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충남지역 유치원 “우리가 비리유치원인 듯 착각 줘”</div> <div><br></div> <div>신고되지 않은 어린이집 차량 운영 등으로 ‘경고‘</div> <div><br></div> <div>다른 지역 유치원도 “별거 아니고 조치는 다 해”</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 유치원이 “좌파 국회의원,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가 공모해 국감기간 동안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노이즈마케팅”한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학부모에게 돌린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span></div> <div><br></div> <div>이날 <한겨레>는 박 의원실을 통해 충남지역 한 유치원 원장이 학부모들에게 보낸 에이(A)4 두 장 분량의 편지를 확보했다. 여기에는 “황당한 것은 비리유치원 명단이라는 큰 타이틀을 해놓고 그동안 정기감사 받은 저희 같은 유치원을 올려놓으니 마치 저희가 비리유치원인 듯한 착각을 주었다는 것”이라며 “이번 보도는 박 의원 쪽의 노이즈마케팅(문제를 크게 시끄럽게 해 자기 이름을 알리려고 하는 행위)”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div> <div><br></div> <div>이 유치원은 △급식비, 재료비 등 잔액을 불용액 처리 △계약직원에 대한 성범죄 경력 및 아동학대 관련 범죄 전력을 조회하지 않고 채용(7명) △4대 보험 가입 대상자 미가입(4명) △신고되지 않은 어린이집 통학버스 차량으로 방과 후 과정 종일 차 운영 등의 비리가 적발돼 2016년 원장 2명이 경보처분 등을 받았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이 원장은 이번 편지에서 “아이들 교육에 좀 더 집중하느라 행정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했다”며 변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또 “원래 2016년 후반기 감사였는데, 먼저 4월에 (정기감사) 받을 곳이 필요하다고 해 오히려 배우는 마음으로 남들이 먼저 받기 꺼리는 감사를 준비 기간도 별로 없이 받았던 것이다. (이후) 시정해 지면통보로 문제없이 해결된 것을 박 의원이 알아보지도 않은 채 비리유치원으로 보도하니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텔레비전에서는 잘못된 일부 극소수의 유치원 이야기를 모든 원의 일 인양 이야기한다. 저는 좀 걱정이 된다. 교육은 가르침에서가 아니라 교육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부터가 시작인데… 어쩌나…”라며 “지혜로움이 간절하게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div> <div><br></div> <div>이 유치원뿐 아니라 비리유치원 명단에 오른 다른 유치원도 “안 받아도 될 감사를 자처해 받았다” 등의 취지의 글을 학부모들에게 보내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 김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월에 이사했다. 급히 이사하는 와중에도 아이 유치원은 고심 끝에 골랐다. 이번에 박 의원 덕분에 이러저러한 내막을 알게 됐다. 놀라운 것은 지난 3월~6월까지 사실상 1학기 내내 해당 원장은 직무정지 및 감봉의 중징계를 받았음을 이제야 알았다는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오늘(10월15일) 에이(A)4 용지 한장짜리 사과문이 아이 가방에 있었다. 주장하는 내용은 압니다. ‘별거 아니고 조치는 다 했다’라고 하는데 그랬다고 잘못이 없어집니까? 숨기고 싶은 치부가 사라지나요?”라고 썼다. 아래는 충남 지역 유치원 원장이 학부모에게 보낸 편지 내용.</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심려 끼쳐 드림에… </div> <div><br></div> <div>(휴~ 몇 번이나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 쉬어 봅니다) 요 며칠 너무 황당하고 마음 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럴 때 사람들이 죽고 싶은 마음이 들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어머님 아버님도 얼마나 심려가 크셨을지 얼마나 황당했을지 생각하면 너무나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div> <div><br></div> <div>엊그제 5살 △△어머님이 동네 병원에 갔는데 유치원 체육복을 입을 △△을 보면서 한 어머님이 “너 OOO유치원 다니는구나?”하고 아는 척을 해 주시면서 “우리 아이는 지금 OOO유치원 3학년이고, 위에 아이는 학교에 다니는데 OOO유치원 졸업하면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잘하니까 걱정마라”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해서 제가 “어머~ 감사해라”라며 어머님과 함께 웃었었는데… 그런 믿음의 말씀에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OOO유치원에 대한 깊은 신뢰를 가지고 OOO유치원의 또 다른 주인이신 어머님 아버님…)</div> <div><br></div> <div>황당한 것은 비리유치원 명단이라는 큰 타이틀을 해놓고 그동안 정기감사 받은 저희 같은 유치원을 올려놓으니 마치 저희가 비리유치원인 듯한 착각을 주었다는 거지요. 그러나 충남의 모든 학교와 공사립 유치원은 1년에 몇 군데씩 선정돼 도감사를 받습니다. 사립유치원은 3년에 한 번 돌아간다고 했는데 저희 OOO유치원은 2016년도에 처음으로 받았고, 올해 받은 유치원도 있고 아직 차례가 돌아오지 않은 유치원도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비리가 있어서 받는 감사가 아니라 순서대로 받는 ‘정기감사’였던 거지요.</div> <div><br></div> <div>이번 보도는 좌파 국회의원 그리고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가 공모해 국감 기간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모는 노이즈마케팅(문제를 크게 시끄럽게 해 자기 이름을 알리려고 하는 행위)이라고 합니다. 2016년 4월에 저희가 감사였는데 2014년, 2015년 서류를 보았지요. 몇 가지 지적사항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 시정처리를 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중 궁금하실 것 같아서 (행정처분을 받은) 몇 가지만 말씀드리자면</div> <div><br></div> <div>*원장2명: 지금은 그냥 제가 화단을 관리하고 마당 청소를 하고 안전 선생님 중 한 분이 텃밭관리를 해주시지만, 2014년 당시 화단 텃밭 등의 외부를 관리하며 업무의 분업을 위한 원장이 근무하였었습니다. (2014년 5월 퇴직)</div> <div><br></div> <div>*260여 만원 회수: 직원(행정실장)이 퇴직했는데 1년이 좀 안 되었지만(1개월 정도 부족) 그냥 내보내기가 그래서 위로금 느낌의 퇴직금을 주었는데 기간 때문에 인정이 안 된다 해서 유치원 통장으로 반납</div> <div><br></div> <div>*계약직원 성범죄 조회: 유치원에 취업했을 때 성범죄 조회를 경찰서에서 받는데 2014년도에 강사 몇 명이 받지 않은 거로 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선생님들은 다 왜 있었고 솔직히 OOO유치원에 오랫동안 보내보신 어머님들은 아시겠지만 특성화 강사들도 거의 바뀌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챙기지 못했네요. 예를 들어 성악 선생님은 □□바이올린(전문 회사에서 오시는데 회사에서 한 것을 챙겨놓지 못해서) 이런 강사들이었거든요. </div> <div><br></div> <div>암튼 지적사항이 없으면 좋겠지만 교육과 아이들 교육에 좀 더 집중하기도 하고, 행정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제 탓입니다. 원래 2016년 후반기에 감사였는데 먼저 4월에 받을 곳이 필요하다고 해 오히려 배우는 마음으로 남들이 먼저 받기 꺼리는 감사를 준비 기간도 별로 없이 받았었던 거고, 시정해 지면통보로 문제없이 해결된 것을 박 의원이 잘 알아보지도 않은 채 비리유치원으로 보도하니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2015년도부터는 전문 업체 맡기고 컨설팅을 받고 있고요</div> <div><br></div> <div>텔레비전에서는 잘못된 일부 극소수의 원 이야기를 모든 원의 일 인양 이야기합니다. 저는 좀 걱정이 됩니다. 교육은 가르침에서가 아니라 교육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부터가 시작인데… 어쩌나…</div> <div><br></div> <div>지혜로움이 간절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div> <div><br></div> <div>앞으로 크게는 합리적으로 사립유치원 제도 개선이 이뤄져 유치원 원장과 선생님들이 오로지 아들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OOO유치원의 어머님 아버님께 죄송한 마음 전해 드리며 혹 주변 분들의 염려에 이해를 드리는데 저의 글이 도움됐으면 하는 진정한 마음입니다. 감사드립니다. </div> <div><br></div> <div>2018년 10월 황당한 마음을 나누며 조심스럽게 </div> <div><br></div> <div>OOO유치원 원장 드림</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