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어렸을때부터 귀신이야기를 좋아하는지라 </div> <div> </div> <div>공게에 올라오는글들 정말 재미있게 읽었지만...</div> <div> </div> <div>사실 사람이 관련된 사건이 아닌 귀신이 관련된 이야기는</div> <div> </div> <div>믿지 않았는데, 그래도 혹시 정말 있을까? 하고..</div> <div> </div> <div>저를 긴가민가하게 만든 사건들 몇개 풀어보려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제일 처음 귀신이라는 느낌을 받은건 초등학교 4학년때였나...</div> <div> </div> <div>집안 사정으로 인해 이사를 하고 한달쯤 지났을 시점에 </div> <div> </div> <div>어머니가 저녁으로 닭도리탕을 해주신다고 해서 기대에 부풀었다가</div> <div> </div> <div>실수로 잠에드는바람에 가족들이 다 먹고 국물만 남은 </div> <div> </div> <div>닭도리탕을 보고 삐져서 혼자 어두운 방에 앉아있는데..</div> <div> </div> <div>시선 반대편에서 여자아이 웃음소리가 갑자기 '히힛~!' 하고..</div> <div> </div> <div>들리는 겁니다... 처음엔 깜짝놀랐지만 이내 잘못들었겠거니</div> <div> </div> <div>싶고 다시 시무룩 해있는데 귀 바로 옆에서 누군가 속삭이듯이</div> <div> </div> <div>'안녕?' 하는 소리가...</div> <div> </div> <div>결국 혼자있고 싶었는데 어쩔수없이 TV보고 있는 가족들한테</div> <div> </div> <div>슬며시 껴서 같이 TV시청...( 너 삐지지 않았었어..? 아냐 괜찮아...ㅎ)</div> <div> </div> <div>괜히 이런소리 해봐야 이사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집인데 </div> <div> </div> <div>재수없다고 한소리 들을것같고 놀림당할꺼 같아서 말하지 않았는데</div> <div> </div> <div>그 이후로도 여러번 여자아이 소리를 들었고... </div> <div> </div> <div>몇년뒤 이사를 한 뒤로는 여자아이소리를 듣는 일은없었어요.</div> <div> </div> <div>근데 확실히 집의 기운이라는게 있는듯 싶은게</div> <div> </div> <div>그 집에 살때는 항상 운이 따랐던거 같아요.</div> <div> </div> <div>무슨 선택을 해도 그게 정답이였고</div> <div> </div> <div>남들이 다 피해가려는 지뢰를 하필 내가 걸리면 </div> <div> </div> <div>그 지뢰가 전화위복이 되서 제일 좋은 일이 된다던가...</div> <div> </div> <div>그런일이 많았어요.</div> <div> </div> <div>그러다가 성인이 된 해에 그 집에 살았던 때 꿈을 꿨는데</div> <div> </div> <div>꿈에 여자아이가 나왔어요. </div> <div> </div> <div>꿈에서 그 여자아이랑 저는 정말 친한 사이였고 </div> <div> </div> <div>한장 재미있게 놀고있는데 이제 자기는 가봐야한대요</div> <div> </div> <div>그러고 멀어지는데 멀리 온화한 미소를 띤 아주머니가 서계셨어요</div> <div> </div> <div>처음뵙는 분이지만 분위기가 저를 오랫동안 알고있던 친근한 기분이라</div> <div> </div> <div>왠지 모르게 보내고 싶지않은 기분이 막 들었고 그대로 꿈에서 깼죠.</div> <div> </div> <div>이제는 기억 저편에 있는 오래전에 살던집이 </div> <div> </div> <div>왜 갑자기 떠올랐을까... 싶기도 하고 추억이 떠오르기도 해서</div> <div> </div> <div>어머니한테 장난삼아 그 집에서 귀신소리 들었던 이야기를 했더니 </div> <div> </div> <div>그곳에 살던 여자아이가 사고로 떨어져서 죽는 사고가 있었다고...</div> <div> </div> <div>그런 사고가 있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집안형편이 기울었던 저희집이</div> <div> </div> <div>이사왔던것이죠... 저는 찝찝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div> <div> </div> <div>워낙 기가 센 저희 어머니는 그런게 어딨어 ~ 하고 넘기셨지만...</div> <div> </div> <div>솔직히 해코지 당한것두 없고 그 집에 살아서 좋았던 기억밖에없어서</div> <div> </div> <div>더 묻진 않았지만 왠지 죽은사람이 한명 더 있지 않았을까... 싶어</div> <div> </div> <div>기사를 검색해봤지만 특정지역내 아파트에서 추락사고는 </div> <div> </div> <div>몇건 있었지만 정확한 내용은 없어서 찾지 못했네요...</div> <div> </div> <div>그러고 며칠뒤 시간을 내서 한번 찾아가 봤었는데 </div> <div> </div> <div>오래된 아파트다 보니 철거를 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더군요..</div> <div> </div> <div>설마 꿈의 여자아이가 이제는 가봐야 한다는 의미가 그것이였을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두번째는 16년 초 아직 제대까지 무려 1개월이나 남은 시점... </div> <div> </div> <div>예비군 관리부대에서 훈련도 없는 시기에 어떻게 하면 더 꿀을 잘빨까</div> <div> </div> <div>그런 고민만 하던 시기였죠.</div> <div> </div> <div>제가 있던 부대는 통칭 가라부대로 간부들 마인드가 정말 오픈마인드라</div> <div> </div> <div>페이스북으로 친추도 먼저 걸어오고 병장달면 거의 형동생 하는 </div> <div> </div> <div>정말 이상한 사람들만 모인 부대였습니다...</div> <div> </div> <div>사단 체육대회날 폐막식 시작도 하기전에 갑자기 버스로 뛰라더니</div> <div> </div> <div>그대로 복귀해버리는 병사들의 맘을 잘 헤아리는 좋은게 좋은거라는</div> <div> </div> <div>그런 마인드를 가진사람들이죠...</div> <div> </div> <div>저도 그런 간부님들 밑에서 나름 말년이라고 민간인 취급받던 시기에</div> <div> </div> <div>근무시간만 이름석자 걸어놓고 일과시간에는 무조껀 열외... </div> <div> </div> <div>행보관님도 갑자기 뭐 시킬일이 있어도 저랑은 눈을 안마주쳐주시는...</div> <div> </div> <div>없는 사람취급을 당하고있었는데...</div> <div> </div> <div>너무 눈에 띄게 놀고있으면 조금 미안하니까 예비군 물자창고에 박혀서</div> <div> </div> <div>잠을 청했죠..</div> <div> </div> <div>창고 내부를 보면 참... 1차 세계대전때 쓰던 1915년 노르웨이산 수통도 있고...</div> <div> </div> <div>대대장님도 군생활 30년동안 처음봤다는 희안하게 생긴 탄띠도 있었죠.</div> <div> </div> <div>그거 받은 예비군들은 매번 이거 어떻게 쓰는거냐고 물어보지만</div> <div> </div> <div>우리도 모르고 아무도 알아낸 사람이 없다고... 그냥 바꿔드릴게요... 하던 </div> <div> </div> <div>희안한 탄띠...</div> <div> </div> <div>그렇게 세계 각지에서 각자 사연을 가진 애들이 모여있던 곳이였죠.</div> <div> </div> <div>거기서 의자 두개 길게 펴놓고 누워 자고있는데 </div> <div> </div> <div>군화발 소리가 들리더군요.</div> <div> </div> <div>누군가 창고문을 여는 기척도 느끼지 못했는데 </div> <div> </div> <div>제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드랬죠.</div> <div> </div> <div>조용히 저벅... 저벅... </div> <div> </div> <div>슬금슬금 다가오는 꼴을보니 분명 놀래킬 심산이겠구나 싶어</div> <div> </div> <div>자는척 하고있다가 역으로 놀래킬 준비를 하고있었고</div> <div> </div> <div>시야에 흙이 조금 묻어있는 군화가 보이자 저는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div> <div> </div> <div>제가 가위에 걸려있다는걸 알아챘습니다.</div> <div> </div> <div>그때부터 내 눈앞에 보이는 이게 사람이 아닐수도 있겠구나 싶고</div> <div> </div> <div>간담이 서늘해지더군요...</div> <div> </div> <div>그렇게 제가 누워있는 주변을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더니</div> <div> </div> <div>겨우 가위를 풀어서 어께정도 움직일 수 있게되자 </div> <div> </div> <div>그것이 말을 걸더군요...</div> <div> </div> <div>'이 쌔끼 너 지금 뭐하는 짓거리야..?'</div> <div> </div> <div>훈련소에서나 듣던 고압적인 말투였죠.</div> <div> </div> <div>우리 부대에는 아무리 간부여도 이런말투 쓰는사람 없었습니다...</div> <div> </div> <div>하물며 제 위로는 아무도 없던 시기인데...</div> <div> </div> <div>그 말을 듣자마자 삐ㅡ 하는 이명이 심해지더니</div> <div> </div> <div>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여러가지 목소리가 들리더군요...</div> <div> </div> <div>저를 질타하는건지 알아들을 수 도 없을정도로 큰소리들...</div> <div> </div> <div>그러고선 군홧발로 제 정강이를 후려차는데 정말</div> <div> </div> <div>상상도 못할정도로 생생하게 아파왔습니다.</div> <div> </div> <div>죄송합니다... 안그러겠습니다... 가위때문에 입도 잘 안움직여서</div> <div> </div> <div>읇조리듯 내뱉은 말에 서서히 가위가 풀리더니 이내 잠잠해졌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가위를 많이 눌려봤지만 이렇게 무언가가 생생하게 보인적은</div> <div> </div> <div>처음이였습니다.</div> <div> </div> <div>내가 꿈을 꾼건지 헛것을 본건지 중요하지 않고 </div> <div> </div> <div>일단 이곳을 나가야겠다는 마음에</div> <div> </div> <div>펴놓았던 의자만 간단히 정리해놓고 허겁지겁 밖으로 나갔지요...</div> <div> </div> <div>손목에 시계를 보니 들어온지 겨우 15분이 지났을 뿐인데<br></div> <div> </div> <div>반나절은 지난듯이 몸이 찌뿌둥하고 햇빛이 낮설게 느껴졌습니다.</div> <div> </div> <div>그러고 멍하니 저녁까지 보내다가 샤워를 하려는데</div> <div> </div> <div>정강이에 피멍이 들고 살갗이 까져있는겁니다...</div> <div> </div> <div>저는 그 이후로 귀신이 정말로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합니다..</div> <div> </div> <div>이젠 오래전일이라 생생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div> <div> </div> <div>그때 느꼈던 감정으로는 정말 바로 앞에 사람이 있는걸로 느껴질정도로</div> <div> </div> <div>생생했던 기분이였던것 만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뒤로도 그런 꿈은</div> <div> </div> <div>꾼적이 없구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