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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tar_497075
    작성자 : 콘텐츠마스터
    추천 : 0
    조회수 : 613
    IP : 121.181.***.3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2/03/23 22:37:31
    http://todayhumor.com/?star_497075 모바일
    윤하 jpg 우한 폐렴 확진 격리 해제 / 마늘이나 양파 지나져요
    image host

    윤하 "전 제가 마늘이나 양파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윤하는 시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한다. 전석을 매진시키며 성황리에 마친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공연 전엔 어떤 스케줄도 잡지 않는다는 그를 예외적으로 만났다.


    벨벳 원피스 채뉴욕. 레더 글로브 릭 오웬스.

    벨벳 원피스 채뉴욕. 레더 글로브 릭 오웬스.

     
    그동안 대중은 어쩌면 윤하가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윤하는 방송이나 잡지 등의 매체보다 공연과 음악으로 팬들을 꾸준히 만나온 가수예요. 그렇게 해온 까닭이 있나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요. 저의 쓸모가 있는 쪽으로 기운 거죠. 음악과 공연을 하는 데에도 시간이 부족해서 계속 여기에만 매진하게 된 것 같아요.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 멋있잖아요. 저도 그러려고요.
    매년 꾸준히 콘서트 티켓이 매진되고 있어요.  “내가 망한 적은 있어도 내 공연이 망한 적은 없다”는 어록이 있을 정도로요.
    관객을 참 잘 만났어요. 사람들이 “윤하 콘서트는 혼자서도 간다”고 해요. 공연을 그날의 이벤트처럼 여기고 연인, 친구, 가족들과 즐기는 분이 많은데, 제 공연에 오는 분들은 오로지 음악을 탐닉하기 위해 오는 분들이 많아요. 집중도가 높은 만큼 저도 집중해야 하죠. 제가 앞구르기를 해도 공연을 망하지 않게 만들어주시는 분들이에요. 큰 힘이 됩니다.(웃음)
    앙코르 콘서트 ‘END THEORY : Final Edition’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한창 준비 중이에요. 제가 좀 유난스러울 수도 있는데, 공연 연습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다른 스케줄을 못 해요. 공연을 보러 온 분들에게 최고의 시간을 드리고 싶거든요. 사실 지금도 이러고 있을 땐가 싶었는데(웃음) 막상 촬영 나와 보니 기분 전환이 되네요. 오히려 즐겁게 연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해 말 발매한 정규 6집 〈END THEORY〉가 팬들과 평론가에게 명반이란 평가를 받았어요. 보컬 컨디션도 다시금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이고요. 기분이 어떻던가요?
    너무 좋고요. 이 맛에 음악을 끊을 수가 없습니다.(웃음) 6집 앨범은 꼬박 1년이 걸렸어요. 매일매일 치열하게 작업해서 낸 결과물이죠. 만든 사람들끼리 완성도 높은 앨범이라고 자화자찬했는데, 호평이 쏟아지니까 역시 이 맛에 하는구나 싶었죠. 내가 집중해야 할 영역이 어디인지 선명하게 보여요.
    이런 일은 정말 드문데, 오늘 현장에 스태프들의 지인들 몇몇이 10년 차 팬이라고 사인을 받으러 왔어요. 왜 마니아들은 윤하의 음악에 열광할까요?
    요즘 유행하는 음악과은 달라서?(웃음) 소비되는 음악이 절대 나쁜 음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때그때 트렌드에 부응하는 패셔너블하고 멋진 음악이죠. 반면 제 음악에는 그런 세련미는 없어요. 저는 그저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어떤 소재로 세계관을 만들고 이야기를 지어내듯 음악을 써나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죠. 제 음악을 좋아해주는 분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을 듣고 해석하는 재미를 즐기시는 것 같아요.
     
    레더 코트, 시스루 톱, 쇼츠, 부츠 모두 릭 오웬스.

    레더 코트, 시스루 톱, 쇼츠, 부츠 모두 릭 오웬스.

     
    윤하는 시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윤하의 음악을 해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뮤지션이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당신의 영혼은 록에 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록은 제 뿌리죠. 사람에겐 소울 푸드라는 게 있잖아요. 어릴 때 길거리에서 먹던 학교 앞 떡볶이가 제일 맛있는 법이거든요. 제게 소울 푸드가 록이기에 계속해서 공부하는 중이에요. 록을 완독하고 넘어간 분들이 EDM으로 행보를 이어가곤 하는데, 여전히 제 마음은 록에 있어요.
    저희가 어릴 적엔 록이 해방 정신이었듯, 요즘엔 힙합이 Z세대에게 그런 장르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힙합 프로듀서들과 정규 5집 〈RescuE〉를 작업하기도 했는데, 6집 작업을 하면서 다시 제자리로 왔다는 느낌이었어요. 제게 록은 모든 힘을 다 쏟아붓는 장르이고 힙합은 선택과 집중을 하는 장르로 느껴지거든요. 제게는 에너지를 요하는 장르가 더 구미에 당기고, 이걸 더 많은 사람이랑 나누고 싶어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시대적인 것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단 말이죠. 그랬을 때 이걸 나눌 창구가 공연밖에 없더라고요. 큰 공간에서 스피커를 통해 진동을 느끼고, 맥박으로 받아들이면 그걸 안 좋아하기도 힘든 거예요. 왜 그런 트릭 있잖아요, 심장이 빨리 뛸 때 고백하면 받아줄 가능성이 높다.(웃음) 그거랑 비슷한 거예요.
    과거 황선업 음악평론가는 당신을 ‘저물어가는 아날로그의 맥을 잇는 아티스트’라고 칭하기도 했어요. 윤하의 앨범은 중고 시장에서 고가로 거래되어 ‘윤테크’라고도 불린다던데요?
    지금은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 시대지만 저희 어릴 때는 테이프 사고, CD로도 사고, 판으로도 사고, 정품과 해적판을 다 사고 그랬잖아요. 여러 디바이스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운이 좋았던 세대죠. 저는 여전히 CD나 LP로 음악을 듣길 좋아해요. 제 팬들 중엔 그런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앨범 재킷의 종이 재질, 크레디트까지도 하나하나 뜯어보시더라고요. 아날로그의 맥을 잇는 아티스트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사실 제게 그런 사람이 되라고 팬들과 평론가들께서 키워준 느낌이 있어요.(웃음) “록 음악의 명맥을 이었으면 좋겠다”고 옛날 록 명반들을 엄청나게 선물해주신다니까요.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저도 더 좋아지게 된 것 같아요.
    자질이 뛰어난 모범생을 발견한 것처럼 신나서 말이죠.
    그런 셈이네요.(웃음)
    에픽하이, 유희열, 나얼, 김범수, 임재범, 윤종신, BTS의 RM 등 협업한 뮤지션을 꼽자면 셀 수 없죠. 뮤지션들이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가 뭘까요?
    저는 가장 기본적인 저의 성질을 깨끗하게 드러내는 걸 좋아해요. 화학이나 요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 같은 거 있잖아요. 예로 들자면 마늘이나 양파 같은 건 어느 요리에나 넣을 수 있는 베이스가 되죠. 어디에 갖다 놔도 이질감이 없으니까 팍팍 넣는 게 아닐까요. 가성비가 좋아서.(웃음) 제가 어떤 특별한 보석 같은 것이라서가 아니라, 마늘이나 양파처럼 자주 쓰일 수 있는 성질의 것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윤하는 따라 부르고 싶은 노래를 하는 보컬리스트인가 봐요. 연관검색어에 ‘라이브, 1시간 반복, MR, 노래방, 커버, 남자 키’ 등이 뜨더라고요.
    왜 그럴까요? 저를 찾는 분들은 정말 음악을 듣기 위해서, 혹은 따라 부르기 위해서 듣는 것 같던데. 누가 편지를 열심히 써서 보내면, 답장 쓰고 싶어지는 거 있잖아요. 그런 느낌 아닐까요?
    답가 같은 거군요. 스스로는 본인 목소리를 좋아해요?
    예전엔 싫었어요. 정인 언니나 박정현 선배, 린 선배 같은 보컬리스트의 음색은 특이하잖아요. 딱 들으면 누군지 알겠고 모창도 할 수 있는 특별한 목소리. 그런데 누가 제 노래는 불러도 제 모창을 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내가 특색이 없나 싶어서 쓸쓸할 때도 있었죠. 하지만 제가 프로듀서로 성장하면서 저라는 가수에게 조금씩 다르게 노래를 시켜보고 연구하고 녹음하면서 제 목소리를 좋아하게 됐어요.

    Credit

    • FREELANCE EDITOR 이예지
    • PHOTOGRAPHER 레스
    • STYLIST 구원서
    • HAIR 김성환
    • MAKEUP 이나겸
    • ART DESINGER 최지훈


    윤하 "지나다 보면 지나져요"

    윤하는 시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한다. 전석을 매진시키며 성황리에 마친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공연 전엔 어떤 스케줄도 잡지 않는다는 그를 예외적으로 만났다.


    원피스, 글로브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원피스, 글로브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최근 곡들에서 우주, 기후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죠. SF 단편 소설집을 본 것 같았어요. ‘6년 230일’에선 멸망이 6년 230일 남은 지구와 식어버린 관계를 엮고, ‘별의 조각’에서는 우연히 지구를 사랑하게 된 어떤 존재에 대해 말해요.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어요?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오만 가지 걱정이 들어요. 지구가 망하면 어떡하나, 그걸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어디서부터 설명해주면 될까? 그러다 보면 결국 인간이 왜 존재하는가로 수렴해요. 인간이 없으면 다 해결될 것 같은데? 도대체 인간은 왜 존재하지? 나는 왜 존재하지? 나는 왜 태어나서 여기 있는 거지? 그러다 보면 물리학으로 돌아가게 되더라고요. 우주에는 무한한 이야기들이 있어요. 저는 그걸 자연스럽게 줍는 거예요. 저는 열일곱 살 때 ‘기다리다’ 같은 곡을 쓰고 제가 천재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 게 아녜요. 세상엔 떠다니는 이야기들이 있고 그걸 몇백 몇천 년 전에 다 겪은 인류가 있어요. 그걸 얼마큼 보고 얼마큼 발췌해나갈 수 있느냐의 싸움이죠. 세상은 이미 존재하고, 물리학자들이 그냥 있는 현상을 발견하듯이 예술가들은 이미 있는 것들을 주워 담는 거예요.
    그런 가사를 쓰고 나면 관심이 자연히 환경문제로 넘어갈 것 같아요.
    예전부터 더불어 사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장바구니를 들고 웬만하면 일회용 용기 대신 유리병을 쓰죠. 이젠 조금씩 그래도 좀 쓸 만한 인간이 된 것 같은데 모르겠어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END THEORY〉의 11개 트랙에서는 ‘끝’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탐구를 해요. 지구의 끝, 관계의 끝, 우주의 끝, 내가 갈 수 있는 한계의 너머, 보이지 않는 미래, 마지막을 함께할 사람 등. 왜 끝을 주제로 했나요?
    이 앨범을 작업하기 시작한 게 코로나19가 막 시작될 무렵이었어요. 셧다운이 되고, 사람들도 만날 수 없고, 끝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계속 혼자 있으면서 코로나 블루가 왔죠. 주변에서도 많이들 그랬고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전쟁이 벌어질 때 평화의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위로가 될 수 있는 앨범을 만들어야겠다. 그러려면 끝에 뭐가 있는지 알아야겠다. 그렇게 ‘끝’을 주제로 고민을 시작했죠. 언제나 희망은 있어야 하잖아요.
    정규 6집에 신곡 3곡을 더한 리패키지 앨범 출시를 앞두고 있어요. 앙코르 공연을 하고 리팩을 낼 만큼 애정이 각별하구나 싶은데요. 이번에도 직접 작사·작곡한 ‘사건의 지평선’ ‘살별’ ‘블랙홀’ 신곡 세 곡.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아요.
    너무너무 애정이 가서, 더 완벽하게 완성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이제 3곡을 넣고 나니 비로소 완전해진 느낌이에요. 세 곡 다 록을 기반으로 해요. ‘살별’은 혜성의 순우리말이고, 제가 예전에 피아노 치면서 노래했던 ‘혜성’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이기도 하죠. ‘사건의 지평선’은 이벤트 호라이즌이라고도 하는데, 블랙홀의 바깥 경계를 뜻하거든요. 완전히 미지의 영역이죠. 이것만 넘어가면 뭐가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걸 이별에 빗대어 노래를 만들어봤어요.
    작사가 김이나는 윤하의 가사를 자주 칭찬했지요. 데뷔 초에는 사랑에 호소하는 솔직한 언어를 보여줬다면, 지금은 은유적인 언어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요.
    데뷔 초반에는 나오는 대로 지껄이듯이 노래했죠.(웃음) 지금은 제 상상을 사람들이 공감하기 쉽도록 구체화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져요. ‘사건의 지평선’도 우주의 진공 상태에 사람이 있다는 전제 자체가 이상한 거잖아요? 그런데 그 앞에 선 상황 자체가 이별의 감정으로 이어지게끔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작업이 필요해요. 끝까지 밀어붙이면 가사가 나오더라고요.
    SF 같은 상황을 로맨틱하게 잘 풀어내네요. 꿈을 많이 꾸나요?
    네. 꿈꿀 때마다 기록하는 꿈 노트가 있어요. 꿈에서 본 것도, 누가 내게 해준 이야기도 가사가 되기도 하죠.
    자신이 쓴 가사 중에 가장 좋아하는 가사가 있어요?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사건의 지평선’ 가사인데, 요즘 제가 느끼는 마음이에요. 지금 제 주변에는 내가 인연을 맺고자 해서 다가갔던 사람은 없고, ‘희한하게 만났는데?’ 싶었던 사람들만 남았어요. 이런 것만 봐도 인연에 집착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보내줄 때 잘 보내주고, 오는 사람들도 잘 맞이하고. 순리대로.
    연애 많이 해봤다고 들었어요.
    하여간 제가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해가지고.(웃음) 그럴 것 같나요?
    그럴 것 같았어요. 듣는 사람이 호소력 있다고 느끼는 노래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서 출발했을 테니까.
    음, 좋은 연애를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해볼 만큼은 했어요.(웃음) 많은 경험이 제 노래에 도움이 되었죠.

    브라톱, 팬츠 모두 에트로. 재킷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브라톱, 팬츠 모두 에트로. 재킷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프로듀서로서의 윤하가 보는 가수 윤하는 어떤 사람인가요?

    되게 성실한 친구죠.(웃음) 기대치가 높고요. 의지가 되고, 어떤 어려운 것을 맡겨도 잘 해낼 것을 알고. 그렇기에 가수로서 보는 프로듀서 윤하는 정말 정말 일하기 싫은 사람이에요! (웃음)

    목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때도 있었고, 오랜 공백기를 겪은 적도 있었죠. 지금은 다시 전성기라는 평을 받고 있고요. 윤하는 슬럼프를 어떻게 통과했나요?
    지나다 보면 지나져요. 당시엔 안 끝날 것 같잖아요. 목이 여러 번 상했고 그게 완벽하게 낫지는 않아요. 어딘가 찢어지면 그 흉터가 일평생 남아 있듯이. 그래서 저는 제가 지금 최고의 보컬리스트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단지 제가 입은 부상을 티 나지 않게 하는 기술을 쓰는 거예요. 그게 잘 넘어가지니까 다들 “너무 잘됐다, 제 기량을 되찾았구나”라고 말해주는 거죠. 인생도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완벽한 사람은 없고, 세월 앞에 장사 없다 해도, 그걸 요리조리 잘 피해가면서 나의 장점을 얼만큼 노련하게 잘 보여주느냐의 싸움이죠. 싸우다 지치면 쉬면 되고요. 결국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지나가요.
    어느덧 17년 차 가수예요. 작사·작곡한 노래 ‘잘 지내’에서 ‘아이를 안아줄 어른이 되었다는 게 자랑스러워. 가끔은 좀 막막해도 견디고 내일을 위해 잠이 들 줄 알아’라는 가사가 지금의 윤하를 말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말 있잖아요. 어릴 땐 그런 말을 들으면 너무 열 받았거든요.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게 있다고?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요. 소위 운이라고 하는, 어떤 순리가 있고 그게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너무 상심하지 말라는 얘기였구나. 열심히 했는데 안 되는 건 이상한 게 아녜요. 그걸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이젠 알아요.
    그때와 지금 윤하의 음악은 어떻게 다른가요?
    열일곱 살 때 저는 제가 영감이 떠오르기만을 기다리는 천재라고 생각했고 아티스트 ‘뽕’에 차 있었죠.(웃음) 그때 제가 저를 자랑하고 싶은 꼬마였다면, 지금은 직장인처럼 출퇴근을 하면서 일지를 쓰는 기분으로 하루하루 한 작품 한 작품씩 작업하고 있어요. 매일 작업실로 오후 1시쯤 출근해서 10시쯤 퇴근하면서 직장인들처럼 9시간씩 일하죠.
    그렇다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게 있던가요?
    되게 어려운 질문인데, 그런 생각이 드네요. 빛나던 순간은 변치 않는다고. 언제나 공연을 매진시켜주는 팬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때가 있었어요. 2015년쯤, 목을 다치고 앨범도 계속 못 내고 있는 때였는데요. 제가 망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공연을 보러 오는 분들을 보면서 ‘왜 오시는 거지? 왜 망하지 않지?’라고 생각했죠. 내가 공연을 주최할 만한 가수인지 자존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팬들은 언제나처럼 박수를 보내주시더라고요. 저 사람들은 대체 왜 저렇게까지 다정할까. 그 마음을 생각해보니,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이 빛나던 순간들로 남아 있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계속 건재해주길 바란 거고. 그렇게 생각하니 일어나지 않을 수 없겠더라고요.  
    이젠 여성 보컬리스트로서, 롤 모델로 자주 꼽히는 선배가 됐어요.
    저도 아직 선배를 찾아요. 새로운 상황과 고민에 부딪힐 때마다 선배님들은 어떻게 하셨어요? 자주 묻죠. 하지만 점점 물어볼 사람들이 사라져요. 생존자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거죠. 그래서 나이가 들어도 건재하는 아티스트가 그만큼 소중한 거예요. 저도 후배들이 찾아올 때만 답을 줄 수 있는, 항상 그 자리에 서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네요. 망해서 방구석에 있으면 도움을 줄 수 없잖아요.(웃음)
    당신에게 여전히 야심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후학을 양성하는 선배들의 마음을 알겠어요. 저도 이젠 선배들께 받은 걸 나누고 싶어요. 누구 키드, 누구 키드 하잖아요. 유전학적 사명감이랄까요.(웃음) 좀 더 준비가 되면 뮤지션들을 위한 스튜디오를 운영해보고 싶어요. 비슷한 취향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교류하고 작업할 수 있다면 즐거울 것 같아요.
    윤하는 뭘 믿나요?
    세상엔 순리라는 게 있어요. 낮이 있으면 밤이 있고,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행복이 있으면 슬픔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거. 저는 그런 총량의 법칙 같은 물리학을 믿거든요. 어떠세요? 카르마는 믿지 않는다고요? 어쩌면, 그 총량은 이번 생을 넘어 다음 생일 수도 있고, 이 우주가 아닌 다른 다중 우주일 수도 있을 거예요. 그 우주에서도 윤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을 것 같지만요.

    Credit

    • FREELANCE EDITOR 이예지
    • PHOTOGRAPHER 레스
    • STYLIST 구원서
    • HAIR 김성환
    • MAKEUP 이나겸
    • ART DESIGNER 최지훈
    image host
    출처 C9 Entertainment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64754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64877

    @younha_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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