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올해초 이직제안이 있어서 사직서를 냈는데</p> <p>오너가 붙잡고, 회사 홈페이지도 리뉴얼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에</p> <p>그냥 있기로 했습니다.</p> <p> </p> <p>3개월이 지날무렵 저번주에 회사의 업무일부를 외주 해주는 조건으로</p> <p>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p> <p> </p> <p>눈앞이 캄캄했지만, 작년 가을무렵부터 매출이 저조 한 것을 알기 때문에</p> <p>거절하기도 어려웠습니다.</p> <p>이럴거면, 붙잡지나 말지...</p> <p> </p> <p>회사에서 일도 손에 안잡히고, 와이프도 밤새 잠을 못자고</p> <p>하루 한끼만 먹는 둥, 전쟁에서 패한 국가만큼 처절했습니다.</p> <p>이제 아이 7살인데</p> <p>너무나 이른 퇴직이 아직도 앞이 캄캄합니다.</p> <p> </p> <p>코로나가 시작되기전 큰돈을 벌수 있는건 아니지만</p> <p>사업을 하려고 했었는데</p> <p>코로나로 인해, 일단 회사에 있어보자는 신념으로 다녔습니다.</p> <p> </p> <p>그때는 의지는 있었으나 행동할 수 없었지만</p> <p>지금은 의지가 꺾였지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p> <p> </p> <p>아이를 재우고 밤 2시가 넘는 시간동안</p> <p>와이프와 수없이 대화를 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어요.</p> <p>나이가 있어 이젠 재취업이 불가하기 때문에 지금 하던 업무의 연장선으로</p> <p>외주업체를 만들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p> <p> </p> <p>오늘 아침에 출근했는데</p> <p>와이프의 카톡을 읽고, 순간 눈에 눈물이 고였지만</p> <p>참아내며 짧게 대화를 했네요.</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305/1684304144e032b6c5981e4dfb8f924fb107a218f7__mn795154__w348__h870__f43861__Ym202305.jpg" alt="001.jpg" style="width:348px;height:870px;" filesize="43861"></p> <p> </p> <p>결혼해서 그동안 저혼자 외벌이로 행복하게 살아왔거든요.</p> <p>퇴근하고, 아이와 놀아주고 설거지 등 집안일도 하고</p> <p>내 잘못이 아닌거 같은데, 늘 욕먹어가며 집안일을 했던거 같습니다.</p> <p> </p> <p>와이프가 임용고시 준비하다고 허송세월만 보낸지 약 10여년인데</p> <p>운좋게 올해 9월부터 최저임금으로 회사에 나가기로 했거든요.</p> <p> </p> <p>그러면서, 응원해주니 모든것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p> <p>모든것을 얻은 것 만큼 위안이 됩니다.</p> <p> </p> <p>다들, 결혼해서 힘들 수 있지만 인생의 파도앞에서는</p> <p>서로 의지하는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음을 느껴야합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