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삥뜯는언니입니다.<br>벼룩시장을 1회부터 3회까지 총괄기획했었고 <br>4회때는 고문, 자문 형식으로 참여 했었습니다.<br><br>이번 벼룩시장에 대해서 말도 많고 탈도 좀 많은것 같은데요..<br>그냥 제 지금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br>대외적으로 보여지기위해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런 식의 글이 아니라<br>꾸며지지 않은 100% 순수 날것으로요..<br><br>작년 3~4월경.. <br>오유에 글이 하나 올라왔었습니다.<br>'나눔이 많은데 차라리 벼룩시장을 여는건 어떨까요? <br>라는 글이었죠..<br>제가 그 당시..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장터 운영진으로 있었기에.. <br>진짜 한다면 도움을 드리겠다고 댓글을 달았었습니다.<br><br>한참 다른 일을 보고 다시 돌아와보니..<br>원글은 베오베에 올라가있고..<br>제 댓글은 많은 메달과 함께 푸르딩딩해져있더군요..<br>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었습니다.<br><br>'어.. 이거 하면 재미있겠다!!"<br><br><br>벼룩시장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br>중간에 최초 제안자분께서 개인사정으로 진행이 힘들다고 말하셨고..<br>저는 공개적으로 운영진을 모았습니다.<br>그 분들과 함께 벼룩시장 준비과정을 중간중간 게시했었고..<br>거기에 달리는 댓글들을 모아 제 1회 벼룩시장을 열었었죠..<br>포스터도 만들고, 판매자도 모집하고, 수익금에 대한 기부처도 만들고...<br><br>제가 하고 있는 장터와 성격이 많이 달라서인지 처음에는 정말 힘들더군요..<br>중간중간 이런 저런 사정이 생겨서 운영진은 3명으로 줄어들고..<br>운영비 제로에서 시작하다 보니 여기저기 개인 돈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생기구요...<br>장소를 구할때도.. 검증되거나 이력이 있는 단체가 아니다보니 선듯 빌려주려고 하는 곳도 없었구요..<br>속된말로 정말 개고생해서 제 1회 벼룩시장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br><br>그렇게 개최된 벼룩시장의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br>장소 섭외 요청서에 참가인원을 쓰라는 부분이 있는데..<br>그 당시 생각했던 인원은 약 500명이었죠..<br>그런데 500명을 쓰면 행사가 초라하게 보여져서 장소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br>1500명을 쓰면서 '이야.. 내가 봐도 어처구니 없는 숫자다.. 어떻게 인터넷 행사에 1500명이 모여? ㅋㅋㅋ'<br>라고 생각했던게 기억나네요.. ㅎㅎ<br><br>그런데.. 그런데 현실은 그 이상이었습니다.<br>약 3500여명이 모여주신거죠..<br>최초 완판은 애완동물 수제간식을 파는 분이었는데 약 15분만에 완판을 하셨던걸로 기억합니다.<br>뒤를 이어 한두시간만에 완판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br>3~4시 쯤 되서는 4~5 판매자분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판매자분들이 완판을 하셨었고 <br>방문하신 분들은 살게 없어서 재능기부에 줄을 서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br>그렇게 모여진 기부금 527만원...<br>바로 현장에서 나눔의 집에 기부를 하였습니다...<br><br>첫 벼룩시장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오유를 들어왔는데..<br>반응 또한 대박이더군요..<br>어떤 분의 글 제목이 생각납니다..<br>'난 분명히 베오베를 들어왔는데.. 왜 페게에 온거지?' 라는 글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br>그 만큼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고..<br>그 만큼의 보람도 컸었습니다.<br>정말.. 후기 하나하나를 다 읽었고..<br>다음 네이버에 오유 벼룩시장을 검색해서 블로그에 포스팅 하신 분들 한분 한분에게 전부 댓글로 감사의 표시를 했었습니다..<br>그렇게 하는 동안 제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었던 것은 말할것도 없구요..<br><br>그렇게 벼룩시장은 2회 3회를 거치게 됩니다..<br>물론 그 중간에 이런저런 사건도 많았죠..<br><br>1회 벼룩시장에서는 판매자가 너무 적었다.. 늦게 오니까 살게 없었다.. 라는 불만글이 꽤 보였기에..<br>판매자를 늘리는데 중점을 뒀던게 사실이구요..<br>물론 취지는 늦게 오신 분들도 살 것들이 있게 만들자 였죠..<br>그래서 판매신청 하신 분들이 너무 심하게 업자 냄새를 풍기지 않은 이상 그냥 다 받았던 것도 사실이구요..<br>그래도 세 가지는 원칙을 두고 진행했었습니다.<br>'기업, 종교, 정치'의 참여 금지...<br><br>몇번 거치다보니..<br>벼룩시장을 사유화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br>(솔직히 사유화할 생각도 없었고.. 그렇게 되도록 지켜보고 있을 오유인도 없지 않나요?)<br>전국적으로 다양하게 벼룩시장이 생성되면서 약간의 불협화음들도 좀 있었고..<br>개인적으로 느끼는 바도 적지 않아서 이제 총괄을 다른 분에게 념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br>그래서 이번 4회는 그 동안 많이 도와주신 다른 분에게 총괄을 넘기고..<br>전 고문,자문 역할로 뒤에서 서브만 했었습니다..<br><br><br><br>이제부터 한탄 들어갑니다..<br>본격적으로 욕 좀 먹어볼께요..<br><br>솔직히.. 저 벼룩시장 하면서 돈 많이 썼습니다.<br>3회까지 총괄을 하면서 제 개인돈만 약 200 가까이 쓴 것 같네요..<br>제 돈 많이 썼다고.. 벼룩시장에 제꺼라고 우기는 것은 아닙니다.<br>그만큼 애착이 있었고.. 그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br><br>1회 벼룩시장은 약 3500명.. 2회때는 5000명... 3회 때는 6000명..<br>그리고 이번에는 10000여명이 벼룩시장을 방문해 주셨었습니다..<br>점점 커지다 보니 장소문제는 언제나 가장 큰 골치꺼리였고..<br>항상 장소를 구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습니다.<br>근데.. 구나 시에서 관리하는 공원이나 장소는 기부행위 금지 판매행위 금지가 걸려 있는 경우가 많았구요..<br>그런 것들이 허용되는 장소는 터무니 없이 비좁았습니다..<br>그래서 생각했던 대안이 대학교 였는데..<br>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br>각 대학에 퍼져있는 일베들의 반대로 대학에서도 진행하기 힘들더군요....<br>그나마 여대에는 일베들이 적겠지.. 하는 생각에 여대를 중심으로도 알아봤는데..<br>다들 별 관심이 없더군요..;;<br>특히 모 여대 같은 경우는 '졸업앨범 업체 선정 때문에 바빠서 못한다.'라는 거절도 당했구요..;;<br><br><br>약 1년 반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벼룩으로만..<br>지금 다 쓰기는 힘들구요...<br><br>최근 베오베를 보니까..<br>힘이 쭉 빠지네요..<br>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br>많은 오유인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나 봅니다..<br>솔직한 심정으로.. 회를 거듭하면서 오유인들의 기대치가 높아진것도 있다.. 라는 생각도 들구요..<br><br>심지어.. 돈을 보고 운영진을 한다라는 댓글도 있습니다..<br>그 글이 많은 추천을 받고 있고..<br>그런 사람은 절대 없다는 제 댓글에는 반대가 더 많이 찍혀 있구요..<br>허허허... <br>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br><br>벼룩시장 운영진은 자봉자들 중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로 뽑는 경우가 많았습니다.<br>그렇게 운영진이 된 분들 중에서도 <br>힘들어서 다음 벼룩시장은 같이 하기 힘들겠다.. 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br>네.. 준비하는거 쉽지 않거든요..<br>이것 저것 생각해야 할게 너무 많습니다.<br>한회 한회를 거듭하면서 나름 열심히 준비해도 <br>전혀 상상치 못했던 부분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기 일쑤였으니까요..<br><br>저는 오유벼룩시장이 전문화되지 않은 아마추어의 벼룩시장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br>오유인들도 그것에 대해서 공감할꺼라고 생각했구요..<br>그런데 오늘 느끼는것은 그게 아니네요..<br>프로를 요구하시는것 같아요..<br>조금 미숙해도 다같이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벼룩시장을 생각했던 저의 바램은 <br>그저 바램뿐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br>저 특별한 사람 아닙니다..<br>그냥 한명의 오유인이고..<br>같이 즐기기 위해 진행한게 벼룩시장이었습니다.<br><br>문제가 많이 발생할 여지가 보이니까.. 이제 벼룩시장을 그만하자는 댓글도 봤습니다.<br>한 두 분도 아니고.. 추천 또한 꽤 많네요...<br><br>벼룩시장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참 많겠죠..<br>저 역시 벼룩시장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큽니다.<br>폭풍 반대 먹을 말이지만..<br>1회 때부터 4회 때까지..<br>가장 많이 벼룩시장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했던 사람이 저라고 생각합니다.<br>한번 준비할 때마다 2~3개월은 준비하고 고민했으니까요..<br>다른 분들이 느끼는 애착과 제가 느끼는 애착은 조금 다르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것 같아요..<br>벼룩부심, 내 벼룩시장.. 이런거 말하는거 아닙니다..<br>그냥 벼룩시장을 너무 사랑한다구요.. 그거 말하고 싶었습니다...<br><br>다시 한번 말하지만..<br>저 특별한 사람 아닙니다.<br>강철멘탈도 아니고.. 대인배도 아닙니다.<br>그냥 하루하루 밥벌어 먹고 사는 그냥 일반 소시민이구요..<br>담배값, 기름값, 올라가는거에 고민하는 그저 그런 그냥 한 사람 입니다.<br>벼룩시장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고.. <br>그저 재미있을것 같아서 시작한 한 명의 오유인 입니다.<br><br>그런데 이제..<br>그 평범한 오유인이 감당하기에는 벼룩시장이 너무 커져버린것 같습니다.<br>이제 내려놓으려구요..<br>더 잘하시는 분이 나타날꺼라 믿습니다.<br>지금 이 순간부터.. 벼룩시장에 관련된  그 어떤 일에도 관여하지 않겠습니다.<br>그냥 한명의 오유인으로 돌아가려구요..<br><br>그 동안 응원해주신 분들.. 정말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br>쓰디쓴 충고로 개선해야 할 점을 지적해주신 분들에게도 정말 정말 감사드리구요...<br><br>그 동안 벼룩으로 인해 참 많이 배웠구요..<br>정말 행복했었습니다.<br><br>여기까지.. 저의 푸념을 마칠께요.<br>원래 글을 잘 못써서.. 글이 엉망이고 뒤죽박죽이네요..<br>마음만 받아주세요.. 마음만.. ㅎㅎㅎ<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