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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대답하는 자
이렇게 쓰는 것이 맞는가. 보기 드문 하얀 깃털펜을 들고 여자는 고민하고 있었다. 고민은 몇 분간 이어진다. 첫 글자를 크게 써놓고선 정지 상태. 바깥은 어둠 사이로 별이 나리고 있었다.
여자가 옆에서 누워있는 남자에게 묻는다.
그래도 처음 쓰는 건데 어떻게 써야할까요.
남자는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는 척 한다.
아무래도 좋았다.
- 00 막간, 나무의 시체
까마귀 울고 있는 마을 입구의 솟대. 모래바람 가득한 사막의 향기. 그런 곳이었다.
그 아래 인간이었던 형상이 버려져 있다. 주위엔 돌이 가득했다. 대게는 한 손에 들어가는 다부진 돌들이었다. 시체에 시선을 좀 더 준다. 썩어 들어가는 수많은 상처들이 보인다. 던진 돌에 맞아죽은 아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짧은 관찰을 종료하고 대수롭지 않게 앞서 마을로 들어간다. 날개를 가진 그녀는 소녀였던 몸뚱아리를 지나치지 못한다. 다가간다. 두 발짝이었다. 시체 앞쪽에는 팻말 하나가 있었다.
첫 문장은 이러했다.
[나무가 부족한 사막 마을에서 어린 나무를 죽였다.]
너절하게 이어지는 내용에 대해 그녀는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이유가 적혀있었지만, 이유는 적혀있지 않았기에.
그녀는 물끄러미 바라본다. 말은 없다.
남자는 생각했다.
둘이나 죽었군.
#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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