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arget="_blank" href="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40908155102722?RIGHT_REPLY=R20" target="_blank">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40908155102722?RIGHT_REPLY=R20</a> <div><br></div> <div><div class="txt_news" style="margin:0px;padding:23px 0px 0px;border-top-width:1px;border-top-style:solid;border-top-color:#e2e3e4;"><span>[오마이뉴스 박선미 기자]<br><br>"뭐라도 해야겠는데, 뭐라도 해야겠어서 시작했어요."<br><br>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이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다. 김진영씨도 그렇다. 서울 강북의 수유역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그녀는 시민단체 '리멤버0416'의 회원이며 세 자녀를 둔 직장맘이다.<br><br>김씨는 퇴근 후 매일 한 시간씩 1인 시위를 한다. 촛불 집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광화문에서 1인 시위까지 하게 됐다. 한 달 전부터는 수유역에서 시위를 했고 매주 목요일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 참가자들과 교대로 선다. 지난 8월 27일 동료들과 함께 1인 시위를 하는 그녀를 만났다.<br><br></span> <div class="GS_image" style="margin:0px;padding:0px;"> <p class="ph" style="margin:0px;padding:0px;"><a target="_blank" href="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40908155102722?RIGHT_REPLY=R20#" style="text-decoration:none;" target="_blank"><font color="#000000"><img class="thumb_img lazyImage" alt="" src="http://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i2.media.daumcdn.net/svc/image/U03/news/201409/08/ohmynews/20140908155103249.jpg" style="border:0px none;vertical-align:top;max-width:430px;margin-bottom:12px;display:inline-block;"></font></a></p></div><span><b>▲ 수유역에서 김진영씨</b>수유역 '세월호 특별법 제정' 1인 시위 중인 김진영씨<br><br>ⓒ 박선미<br><br>"<오마이뉴스>나 타 매체에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서 공영방송에서 보여지는 것과는 완전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죠. 사실 서울에서 오래 살았지만 광화문 광장에 나갈 일이 그리 많지 않아요. 세월호 사건 후 광화문광장에 걸린 아이들의 사진을 볼 때마다 모두가 내 자식만 같아서 눈물 나고 가슴이 너무 아파요. 아이들 데리고 조문도 하고 집회에 참석도 해봤지만 미안함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어요. 그런데ㅜ사람들은 자꾸 덮으려고만 해요."<br><br>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무조건 덮는 게 능사는 아니란 말이다.<br><br><strong>시민들의 첫마디 '아직도 안 끝났어요?'</strong><br><br></span> <div class="GS_image" style="margin:0px;padding:0px;"> <p class="ph" style="margin:0px;padding:0px;"><a target="_blank" href="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40908155102722?RIGHT_REPLY=R20#" style="text-decoration:none;" target="_blank"><font color="#000000"><img class="thumb_img lazyImage" alt="" src="http://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i2.media.daumcdn.net/svc/image/U03/news/201409/08/ohmynews/20140908155103273.jpg" style="border:0px none;vertical-align:top;max-width:430px;margin-bottom:12px;display:inline-block;"></font></a></p></div><span><b>▲</b>세월호 특별법 제정 범국민 서명운동 중인 김진영씨<br><br>ⓒ 강중인<br><br>수유역에서 처음 피켓을 든 날 그녀가 시민들에게서 들은 첫마디가 "아직도 안 끝났어요? 다 마무리된 줄 알았는데…"였다. 가장 많이 듣는 소리기도 하다. 간혹 '미안하다'며 응원의 말을 해주고 가는 이들도 있고 버스 타고 지나다가 내려서 '고생한다'는 말과 함께 음료수를 건네주고 가는 이도 있는다.<br><br>그런가 하면 "나라 팔아먹을 인간"이라며 욕설을 서슴지 않는 이들도 있다. 또 어떤 날은 바닥에 비스듬하게 걸쳐 놓은 피켓 위에 올라서서 발로 짓이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우산대를 접어 찌를 태세를 취하며 위협을 가하는 이도 있다.<br><br>여자라서일까, 그녀의 동료인 신웅철씨가 서 있을 때는 상황이 이만큼 험악하진 않다. 그는 30대의 회사원이며 신학 공부를 하고 있는 세 살짜리 아이의 아빠다. 간혹 못마땅한 얼굴로 쳐다보며 지나가기는 해도 욕설을 하거나 위협을 가하는 이는 없다고 한다.<br><br>그는 "안 좋은 표정을 하고 지나가면서도 아마도 제가 젊고 남자다 보니까 함부로 말을 한다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br><br>"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분이 열 명이라 해도 단 한 명에게서 따뜻한 격려의 말을 듣게 되면 그간의 쌓인 피로는 물론이고 오히려 더 힘이 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게 되죠. 남성분들의 참여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br><br>현재 서울 경기지역을 비롯해 인천, 강원, 충청, 영호남 전국 각지에서 리멤버0416 회원들이 1인 시위를 하고 서명 운동을 하고 있다. 김진영씨는 말했다.<br><br>"가장 힘이 빠지고 답답할 때는 비판적인 말을 들을 때보다 '세월호 아직도인 거야? 다 끝난 거 아니야?'하는 무관심한 사람들을 볼 때고요. 사실 비판하시는 분들은 가치관이 다를 뿐이니까 그러려니 하겠는데 무관심인 분들을 뵈면 마음이 많이 무겁죠. 그런가 하면 참여하고 동참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어떻게 하면 함께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을 때도 많아요."<br><br></span> <div class="GS_image" style="margin:0px;padding:0px;"> <p class="ph" style="margin:0px;padding:0px;"><a target="_blank" href="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40908155102722?RIGHT_REPLY=R20#" style="text-decoration:none;" target="_blank"><font color="#000000"><img class="thumb_img lazyImage" alt="" src="http://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i2.media.daumcdn.net/svc/image/U03/news/201409/08/ohmynews/20140908155103279.jpg" style="border:0px none;vertical-align:top;max-width:430px;margin-bottom:12px;display:inline-block;"></font></a></p></div><span><b>▲</b>수유역 세월호 특별법 제정 범국민 서명<br><br>ⓒ 강중인<br><br></span> <div class="GS_image" style="margin:0px;padding:0px;"> <p class="ph" style="margin:0px;padding:0px;"><a target="_blank" href="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40908155102722?RIGHT_REPLY=R20#" style="text-decoration:none;" target="_blank"><font color="#000000"><img class="thumb_img lazyImage" alt="" src="http://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i2.media.daumcdn.net/svc/image/U03/news/201409/08/ohmynews/20140908155103286.jpg" style="border:0px none;vertical-align:top;max-width:430px;margin-bottom:12px;display:inline-block;"></font></a></p></div><span><b>▲</b>세월호 특별법 제정 범국민 서명<br><br>ⓒ 강중인<br><br>김진영씨는 지난 8월 29일 30일 양일간 저녁 수유역에서 이틀에 걸쳐 '세월호 특별법 제정 서명을 받았다. 김진영씨와 신웅철씨, 이민정씨 그리고 김진영씨의 조카 두 명이 함께 서명운동에 참여했다.<br><br>서명에 참가자 중 20대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10대 그 다음이 30대였다. 40대는 극히 일부였고 50대 이후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거리 특성상 젊은 층이 많은 점도 있겠으나 40대는 흘끔거리며 무심히 지나치는가 하면 50대는 주로 훼방을 놓거나 막말을 던지고 지나쳐갔다.<br><br>가장 충격적인 말은 "나라에 빚이 얼만데 지들한테 줄 돈이 어딨다고!"였다.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금전적 요구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인가보다. 서명 첫날은 서명인 3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비교적 수월하게 마무리됐다.<br><br><strong>"그깟 애들 300명 죽은 게 뭐라고 5천만 국민을 못살게..."</strong><br><br></span> <div class="GS_image" style="margin:0px;padding:0px;"> <p class="ph" style="margin:0px;padding:0px;"><a target="_blank" href="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40908155102722?RIGHT_REPLY=R20#" style="text-decoration:none;" target="_blank"><font color="#000000"><img class="thumb_img lazyImage" alt="" src="http://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i2.media.daumcdn.net/svc/image/U03/news/201409/08/ohmynews/20140908155103291.jpg" style="border:0px none;vertical-align:top;max-width:430px;margin-bottom:12px;display:inline-block;"></font></a></p></div><span><b>▲</b>세월호 특별법 제정 범국민 서명운동 중인 김진영씨의 아들과 친구들<br><br>ⓒ 박선미<br><br></span> <div class="GS_image" style="margin:0px;padding:0px;"> <p class="ph" style="margin:0px;padding:0px;"><a target="_blank" href="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40908155102722?RIGHT_REPLY=R20#" style="text-decoration:none;" target="_blank"><font color="#000000"><img class="thumb_img lazyImage" alt="" src="http://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i2.media.daumcdn.net/svc/image/U03/news/201409/08/ohmynews/20140908155103297.jpg" style="border:0px none;vertical-align:top;max-width:430px;margin-bottom:12px;display:inline-block;"></font></a></p></div><span><b>▲</b>세월호 특별법 제정 범국민 서명<br><br>ⓒ 강중인<br><br>이튿 날 토요일은 김진영씨와 그녀의 아들(고1학년) 그리고 아들의 친구 세 명이 함께했다. 엄마와 친구의 엄마를 돕겠다고 의기양양하게 나선 아이들은 놓여진 상황이 낯선지 선뜻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br><br>이내 서명대를 펼치자 곧이어 시민들이 서명을 시작했고 간혹 음료를 사다주고 가는 이도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서명 운동을 하는 것이 기특했는지 많은 이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시작은 순조로운 듯했다. 잠시 후 행인 중 한 명이 아이들을 붙잡고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br><br>"니들이 뭘 안다고 저런 여자한테 세뇌 당해서 이런 짓을 하는 거냐."<br><br>할 말을 잃은 아이들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김진영씨만을 바라봤고 행인은 다시 소리를 쳤다.<br><br>"어떻게 애들한테 이런 짓을 시켜? 저 애들 인생 망칠 셈이야?"<br><br>아이들이 놀라고 상처받으면 어쩌나 생각했다. 생각은 기우였다. 선뜻 앞으로 나서지 못하던 네 명의 아이들이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서명을 외치기 시작했다. 상황은 좋아지는 듯했다. 잠시 후 40~50대로 보이는 남성들의 방해와 폭언이 반복되었다.<br><br>"돈을 그렇게 받아 쳐먹고도 더 달라고 단식 농성하고 그깟 300명 애들 죽은 게 뭐라고 5천만 명 국민을 귀찮고 못살게 굴어!"<br><br>이게 이 나라 대한민국의 자식을 키운 어른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br><br>"네! 저는 생명 귀한 줄 모르는 비정한 국민들보다 내 자식 같은 300명 그 아이들이 더 불쌍하고 소중해서 이러니까 당장 입 다물고 가세요!"<br><br>김진영씨는 악을 쓰기 시작했고 남성들은 오히려 더 폭언을 퍼부었다. 서명대 주변은 순식간에 구경꾼으로 둘러싸였다. 결국 서명대 맞은 편에서 노점상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도움으로 상황은 종료됐다.<br><br>"아들 애가 갑자기 서슬 퍼런 눈빛으로 주먹을 움켜쥐는데 더 이상은 안 되겠더라고요. 제 엄마에게 외간사람이 그리 막 대하는데 얼마나 화가 났겠어요."<br><br>금방이라도 달려가 주먹을 휘두를 것 같은 아이를 진정시키고 부랴부랴 서명대를 정리했다. 아이들이 함께 돕겠다고 해서 서명대에 세우긴 했지만 부모 된 입장으로 옳은 행동이었는지, 경솔한 결정은 아니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br><br>"아들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좀 모은 모양인데 그거 엄마 다 줄 테니 야구 방망이든 전기 충격기든 사라고 하네요. 항상 곁에서 지켜줄 수 없으니까."<br><br>아직은 사춘기를 보내며 한참 응석을 부려야 할 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했겠지만 엄마 걱정하는 모습에 도리어 미안하기만 한 얼굴이다.<br><br></span> <div class="GS_image" style="margin:0px;padding:0px;"> <p class="ph" style="margin:0px;padding:0px;"><a target="_blank" href="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40908155102722?RIGHT_REPLY=R20#" style="text-decoration:none;" target="_blank"><font color="#000000"><img class="thumb_img lazyImage" alt="" src="http://m1.daumcdn.net/thumb/T430x0ht.u/?fname=http://i2.media.daumcdn.net/svc/image/U03/news/201409/08/ohmynews/20140908155103303.jpg" style="border:0px none;vertical-align:top;max-width:430px;margin-bottom:12px;display:inline-block;"></font></a></p></div><span><b>▲</b>세월호 특별법 제정 1인 시위중인 김진영씨<br><br>ⓒ 홍윤하<br><br>최근 김진영씨가 주변으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이제 그만 하지'란다. 지난 올해 6월 오랜 기간 암투병을 하던 친언니를 저세상로 보냈다. 불과 두 달 전의 일이다.<br><br>"워낙 오랫동안 아팠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된 상태였어요. '기운 내요' '힘내요' '좋은 곳으로 갔을 거예요' 위로가 감사해서 '고맙다 괜찮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더라고요. 저도 이런데 그 분들은 하루아침에 아무런 준비 없이 자기 살 찢어선 낳은 자식을 잃었는데 그 심정이 어떻겠어요."<br><br>눈이 붉어진 채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br><br>"행패를 부리고 막말과 욕설을 하는 사람들 보면 마음은 안 좋지만 오히려 더 오기가 생기고 단단해지는 거 같아요. 1인 시위는 특별법 제정될 때까지 계속 할 생각이에요. 내 주변의 누군가 고통 받고 눈물 흘릴 때 침묵하고 외면만 한다면 내가 고통으로 눈물 흘릴 때 과연 누가 나와 함께 해줄까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참여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br></span></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