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color="#37404e" face="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size="2"><span style="line-height: 19.5px">페이스북 펌입니다. 이런 현실이.. 자극적인 헤드라인 기사들에 참 마음이 아픕니다.</span></font></div> <div><font color="#37404e" face="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size="2"><span style="line-height: 19.5px">-----------------------------------------------------------------------------------------------</span></font></div> <div><font color="#37404e" face="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size="2"><span style="line-height: 19.5px"><br /></span></font></div><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우리에게도 안녕하냐고 물어 봐 주십시오.</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우리는 대한민국 전공의들입니다. 우리는 병원의 가장 어린 의사들입니다. 여러분의 진료를 최전방에서 책임지는 20-30대의 청년들입니다. 그들이 바로 우리였습니다. 우리를 기억해 주십시오!</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우리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습니다.</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우리가 자부심으로 버텨 온 일터를 버리고 여러분 환자분을 남기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병원을 나서는 오늘 하루를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최근에 모전자서비스의 직원이 과로사로 사망했다고 기사가 떴습니다. 그는 주 80시간까지도 근무하는 살인적인 일정 탓에 사망하였습니다. 그 기사를 보고 우리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span><br style="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37404e;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br />우리 전공의들은 주 100시간 이상을 근무합니다(최고 144시간).<br /><br />우리는 서로의 슬픈 눈을 봅니다. 밝은 대낮에도 눈을 제대로 뜰 수 없고 집에 갈 수 없고 밥을 먹을 수 없고 화장실을 갈 수가 없고 아파도 병원에 있으면서도 병원에 갈 수가 없습니다. 낭만적인 의학 드라마는 허탈한 거짓말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인권의 사각 지대에서 오로지 우리만이 아는 한계의 상황들을 묵묵히 견뎠습니다.<br /><br />3월부터 주 80시간 근무 제한을 위한 법안이 적용되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습니다. 아니, 지켜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죽기 직전까지 일하지 않으면 병원은 더 이상 지탱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br /><br />정부는 우리의 진료가 가치가 없다고 말합니다.<br />정부는 우리의 진료가 원가의 70% 수준의 가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br />정부는 우리에게 진료는 하지 말고 비급여를 팔아 먹는 장사꾼이 되라고 말합니다.<br /><br />왜냐하면 비급여는 정부가 보험에서 지급하는 돈이 아니라 환자 본인부담 100%이기 때문입니다.<br /><br />그래서 환자는 비급여 병원비로 도산하고<br />의사는 진료한 원가의 70%밖에 받지 못해 파산하고<br />병원은 진료는 내팽개친 채 비급여 개발에만 골몰하고<br />정부의 건강보험재단은 조 단위의 흑자 잔치를 하고 있습니다.<br /><br />이제 정부는 망하게 생긴 의사에게 비급여를 더 팔아먹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진료와 상관없는 화장품과 의료 장비, 건강보조제, 여행 상품, 온천 등을 팔아먹으라고 합니다.<br /><br />우리는 장사하기 싫습니다.<br />우리는 진료만 하고 싶습니다.<br /><br />우리는 장사꾼이 아닙니다.<br />우리는 의사입니다.<br /><br />우리는 의사입니다!!!<br /><br />우리는 양심에 따른 진료를 하고 싶습니다.<br />우리가 배운 대로 진료하고 싶습니다.<br /><br />왜냐하면 우리는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기 때문입니다.<br /><br />우리는 정부에게 묻고 싶습니다.<br /><br />원격진료를 도입하기 전에 그것이 정말 환자를 위한 것인지 기업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br />원격진료로 진단을 놓쳐서 환자를 잃게 되면 정부는 책임을 질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br />원격진료로 동네 의원이 망하고 기업 병원으로 의료 독과점이 형성되면<br /><br />그 때도 지금처럼 환자 대신 기업의 손을 들어 줄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br /><br />왜냐하면 지금도 의사의 손보다는 원격 진료 기기가 더 국가에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는 정부이기 때문입니다. 그 국가가 기업을 위한 국가인지 국민을 위한 국가인지 우리는 모르겠습니다.<br /><br />왜냐하면 우리는 환자 보는 것밖에 모르는 의사이기 때문입니다.<br /><br />지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산모 사망률이 증가하는 나라입니다.<br />지금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의사가 생명을 다루는 전공을 포기하는 나라입니다.<br />지금 우리나라는 수도권을 제외하고 흉부 외과 의사가 배출되지 않습니다.<br /><br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는 환자가 의료본인부담금으로 가장 많이 파산하는 나라입니다.<br /><br />정부는 국민 의료에 대한 정부로서의 책임을 이행해야 합니다.<br />정부는 더 이상 진실을 숨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우리 전공의들이<br />더 이상은 침묵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37년간의 침묵을 이제는 끝낼 때가 되었습니다.<br /><br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던 그 순간의 초심을 지키는 의사가 되게 해주십시오.<br /><br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서 의술을 베풀겠노라.<br /><br />2014년 3월 10일 이대목동병원 전공의</span>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