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이렇게 생긴 로봇입니다.
이 로봇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미국의 누군가가 가내수공업으로 만든 키트를 받게 됩니다.
led뭉치도 보이고 이게 다 뭔지... 그야말로 멘붕입니다.
매뉴얼 비슷한 게 두 장 들어있는데 그냥 led에 대한 설명 뿐입니다 ㅜㅜ
건전지만 넣으면 켜지는 led를 주고선 뭘 또 그걸 설명하고 있는지 ^^;
샴푸 선물세트 내부 포장재 같은 것도 들어있습니다. 심지어 찢어져 있습니다 ^^;
얼굴을 덮어야 하는 투명 바이저는 길이가 짧고 크기도 맞지 않습니다.
입 부분에도 투명 부품이 들어가는데 그 부품은 아예 누락 됐다 합니다. 으헿헤헤
탈포기 없이 복제한 가내수공업 제품이란 것을 증명하듯 전체적으로 기포들이 엄청납니다.
그리고 이것들 재질이 좀 이상합니다. 레진과 플라스틱의 중간 정도 느낌입니다 ;;
뚫려있어야 할 곳은 막혀있어서 드릴로 절취선(?)을 만들고
뜯어냅니다.
다듬어서 뚜껑을 달아줍니다.
별 뻘짓들을 열심히 해서 어쨌든 가조립 성공...
누락된 클리어 부품은 퍼티를 채워 모양을 만들고
속 안을 파내고
우레탄 클리어 뿌린 뒤 클리어 레진으로 복제를 합니다.
복제 과정에서 수축이 좀 있었지만 그럭저럭 쓸 만합니다.
도색 전에 빡빡 씻어줍니다.
분명히 전체적으로 사포질도 했고 세척도 했는데...
표면에서 기름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지 서페이서를 올리면 이렇게 됩니다. 으헣헣~
서페이서 사포질 서페이서 사포질 서페이서 사포질...
표면이 대충 정리 된 거 같으면 서페이서 위에 화이트를 올리고
기본 설정 색을 뿌려줍니다.
마스킹
마스킹!
몸통 완성
나머지 부품들도 다 칠해줍니다.
얼굴엔 키트에 포함돼 있던 led를 넣어줍니다.
led를 설치하려면 기존의 선들을 다 잘라서 목을 통해 몸통으로 빼준 뒤 다시 연결해야 합니다.
여덟 가닥을 연결해야 합니다. 이히힣
led 설치 완료!
크기와 길이가 맞지 않는 바이저를 순접으로 강제로 붙여서 주변이 완전 개판입니다.
순접으로 틈새를 메꾸고 사포질을 해줍니다 ㅜㅜ
포함돼 있던 클리어 부품은 고운 사포로 갈면 반응이 없습니다.
대략 1000방 까지 갈리는 것 같긴 한데 그 이상은 안 갈립니다.
그런 이유로 콤파운드도 안됩니다.
이게 대체 뭔지 환장하겠습니다. 이런 씨베리아의 쓰라린 추위 같으니라고...
유광 클리어 뿌려서 그나마 투명도를 좀 올려주고 클리어 부분을 마스킹 하고 파란 색을 칠해줍니다.
어떻게든 대충 수습했습니다 ^^;
라이터와 크기 비교 입니다. 덩치가 좀 있습니다 ^^
뒤쪽의 스위치로 얼굴의 led를 켤 수 있습니다.
머리 속의 led는 조금씩 색이 바뀝니다.
허리와 목이 움직입니다. 바퀴도 굴러가고 팔 길이도 조절 가능합니다.
등 쪽의 스위치 뚜껑을 열어 건전지를 교체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완성입니다! ㅜ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