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는 거리가 좀 멉니다만, 저 외에도 우울증/불면증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계셔서요. <div><br /></div> <div>결론만 간단하게 먼저 얘기 드리면, 가급적이면 약 드시지 마세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저 어렸을 적만 해도,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병?은 무슨 산골짜기 철창 정신병원에 갇혀있는 사람을 의미하곤 했습니다.</div> <div>정신병자라는 말이 일종의 욕으로 통했죠.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예전만큼은 아닌 듯 합니다.</div> <div><br /></div> <div>저는 불면증으로 수면유도제(혹은 수면제?)로 생활한지가 8년 째이고,</div> <div>제가 우울증 환자라는(혹은 였다는)사실을 안지는 몇 개월 안 됐습니다.</div> <div>저 자신도 정신질환을 가졌다곤 상상치 못했던 거죠. </div> <div>옆지기가 먼저 알아챘고, 먼저 책 네권을 읽고 제게 권해 줘서 알았습니다.</div> <div>알고 보니, 고3-재수-삼수 라는 3년의 입시생 시절엔 공황장애까지 앓았더군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흔히들 우울증을 감기에 비유하기도 합니다.</div> <div>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는 것이 의도 중 하나일 겁니다.</div> <div><br /></div> <div>우울증을 감기에 비유하자면,</div> <div>저를 포함한 많은 경우, 감기에 걸렸는데도 그게 감기인지 모르고 지내다가, 피 토하고 폐렴으로 상황이 심각해져서야... 아 내가 질환이 있구나 하고, 그제서야 안다는 겁니다.</div> <div>우울증이 시작되고 진행이 되는 데도 전혀 모르고, 불면증을 비롯한 문제가 크게 터지고 나서야 '아차!'하는 거죠.</div> <div><br /></div> <div>주변에 계신 분들은, 우울증으로 인한 반응들은 '감기에서 기침이나 콧물'과 같은 현상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어요.</div> <div>우울증 환자들이 좀 예민하긴 합니다.</div> <div>당연합니다. 예를 들어 누가 당신의 팔을 하루 종일 꼬집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짜증 폭발하죠. 아구창 날릴 겁니다.</div> <div>제 경우.. 그렇게 명치를 짓밟는데, 이건 탓할 대상이 없습니다. 성격이 예민해지는 게 당연합니다.</div> <div>잠 자려는데도 계속 꼬집고 못자게 한다면? 미쳐버리겠죠... 불면증이 그런 상황입니다. 아주 미쳐버리는데, 그렇게 괴롭히는 상대가 있으면 패주기나 하지...</div> <div>그래서 심각한 경우, 무표정한 얼굴로 눈물을 줄줄 흘리곤 해요. 감기 걸리면 콧물 흘리듯이.</div> <div>단지 차이가 있다면, 감기야 며칠 고생하면 낫지만, 우울증과 불면증은 몇 달, 몇 년, 십수년을 고생하기도 합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현대인은 우울증에 잘 걸린다고 하죠.</div> <div>과도한 경쟁의 사회가 주는 정신적 압박감. 스트레스입니다.</div> <div>이미 초등학생 때부터 성적의 전쟁이 시작 됩니다.</div> <div>입시가 끝나면 다 될줄 알았는데, 취업을 위한 경쟁. 취직 후에도 계속되는 경쟁.</div> <div>무한경쟁의 사회에서 승자가 독식하는 자본주의 체제.</div> <div>이러한 곳에서 생활하며 정신건강이 멀쩡한 게 되려 이상할 정도죠.</div> <div><br /></div> <div>이러한 스트레스를 많은 분들은 술로, 맛있는 음식으로 해결합니다.</div> <div>실제로 음식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비롯해 뇌에게 즐거움을 주죠.</div> <div>담배를 피는 것도, 흡연이 도파민을 분출해준다고 합니다.</div> <div>이렇게 건강이 또 망가지는 거죠.</div> <div><br /></div> <div><br /></div> <div>많은 분들은 아직도 우울증이 편안한 사람이 겪은 고급질병이라 여깁니다.</div> <div>정 반대입니다.</div> <div>우울증은 스스로 자신을 쉬지않고 긴장하게 만들어서 생기는 병입니다. 더 잘하고 더 완벽하게 일을 해내려는 성격.</div> <div>사람이 마음 편하게 긴장을 완화하고, 푹 쉬고, 잘 자야 하는데</div> <div>계속해서 자신을 더 채찍질하고, 더 잘하기 위해 계속 긴장하다가</div> <div>몸과 정신의 긴장을 완화하는 체계가 깨져버린 상태입니다.</div> <div><br /></div> <div>불면증이 긴장을 풀지 못하기에 생긴 거죠.</div> <div>긴장을 싹 풀고, 걱정 없이 잠자리에 확 퍼져야 하는데, 이걸 못하는 겁니다.</div> <div>마치 맹수가 자신을 쫓아올 때 처럼 긴장을 하고 있으니까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우울증과 불면증에 대한 전문적인 얘기는 못하겠고요.</div> <div>경험만 얘기하자면,</div> <div>정신과 몇 군데 다녀 봤지만, 정말로 제 성장과정에서부터 분석하여 원인을 파악하려는 의사는 못 만났습니다.</div> <div>제가 운이 없었던 걸까요? 모르겠습니다.</div> <div>한 의사는 어떻게든 독한 약으로 약을 늘려서 중독시켰고요.(불면증 약)</div> <div>그 병원이 좀 멀어서, 동네 내과 가서 그 약들(네가지 약)을 보여주며 처방해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졸민을 빼고는 모두 마약성 약이라 자신은 처방해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고 약을 줄이는데 몇 달이 걸렸습니다.</div> <div>정신과 의사들은 약은 잘 권해줍니다만, 약을 어떻게 줄이고 끊는지에 대해선 설명을 안해줍니다. 적어도 제가 만난 의사들은.</div> <div><br /></div> <div>우울증 약은 한가지 먹어봤다가, 부작용이 심해서 제가 복용을 중단해 버렸습니다. 의사는 일주일 먹다보면 부작용이 없어질 거라 하더군요.;;</div> <div>수면제만 해도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 번은 하루의 기억이 몽땅 날라가버리는 블랙아웃을 경험한 적도 있습니다.</div> <div>다행히 저는 그날 정상적으로 생활했다고 합니다.</div> <div>어떤 경우, 운전하다가 잠에 드는건지 의식을 잃어버리기도 한답니다. 끔찍하죠.</div> <div><br /></div> <div>동네 내과 의사가 수면제를 마약으로 치부한 것은 옳은 얘기라고 봐요.</div> <div>졸민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수면제는 중독성이 있고 금단현상이 있습니다. </div> <div>끊고 싶어도 끊기 힘들다는 거죠.</div> <div>게다가 수면제 생활이 오래되면 될 수록 몸이 축나서</div> <div>하루 못 자는 게 그냥 못자는 게 아닙니다. </div> <div>저도 20대엔 3-4일 밤새고 조각작업(이라 쓰고 노가다라 부른다)하곤 했습니다. 막강 체력이었어요.</div> <div>지금은 하루만 잠 제대로 못자도 완전 돌아버립니다. 이러다 보니 수면제 끊고 한두 달 고생하면 된다는 걸 못합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다이어트보다, 술 끊는 것 보다, 담배 끊는 것 보다... 수면제 끊는 게 더 힘듭니다.</div> <div>어느 분 께서 얘기했듯이, </div> <div>음식 참고 운동하는 것은 억지로라도 하면 되지만, 잠자는 것은 어떻게 되질 않습니다.</div> <div><br /></div> <div>우울증 약은 제가 많이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수면제와 별 다르지 않을 듯 합니다. </div> <div>경험자들 얘기를 들어보면요. (신경안정제도 마찬가지입니다.)</div> <div>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라면 한번 드시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한 알을 1/4로 쪼개 드셔도 충분할 겁니다.</div> <div>그렇게 하루 자고 나면, 어떻게든 약 없이 잘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을 권하고요.</div> <div>약은 어지간하면 입에 대지 마세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오전의 햇빛, 적절한 운동 등은 다들 아실 겁니다.</div> <div><br /></div> <div>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div> <div>가족과 친구들. 그들이 우울증과 불면증이 얼마나 힘든 병이며, 주위에서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가장 큰 힘입니다.</div> <div>좋은 책들 몇 권 읽는 것을 추천하고요...</div> <div>참고로 우울증 환자들이 밖에서 늘 우울한 표정을 짓지 않습니다. 밝게 웃는 얼굴 잘 해요. 그래서 많은 경우 오해를 받곤 합니다.</div> <div>부끄러운 것인지, 다행인지 몰라도, 저는 옆지기의 노력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div> <div><br /></div> <div>우울증으로 인한 신체적 변화로는 식욕을 잃어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고, 폭식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알콜에 의존하기도 합니다.</div> <div>한마디로 한가지 현상으로 얘기할 수 없다는 것.</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참고로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span style="font-size: 9pt; 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px"><b>필요한 이야기는 "힘내"가 아니라 </b><b style="color: #c00000">"이제 더이상 그렇게 힘들지 않아도 돼" </b>라고 합니다.</span></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