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안네츠: 전 카미자키 리사 느님만 있으면 되는데
루안네츠: 왜 모니터에서 안나오죠
루안네츠: ㅠㅠ
루안네츠: 왜
루안네츠: 왜!!
루안네츠: 왜!!!!!!!!!1
루안네츠: 왜냐고!!!!!!!!!!!!!!!!!11
루안네츠: ㅠㅠㅠㅠ
†신성로리제국†: 왜 로리는 만지면 잡혀가는거죠?
루안네츠: 이게 마이너 히로인을 파는
루안네츠: 슬픔인가

그런 대화가 흘러가는 채팅방이 있었다.
그런 채팅방에 절규하듯이 키보드를 두드리며 문장을 써내려가는 소년이 있었다.

루안네츠: 왜!!
루안네츠: 왜!!! 짤이 없냐고!
루안네츠: 카미자키 리사느님 ㅠㅠㅠ
루안네츠: 왜
루안네츠: 짤이 없냐고요
루안네츠: ㅠㅠㅠ
†신성로리제국†: 핥아보고싶은데 왜 잡아가는겁니까!
루안네츠: 왜 ㅠㅠㅠ 없냐ㄱㅎㅍㅍㅍㅍ퓨ㅠㅠㅠㅠㅠ

그런 문장을 한참동안이나 써내던 소년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꼴이 무척 한심했기에.

"후우, 잠시 진정하자."

그리 중얼거린 소년은 의자에 몸을 뉘였다.
그리고 외쳤다.

"왜 짤이 없는거냐고!"

그 사실을 다시 상기하자 절망이 밀려왔다.

이게 바로 마이너 캐를 파는 슬픔이란 말입니까?
지져스 크라이스트.
신은 왜 카미자키 리사느님을 만드시고 다른 캐릭터를 어찌하여 만드신건가요?
그리 묻고만 싶어질 정도의 짤이 없는 상황.

"왜 없냐고!"

그 사실을 부정하듯이 소년은 몸부림을 치다가 그만 책상에 정강이를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 순간 들려온 소년의 커다란 괴성.
"으아아아아나거아어마아ㅓ머얒?!" 하고 기괴한 절규를 내지르며 정강이를 강타한 고통에 더욱 몸부림을 치며 발광했다.

그 순간 갑작스런 사고가 일어났다.
소년의 과도한 몸부림에 의자가 덜컹하고 거칠게 흔들리더니 빠각, 하는 소리와 함께 의자의 등받이가 떨어져나갔다.

그리고 그대로 소년은 중력에 이끌리며 뒤로 넘어져 바닥에 머리를 거칠게 부딪혔다.

그리고 소년은 그대로 더 이상 아무런 미동도 하지않았다.
그래, 그것이 소년의 죽음이었다.

~

눈을 떴다.
그러자 모르는 천장이 보였다.
무슨 일이 있었더라?

그것이 가물했다.
기억이 뒤섞인듯한 혼탁감.
그 혼탁감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떠올렸다.
어째서인지, 머리가 무척 욱신거리더라.
의자에서 넘어져 그대로 머리를 바닥에 세게 부딪힌건가.

그럼 여기는 병원인가?
그 사실을 짐작하자, 코를 파고드는 알코올 냄새가 무척 진하게 느껴졌다.
그것이 내 짐작에 확신을 가져다 주었다.

이런, 꼴 사납게 바닥에 널부러진 모습을 가족한테 보이고, 

……어? 잠시만.

그것에 문득 중요한 사실을 떠올렸다.
의자에서 넘어지기 전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그럼 내가 덕질하던 것도 봤을 거 아냐?
맙소사, 글렀어.
그냥 머리 박고 죽었으면 좋았을텐데!
실은 거짓말이지만.

살아있는 게 아주 좋잖아?
그나저나 이렇게 진한 알코올 냄새가 풍겨오고, 주변이 무척 조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실에 어쩌면 내가 크게 다쳤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가정했다.

우리 가족 사정으로는 1인실 하루치 낼 돈도 없으니까, 어쩌면 여긴 중환자실이 아닐까?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럼 난 식물인간이고, 몇년 후에야 깨어났다는 그런 허무맹랑한 설정은 아니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몹시 우스서워 풋! 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중얼거렸다.

"그럴리가 없잖아."

그 순간 누군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바스락 하고 옷이 스치는 소리.

그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문득 고개를 돌려보자 커튼이 보였다
그리고 차악, 하고 열리는 커튼.

그리고 그 커튼에서 무척이나 아름답다. 그리 느껴질 누군가가 빙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хсⓞ㎏㎡∃∃《."

……무슨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