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저는 올해 스물 여덟먹은 백수 처자 입니다.</div> <div> </div> <div>엄마가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 투석을 시작하셨고</div> <div> </div> <div>다리도 망가져 거동이 전혀 안되셔서 일 그만두고 곁에서 있은지 2년이 다 되어갑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매일 6시간마다 집에서 투석을 하시는데 거동이 안되니까 항상 보호자가 필요해요.</div> <div> </div> <div>식사, 샤워, 화장실문제, 집안일.. 같은 것들을 할 사람도 필요했죠.. 불가피한 선택이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하루가 어찌 가는지 모를만큼 시간이 빨리도 가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새벽 다섯시반에 일어나 밥하고 빨래를 돌리고 여섯시엔 투석 준비를 합니다.</div> <div> </div> <div>투석이 끝나면 출근하시는 아빠 식사를 준비합니다.</div> <div> </div> <div>아빠가 출근하시면 엄마와 둘이 아침을 먹고 빨래를 널어요.</div> <div> </div> <div>그리곤 휠체어를 끌어 근처 보건소에 갑니다. 재활운동 하러..</div> <div> </div> <div>재활 운동을 마치고 12시에 집에와서 두번째 투석 준비..</div> <div> </div> <div>점심먹고는 엄마랑 같이 샤워하고 티비도 보고 퍼즐 맞추기 같은 것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요</div> <div> </div> <div>그럼 어느덧 다시 저녁 여섯시.. 또 투석을 하죠..</div> <div> </div> <div>아빠와 동생이 퇴근해서 오면 식사 준비를 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div> <div> </div> <div>저는 이때부터 잠깐 쪽잠을 잡니다.. 새벽에도 엄마가 찾는 경우가 계셔서...</div> <div> </div> <div>그리고 밤 열두시에 하루의 마지막 투석을 하면 제 하루는 끝이 나요.</div> <div> </div> <div> </div> <div>사실 많이 지쳐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도 내가 맏이니까 해야 한다고 생각 하면서도 매일 밤 서러움에 많이도 울었네요..</div> <div> </div> <div> </div> <div>아코.. 말이 참 길죠...</div> <div> </div> <div>어쨌든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어제도 엄마를 모시고 재활운동을 갔습니다.</div> <div> </div> <div>크리스마스의 기적이었을까요?</div> <div> </div> <div>처음으로 아무 도움 없이 두 걸음 걸으셨어요..</div> <div> </div> <div>이내 털썩 주저앉아 버렸지만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나서 </div> <div> </div> <div>다른 환자분들을 당황캐 했지 뭐예요...</div> <div> </div> <div> </div> <div>재활센터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노래교실도 하고</div> <div> </div> <div>뭐 이것저것 환자들을 상대로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는데</div> <div> </div> <div>어젠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케익 만들기를 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이제 다음주 부터는 보행 보조기를 이용해 본격적으로</div> <div> </div> <div>걷는 연습을 시작해보자는 재활선생님의 말에 자꾸만 울컥하네요..</div> <div> </div> <div>너무 기쁩니다. 너무 너무 행복한 크리스마스 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width: 454px; height: 354px;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15459784431201573" class="chimg_photo" alt="2013-12-24 17.53.1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2/1387919147wPavZU4SIBBdssSf8hEJMicRAgc.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어제 엄마가 만드신 케익이예요.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모양은 그저 그렇지만 정말 맛있게 온 가족이 나눠 먹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저는 이제 투석준비 하러 가야겠네요.. 쓰다보니 늦었.....</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모두 행복한 성탄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