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태평양 전쟁기 일제의 온갖 수탈로 전 가족이 굶어 죽게된 한 어머니가 일본군에 끌려간 아들에게 남긴 절명서가 2004년 8월 13일 공개됐다. 국사편찬위원회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으로부터 입수한 이 편지는 일제가 전쟁 막바지에 조선인을 얼마나 혹독하게 수탈했는지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군에 끌려간 아들에게 굶어 죽은 가족의 복수를 당부하는 이 편지에서 '숙자'라는 이름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일본군의 중요한 문서를 훔쳐 독립군에 전달하라"고 부탁하고 "나는 간다"라며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다.</p> <p style="margin-top:20px;margin-bottom:20px;padding:0px;"><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010/1602169600fbdef68326c544b0b76cb199a889197e__mn287776__w539__h346__f54943__Ym202010.jpg" alt="aabb.jpg" style="width:539px;height:346px;" filesize="54943"></p> <p style="margin-top:20px;margin-bottom:20px;padding:0px;">편지전문</p> <p style="margin-top:20px;margin-bottom:20px;padding:0px;">명진 보아라<br>(내가 죽은 뒤에 이 편지를 나의 아들 김명진에게 전해주시오)</p> <p style="margin-top:20px;margin-bottom:20px;padding:0px;">나의 사랑하는 명진아!<br>우리 집안 식구 다섯 사람은 모두 왜놈 때문에 굶어 죽었다. 명진아 나는 너의 아버지를 따라 가겠다. 너는 너의 힘과 지혜를 다하여 너의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원수 왜놈과 싸워라</p> <p style="margin-top:20px;margin-bottom:20px;padding:0px;">너의 아버지와 어린 동생 세 사람은 모두 굶어 죽었다. 네가 왜놈의 병정으로 뽑혀간 그 이튿날부터 순사와 면서기 놈들은 날마다 우리집에 와서 쌀을 뒤져서 빼앗아 가고 배급은 눈꼽만큼만 주기 때문에 집안 식구는 굶어 죽었다.</p> <p style="margin-top:20px;margin-bottom:20px;padding:0px;">명진아, 네 어미와 아비를 죽인 원수를 꼭 갚아라. 너는 왜놈의 군대에 있는 동안에 온갖 방법을 다하여 왜놈의 대포와 탱크와 비행기를 비밀히 파괴하여 못쓰게 만들어라.</p> <p style="margin-top:20px;margin-bottom:20px;padding:0px;">그리고 더 있지 못하게 되거든 왜놈의 장군을 죽이고 중요한 문서를 훔쳐가지고 우리 독립군이나 동맹군 군대로 달아나서 힘을 합하여 원수 왜놈과 끝까지 싸워라! 명진아! 나는 간다. 이것이 나의 절명서이다. 꼭 원수 갚아라 우리의 원수는 왜놈이다.</p> <p style="margin-top:20px;margin-bottom:20px;padding:0px;">사월(혹은 십월) 십일 어미 그림 숙자(확실하지 않음)</p>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009/160144169423fd7aa794ea4fb494f81789260b2b12__mn287776__w500__h500__f8698121__Ym202009__ANIGIF.gif" width="100" height="100" filesize="8698121" alt="160144169423fd7aa794ea4fb494f81789260b2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