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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 한식 지나 / 곽종희
어느새 샛바람은 주춤주춤 웃자라서
대책 없는 봄기운을 어찌 다 감당하나
고목도 바람날 무렵
는실난실 난 몰라
벚나무 자지러져 양수 왈칵 쏟아낸다
새들은 자꾸만 입 맞추자 을러대고
등 굽은 오솔길 돌아
깜빡할 새 곡우까지
왁자한 봄의 왈츠 비바체로 바뀌었다
작약이며 모란이며 투두둑 앞섶 풀고
어쩌나,
써 둔 봄 편지
부치지도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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