 더 이상은 참가는 어렵겠지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1. 지난번</div> <div> </div> <div>3회때 제 캔들을 사셨다는 분이 계셔서요.</div> <div> </div> <div>저는 이 번이 처음이고, 그 이전에는 어느 플리마켓에도 참여해본 적이 없습니다.</div> <div>(아까 말씀드린 학교 축제를 빼고서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2. 운영진 분들께</div> <div> </div> <div>덕분에 좋은 경험할 수 있었고, 많이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3. 혹시 몰라서</div> <div> </div> <div>캔들 태우실 떄 가장자리까지 다 녹이신 후에 끄셔야 아래로 아래로 파이는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4. 사진</div> <div> </div> <div>좋아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div> <div>특히 사진전 하라고 말씀해주신 분, 덕분에 많은 용기 얻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모두 좋은밤되세요.</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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