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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430909
    작성자 : VKRKO
    추천 : 24
    조회수 : 2048
    IP : 112.149.***.171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5/08 05:50:22
    원글작성시간 : 2017/05/07 23:57:00
    http://todayhumor.com/?humorbest_1430909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호반의 까마귀
    <div>내가 아직 초등학생일 무렵 이야기다.</div> <div><br></div> <div>아마 3, 4학년쯤 일일 것이다.</div> <div><br></div> <div>현장학습이었는지, 그날은 버스를 타고 미술관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미술관에서는 대충 정해진 루트를 돈 뒤, 지정된 시간까지 자유로이 관람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사이좋은 친구 서너명과 함께 미술관을 돌기로 했다.</div> <div><br></div> <div>처음에는 즐거웠지만 솔직히 나는 금세 질려서 [빨리 가자...] 라고 말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비슷해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친구 중 한명, A 녀석은 혼자 진지하게 그림을 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무슨 말을 건네도 미술관에서 나가려 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다같이 A가 가고 싶은 곳을 따라다니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가 수다를 떨며 대수롭지 않게 그림을 보는데, 갑자기 A가 멈춰서서 움직이질 않았다.</div> <div><br></div> <div>그제까지는 멈춰서도 곧바로 다시 걷기 시작하고, 다른 그림을 향해 갔었는데.</div> <div><br></div> <div>그 그림 제목은 확실히 무슨 까마귀라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까마귀라는 부분만 기억하고 있는 건, 당시 내가 烏라는 한자를 읽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div> <div><br></div> <div>친구 중 한 명이 읽는 법을 가르쳐주었고.</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그림에는 까마귀가 그려져 있지 않다는 것 또한 인상적이었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야 제목과 그림이 다른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그림은 분명하게 이상했다.</div> <div><br></div> <div>풍경화처럼 호수와 그 주변 경치가 그려져있는데, 가장자리에 기묘한 것이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무 한그루에 끈 같은 것으로 매달려있는 검은 물체.</div> <div><br></div> <div>무엇인지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div> <div><br></div> <div>적어도 까마귀는 아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어쩐지 기분 나쁜 그림이라고만 생각했고, 다른 친구들은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div> <div><br></div> <div>A는 계속 움직이질 않았다.</div> <div><br></div> <div>말을 걸어봐도 대강대강 대답이 돌아올 뿐.</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리 그림을 감상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냥 같은 자리에만 있는 건 너무 지루했다.</div> <div><br></div> <div>우리는 A에게 말을 해놓고, 다른 곳을 돌아보기로 했다.</div> <div><br></div> <div>한동안 돌아다니다 앉아 쉴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거기서 시간을 보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슬슬 집합시간이 다가오기에, 우리는 집합장소로 향했다.</div> <div><br></div> <div>도중 A의 모습이 보였다.</div> <div><br></div> <div>이럴수가, A는 아직도 그 그림을 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헤어지고 나서 10분은 족히 넘었을 터였다.</div> <div><br></div> <div>A에게 이제 집합해야 된다고 말하자, 여전히 대강대강 대답할 뿐이었지만 그림 곁에서 떠나 함께 집합장소로 향했다.</div> <div><br></div> <div>그날은 그렇게 끝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귀가하는 버스 안에서 A는 평소 그대로의 모습이었고, 나는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div> <div><br></div> <div>현장학습이 끝난 다음날.</div> <div><br></div> <div>작문 용지가 나눠지고 어제 현장학습 소감문을 쓰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정말 즐거웠다느니, 대충 적어냈다.</div> <div><br></div> <div>함께 미술관을 다녀온 친구들은 모두 제출했지만, A만은 시간 내에 쓰질 못해 집에서 숙제로 써오게 되었다.</div> <div><br></div> <div>다음날, 전날 소감문을 다 쓰지 못했던 사람들이 숙제를 제출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는 내지 않았다.</div> <div><br></div> <div>또 다음날, 이날이 마감일이었지만 A와 불성실한 놈들 서넛은 내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이 시점에서 나는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A는 평상시부터 성실하고 숙제는 밀린 적 한번 없었다.</div> <div><br></div> <div>평소 태도도 이상했다.</div> <div><br></div> <div>어쩐지 멍해서 평소 A 같지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 상태가 일주일 정도 계속되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와중에 A가 내게 상담을 해왔다.</div> <div><br></div> <div>그날 본 까마귀 그림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솔직히 그런 그림 따위 까맣게 잊은지 오래였다.</div> <div><br></div> <div>하지만 A가 너무나 심각해보였기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했다.</div> <div><br></div> <div>결국 그때 내가 A에게 무슨 말을 해줬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진부한 말만 늘어놓았겠지.</div> <div><br></div> <div>그리고 또 며칠 지나 갈수록, A는 점점 이상해져갔다.</div> <div><br></div> <div>수업 중에 혼자 중얼중얼거리기도 하고, 양호실을 찾는 일도 잦아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도, 친구들도 A와는 별로 놀지 않게 되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어느날, 그 일이 일어났다.</div> <div><br></div> <div>수업 도중, A는 갑자기 넘어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의자에서 굴러 떨어져, 몸을 벌벌 떨었다.</div> <div><br></div> <div>교실이 웅성거리는 중, 나는 A와 시선이 마주쳤다.</div> <div><br></div> <div>그러자 A는 절규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라고 말하는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그 후, A는 선생님이 양호실로 옮겼다.</div> <div><br></div> <div>수업은 자습이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시 뒤 학교에 구급차가 왔다.</div> <div><br></div> <div>창밖으로 보니, A 같은 사람이 들것에 실려가는 모습이 보였다.</div> <div><br></div> <div>그 뒤로 A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병원에 입원했다고 들었지만, 자세한 것은 모른다.</div> <div><br></div> <div>학년이 바뀔 무렵, 선생님은 A의 전학을 알렸다.</div> <div><br></div> <div>그 후 내가 들은 소식은 아무 것도 없다.</div> <div><br></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218"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1218</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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