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리나라 보다 시장이 크기 때문이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으신 것 같은데,
그보다는 '경쟁'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조건이 같은 때 시장이 커서 단일 구매가 크면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겠지요. 하지만 자동차나 TV를 한 사람이 여러개를 구입하는 것도 아니고,
'미국'이라고 하는 한명의 개인 구매자가 한꺼번에 수십만대를 구매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넓은 미국 전역 곳곳에 있는 개인 한명 한명이 사는 것이기 때문에 대량 구매로로인한 가격 할인 겉은 것은 이유가 안되지요.
예를 들면 우리 집 앞 이마트 한군데서 팔리는 허니버터칩보다는 경상남도 전역의 동네 수퍼마켓에서 팔리는 허니 버터칩이 아무래도 더 많을텐데, 그렇다고 이마트 보다 경남의 동네 수퍼 가격이 더 싸지는 않은 것과 같지요. (단순 예)
즉, 미국내에서는 자동차든 TV든 '격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제는 물론 일본제 독일제 영국제 이태리제 등등 전세계의 차들이 비슷한 조건을 놓고 경쟁을 하니 값이 안 싸면 팔릴 리가 없는 것이지요.
TV또한 미국 OEM제품에서 대만제 일본제 중국제가 한국제와 격한 경쟁을 벌이니 값이 싸질 수가 없는 것이지요. 비싸면 아무도 안 쌀테니까.
그런 반면 국내는 관세 이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규제와 방법으로 외국산 제품의 수입 판매를 번거롭고 어렵게 만들고 있지요.
그래서 TV든 자동차든 독점 환경을 만들어 주니 가격이 싸질리가 없지요, 잡아 놓은 물고기인데...
최근에 수입산 자동차가 늘고는 있지만, 그래봤자 아직은 프리미엄 위주이고 10% 내외의 점유율 밖에 안되지요. 아마 전세계에서 자국산 자동차 비율이 제일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일 겁니다.
그러니 안 비쌀 수가 있나요... 이래 저래 호구 털리는 소비자란 생각에 가끔 울컥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