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img class="rg_ic rg_i" style="width:329px;height:153px;margin-top:0px;margin-right:-1px;margin-left:0px;" alt="Image result for the hunter call of the wild" src=""></div> <div><br></div>한창 오버워치를 하며 이리 뜨고 저리 빠지는 트레이서한테 에임이 한껏 꼬이다 보면, 배틀그라운드를 하며 신중하게 에임을 겨누고 있는데 어디선가 돌진해온 버기카에 척추가 90도로 접히다 보면, 어느덧 그런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br>"아 쫌. 느긋하게 내 맘대로 한발 한발 신중하게 쏠 수 있는 FPS 게임 좀 없나?"<br>그런 게임을 찾던 당신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게임. 바로 "theHunter : call of wild" 입니다.<br><br><br>이 게임에는 초능력을 쓰는 뮤턴트 집단도, 내 머리통을 ak47로 까부수려는 역적도당들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나 자신과 자연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br>처음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우선 콘크리트에서 아둥바둥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절대 맛볼 수 없는 광활한 대지가 플레이어들을 반겨줍니다. 시간에 따른 섬세한 빛 표현과 바람에 따라 너울거리는 풀과 나무들을 보고있자면 이것만으로도 이 게임을 사 보길 잘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죠. <br>굳이 사냥까지 할 거 있어? 그냥 게임 켜서 자연 감상만 해도 즐겁겠다 라는 생각에 이곳저곳 떠돌다 보니 바닥에 뭔가 반짝반짝 빛나는 표시가 있습니다.<br>'아아. 동물 발자국을 이런식으로 표현하나봐!' 괜히 기쁜 마음에 E키를 눌러 트래킹을 시작해 봅니다. 트래킹을 시작하면 이 발자국이 어떤 동물의 발자국인지, 성별은 무엇인지, 어느 방향으로 이동했는지도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이 놈은 사슴인 모양입니다. 이래저래 불친절한 게임이라고 들었는데 의외로 꽤 할만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하죠.<br>트래커가 인도하는 방향을 따라 걷다 보니 동물의 배설물도 발견 됩니다. JUST NOW라네요. 방금 싼 물건이라는 뜻이겠죠. 조금만 더 따라가다보면 금세 이 놈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이플을 부여잡고 열심히 뜁니다. 계속 이어지는 발자국을 더듬고 더듬어서 계속 뜁니다. 계속 계속 계속.<br><br><br>30분 후. 당신은 자연이야말로 가장 빌어먹을 나쁜놈임을 깨닫게 됩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사슴의 웃음소리가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 개허접아' 라고 말하는 듯 하군요.<br><br><div>네. 이 게임은 사람이 싫어 자연을 찾아온 플레이어를 한 명의 흉포한 살육마로 훈련시키는 공포의 헌팅 시뮬레이터였던 것입니다.<br><br><br>사냥을 하기 위해선 첫번째로 조심해야할 게 소리, 두번째로 조심해야할 것도 소리입니다. 태어나서 본 동물이 집에서 큰 개, 고양이밖에 없었던 입장에선 야생동물 귀 밝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이건 뭐 강남역에서 기침하면 역삼역에서 도망칠 기세입니다. 저-기 시선 끝에 있는 사슴이 나뭇가지 좀 밟았다고 포르쉐급 속도로 사라지는 거 보면 드러워서 안 잡아 이자식아! 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옵니다. <br>그래서 차선책으로 고르는 놈들이 곰 같은 덩치큰 동물입니다. 이놈들한텐 뺑소니도 당하고 죽을고비도 넘기기도 하고 그렇습니다만, 최소 이놈들은 총소리를 내기 전엔 뛰어서 따라잡을수는 있거든요. 20분-30분 정도 불꽃같이 뛰어서 곰의 증오스런 궁둥이가 보이는 거리까지 다다르면 호흡을 가다듬고 조준 후 회심의 한 방을 날립니다. <br>맞았다! 사냥 끝!? 아닙니다. 운좋게 심장이나 폐 같은 부분을 맞춘다면야 즉사입니다만 어설프게 비껴 맞을 경우 지옥의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야생동물의 생명력이란 참 경이롭다는걸 느낄 수 있죠. 피를 뚝뚝 흘리면서 거의 대륙횡단을 할 것처럼 뛰어다니거든요.<br><br><br>이놈들을 쫒다보면 대한민국 전래동화나 괴담에서 자주 나오는 "사냥감을 쫒다가 길을 잃은 사냥꾼이오만 하룻밤 쉬어갈 수 있을지요" 라는 멘트가 뻥이 아님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저조차도 쫒다가 맵 확인하고 깜짝깜짝 놀랄 지경이니까요. <br>그렇게 뛰고 뛰어 결정타를 날리고 들어오는 경험치와 보상에 희희낙락 하고 있다 보면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동물의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br>"뭐?! 너도 죽고 싶어?!" 라면서 라이플을 꼬나쥐고 달리는 당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름다운 자연? 느긋한 플레이? 다 개나 줘버려!<br><br><br>이 게임은 그런 게임입니다. 지옥같은 게임이죠. 근데 이게 또 참 재밌는 지옥이예요. 어느 게임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플레이 감각인건 정말 확실합니다. 이 글을 마치고 전 곰 두마리 더 잡고 잠들러 갈 생각입니다. 여러분께도 이 게임이 참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길 기원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게임 불감증에 걸려서 여기저기 뒤지다가 우연히 본 스팀의 debt2bill 님의 리뷰를 보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