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1.</div> <div> </div> <div> </div> <div>사람은 자만하면 안된다.</div> <div>내가 어떤 부분에서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해도 항상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다는 것을</div> <div>인지하고, 항상 겸손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인데...</div> <div> </div> <div>동네 동생이 최근에 짬뽕집을 개업하면서 이름을 지어달라고 했을 때 난 가만히 생각하다가</div> <div> </div> <div>"짬뽕이 짜장밭에서 구른날 같은거 어떠냐" 라고하자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그래요" 라는 대답을</div> <div>들었고, 예를들어 "짬뽕의신 같은 평범한건 어떨까" 라는 대충 그런 대화를 주고받고 있는데</div> <div> </div> <div>가만히 듣고있던, 개그맨 지망생이였는데 실제로 개그맨 면접을 보기 위해 이력서까지 썼다가</div> <div>탈락한 친구가 눈알을 굴리기 시작하더니 "야 잠깐만" 하고서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div> <div> </div> <div>짬녕하세요 뽕갑습니다 라는 이름을 말하자마자 나는 세상에 ㅁ친놈은 많고 함부로 깝쳐서는 안되겠구나</div> <div>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div> <div> </div> <div>여담으로 이친구는 개그맨 시험에서 떨어졌는데 사유는 이력서 사진에 뒤통수를 찍어 올렸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div> <div> </div> <div> </div> <div>또 밤을 새고 있다.</div> <div>글쓰다 말고 랜덤타워디펜스좀 하다가 스타좀 하고, 또 글쓰다 말고 콜라한잔 마시고</div> <div>무한상사 몰아보기 하다가 또 글쓰고, 건담 언패키징좀 하다가 내인생은 아마 빠른시일내 끝날거라고</div> <div>자책하며 울다가, 다가오는 미친현실을 부정하며 그래도 오늘만큼은 영원한 새벽이 이어지길 바라고</div> <div>대충 그러고 있는데 사건이 또 터졌음.</div> <div> </div> <div> </div> <div>네번째줄에, 인생시발 자책하며 울다말고 코삼키면서 훌쩍거리다 이렇게 죽긴 싫어서</div> <div>지갑하나 담배 라이타 챙겨들고 편의점에 가서 먹고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고 참치 한캔이랑 소세지</div> <div>라면 한봉지 음료수 몇개 골라 올려놓고 봉투는 아 ㅋㅋ 국룰이지 ㅋㅋ 하면서 봉투달라고 하고</div> <div>지갑을 열었는데 낮에 지갑정리 한다고 카드고 뭐고 다빼놨던거 지갑여는 동시에 깨달았다.</div> <div> </div> <div>아무것도 없는 빈지갑을 보며 흠. 현금이 있는 곳을 열었는데 건담베이스 마일리지 카드와 오천원 달랑</div> <div>있는걸 보게 되었고, 편의점 밤알바가 뭐지 이 ㅂ신은?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길래</div> <div> </div> <div> </div> <div>"점심에 제가 지갑을 정리했는데요." 하고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말이 튀어나왔고, ㅂ신보듯이 하던</div> <div>밤알바 표정이 점점 일그러져가며 얼굴에 내평생 너같은 진상새끼는 앞으로도 못볼거같은데 라는 표정으로</div> <div>바뀌길래 "죄송합니다." 하고 나오는데 비는 어찌나 또 많이 내리는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파트 단지 옆에 보면 상가에서 내놓는 쓰레기더미가 있는 벽이 있는데 거기 쭈그려 앉아서</div> <div>우산쓴채 담배피우며 또 눈물이 터져나왔다. 그와중에 다행인것은 오늘은 빗소리때문에 내가 </div> <div>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 세개쯤 피웠나. 하나 더 피우려고 담배갑을 열었는데</div> <div>마지막 남은 담배 한개피가 덜렁거렸고, 그걸 또 들어 입에 물다가 툭 바닥에 떨어졌는데 바닥에</div> <div>빗물때문에 담배는 확 젖어버리고 난 또 당장 찢어져 떨어져도 이상할리 없을만큼 젖은 담배를 들고</div> <div>눈물이 튀어나와 울면서 터보라이터로 담배를 지져 억지로 말려 피웠다.</div> <div> </div> <div> </div> <div>진짜 최근에 제일 많이 운 날이다.</div> <div> </div> <div> </div> <div>모르겠다.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도 모르겠고 뭘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다.</div> <div>근데 오늘은 내 심경토로가 아니라, 오늘 벌어진 일을 이야기하는거니까 아무튼 그래놓고 집에가면</div> <div>또 담배있으니까 이따 또 펴야지. 하면서 털레털레 집으로 돌아왔는데 자동사냥 돌려놓은 내 케릭터는</div> <div>어디서 줘터졌는가 또 죽어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주인이 병신이면 케릭터라도 좀 멀쩡해야 할거 아냐" 난 그렇게 중얼거리며 또 내가 가진 건담중 제일</div> <div>큰 메가사이즈 퍼스트건담을 끌어안은 채 방바닥에 주저앉아 "내가 인생을 제대로 살았으면 지금쯤</div> <div>얘만한 애를 끌어안고 자장가를 불러주고 있었겠지" 하며 친구들, 동네 형누나들 아니면 내가 어렴풋이</div> <div>아는 사람들 인스타 페이스북 보며 얘넨 또 왜이렇게 행복하냐며 울고있는데 물마시러 나온 아버지와</div> <div>눈이 마주쳤고 아버지는 약간 놀란 눈으로 나에게 뭔가를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난 그냥 방문을 닫아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방구석에 쳐박힌 뻥이요 봉지를 꺼내들고 대충 거기에 남아있던 몇알을 꺼내먹고</div> <div>왜 그 아기천사가 나팔들고있는 그 그림을 프라모델용 가위로 오려 모니터 한쪽에 붙여놓고, 아무도 들리지</div> <div>않을만한 목소리로 오버 더 레인보우를 흥얼거리다 퍼스트건담좀 가지고 놀다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뭐 아무튼</div> <div> </div> <div>오늘의 교훈은 결혼을 하지 못했으면 아기만한 피규어나 인형을 사는것은 자제하자. 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근데 내가 이 글을 왜 썼지.</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