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오늘 소중한 분들 만나, 등산 얘기 하다 말고 일이 있어서 나왔습니다.</div> <div> </div> <div>어... 뭐 제가 등산을 전문적으로 잘 안다기 보다는, 어려서부터 북한산(승가사 대남문)을 끼고 살면서 등산을 밥 먹듯 했습니다.</div> <div>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계곡에서 가재잡고 올챙이와 개구리 보고 만지며 뛰어 다녔고, 그렇게 등산이 뭔지도 모르고 산과 친했습니다. </div> <div>언제부터인가 자연스레 약수터 오르듯 승가사를 다녔고, 저 어렸을 적만 해도 대남문에서 버너에 불 피워 밥 해먹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다니기 시작한 산은 대학 졸업하고 유학 가기 전까지 다녔네요.</div> <div> </div> <div>그렇게 친숙하게 다녔으니, 산을 오른다고 특별한 복장이나 장비를 갖추진 않았습니다. 그냥 산은 제게 뒷동산 같은 존재랄까...</div> <div>그냥 편안한 복장입니다. 추리닝, 겨울엔 파카를 입고, 해가 많으면 캡 모자를 쓰고, 수건 한장 목에 두르고,</div> <div> </div> <div>중요한 건, 신발과 물. 겨울엔 아이잰.</div> <div> </div> <div>신발은 굳이 외제 쓰지 않았습니다.</div> <div>등산화란 게, 그 나라 바위와 돌맹이등 지형에 맞게 설계되어있습니다. 유럽 등산화가 한국 산행에선 더 미끄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국산으로 신어봐서 착용감 좋은 것을 신었습니다. 너무 둔탁하고 바닥이 딱딱한 등산화는 피했습니다. 발이 피곤해서요. 등산이란 게 아무래도 오래 걷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편안한 착용감을 제일 중요시 했습니다.</div> <div> </div> <div>겨울엔 아이잰이 필수입니다..... 만, 저는 워낙 어려서부터 산을 다녔던지라 아이잰 해본 적은 없습니다.</div> <div>하지만 필수라는 것은 압니다. 느꼈습니다. 객기 부릴 일이 아니라는 걸;; 눈 내리고, 눈이 아직 완전히 녹지 않았을 때엔 아이잰 없이 등산하지 마세요. 날씨 푸근해서 다 녹았을 것 같아도, 나무와 바위의 그늘 밑엔 늘 얼음이 펼쳐져 있습니다.</div> <div> </div> <div>등산 시간 당 1리터의 물은 챙기시길. 제가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는 몰라도 물 만큼은 충분히 챙깁니다. 많아서 손해보는 경우는 없어요.</div> <div>약수터 믿었다가 눈물 받아 마실 수 있습니다. 약수터가 말라있을 수도 있고, 수질 부적합 판정팻말이 약수터를 막아 놓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땐 정말... 눈물납니다 ㅜㅜ</div> <div> </div> <div>여름이라도 긴팔 긴바지 입는 게 편합니다. 특히 바지는 긴바지. 모기떼가 달려들 수도 있고, 험한 산이면 나무나 바위에 다리 긁히기 쉽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산도 산 나름이겠지만, 북한산을 경험으로 얘기 드리면,</div> <div>등산은 대단히 위험한 운동입니다. 자잘한 부상까지 치면, 단언컨데 헬스장에서의 부상보다 산에서의 부상이 더 많을 겁니다.</div> <div> </div> <div>첫째, 등산은 항상 목표지점이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끝까지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div> <div>문제는 올라가서 한참 쉬고 나면 다리힘이 다 풀려서, 내려올 때 쿵쿵 내딛으며 내려온다는 겁니다. 무릎 아작 아작 깨지는 소리죠.</div> <div>첫 날부터 무리하지 마시고, 힘이 한창 남았다 싶을 때 하산하는 게 좋습니다. 휴식은 5분이상 길게 하는 것은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경치가 좋고 해도, 푹 쉬어버리고 다시 걸으면 근육이 대단히 피곤해 합니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빡세게 몰아 부치고 끝내는 편이 더 좋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iframe width="420" height="315" src="//www.youtube.com/embed/4qoYbW34tFU"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div> <div> </div> <div>등산과 계단오르기 얘기할 때 몇 번 드렸던 설명인데, 워킹런지 추천합니다.</div> <div>허리 곧게 세우고, 골반 틀어지지 않게 큰 걸음으로 걷는 게, 계단오르고 산 오르는데 기본적인 자세를 알려줍니다.</div> <div>바른 자세로 등산하시길.</div> <div> </div> <div>그리고 하산 요령은,</div> <div>모든 웨이트의 기본인데, 예를 들어 스쿼트에서, 몸을 내릴 때 천천히 올릴 대 좀 더 빠르게.라는 게 있습니다. 속도는 숙련자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요. 어쨌든 등산과 하산의 경우 마찬가지입니다.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천천히 내려와야 확실한 다리운동이 되며, 쿵쿵 내딛지 않고 다리 근육 힘으로 버티며 내딛기 때문에 관절 상할 일이 확연히 줄어 듭니다.</div> <div>저는 내려올 때, 무릎 관절을 완전히 펴지 않습니다. 락아웃을 안한다고 하죠. 오로지 하체힘으로 내려옵니다. 속도는 당연히 빠를 수가 없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겨울에 미끄러우니 아이잰을 꼭 챙기시라 했는데요, 겨울에는 긴 산행을 하시면 대단히 위험합니다.</div> <div>오를 때는 힘들기에 아무리 추워도 땀이 나는데, 내려올 때에는 어지간 해선 땀이 안 납니다. 이 경우, 오를 때 흘린 땀이 다 얼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동상 걸릴 수가 있다는 거죠.</div> <div>옷은 기본적으로 최대한 따듯하게 입고, 장갑 꼭 끼고... 가방 안에 여벌의 양말이나 상의를 준비하여 젖었을 경우 갈아 입도록 합니다. 양말은 두세 개 챙기시길. 그 추운 겨울에 신발 양말 푹푹 젖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런 경우 정말 암담해집니다. 발 동상 걸려요.</div> <div>가급적이면 1시간 30분 내에 끝내는 코스를 잡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눈이 내리면, 미끄러질까봐 긴장하는데...</div> <div>비 내린 가을 산은 정말 미끄럽습니다. 그냥 비만 내려도 미끄럽습니다. </div> <div>그런데 가을에 낙엽 떨어지고 비 내리면 아주 쫙쫙 미끄러집니다.</div> <div>돌 위에 물기, 물기 위에 낙엽, 낙엽 위에 물기, 그 위에 또 낙엽... 계속 반복.</div> <div>운전 하시는 분들이라면 수막현상이란 걸 아실 겁니다. 비가 마구 내렸을 때보다 어설픈 가랑비 같은 것에 차가 휙휙 돌아버리는 거죠. 지표면 위의 얇은 수분 막이 미끄럼틀 역할을 하는 겁니다. 물놀이 수영장의 미끄럼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div> <div>가을 낙엽 우수수 떨어진 산. 비가 내린 다음 날이건, 새벽에 살살 뿌린 비건... 눈 보다 더 무서운 게 얘네들이었습니다. 눈은 보이기라도 하지, 낙엽 밑에 뭐가 있는지 보이질 않는데, 눈으로 보기엔 견고해 보이고, 아무 생각 없이 발 디뎠다가 미끄러지면 아주 시껍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핸드폰은 꼭 챙기세요. 요즘 어지간한 등산로에서는 핸펀 터집니다. 위급한 상황에 119 연락하면 헬기 뜹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상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적은 얘기입니다. 파주로 이사한 이후로 등산해본지 오래 됐고,</div> <div>해서 빼먹은 얘기도 많을테고,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상이한 의견도 가능합니다.</div> <div>어쨌건, 예전부터 한번 정리해 보고픈 거였는데, 생각난 김에 끼적여봤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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