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커뮤니티-오유와는 사뭇 다른 제 주위의 PK 정치 분위기 입니다.
1. 울산 제 또래 친구,지인들 대선 정도나 'OO가 어떻다며?' 정도지, 그렇게 열광적이지 않습니다. 이 주제에 관해서 여태껏 1~2번 얘기해봤을까...ㅠ
2. 정치는 깊이 관심을 못가져도 투표의 중요성을 알기에 전 지방선거, 보궐 선거 꼭 나갑니다.
가면 '젊은 사람이 투표를???' 라는 분위기, 눈치 입니다.
제 추측이 아니라 대놓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고, 대놓고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ㅇ.ㅇ ?? 라는 표정으로요.
가면 어르신들은 항상 많이 보입니다.
3. 제일 충격먹었던 2012년 거제
그때 거제도 조선소에서 일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투표 못할것 같아서 세대주도 저 혼자만 거제도 숙소로 임시로 신고한 상태였습니다.
같이 일하던 형님들 연령층이 주로 30~50대까지 였는데,
제가 정치 내용이나 TV 토론회에 관련된 주제가 나오면 '박근혜는 딱 봐도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때 항상 저한테 좋은말만 해주고 매너 좋았던 형님이
'OO아, 니가 인터넷 많이해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 현실은 냉정하다, 니가 아무리 떠들어도 결국은 박근혜가 될거야' 라고 했습니다.
저는 울컥해서 절대 아닐거라고 이번에는 다를거라고 했었고요.
근데, 투표날 팀장님이 우리는 일한다고 해서 제가 오전만하고 투표하러 가야한다고 조퇴했습니다.
팀원이 10명 가량 있었는데, 저혼자만 하러가고 나머지는 결국 투표도 안한거죠.
밤에 당선 결과 발표나는거 치킨 뜯으면서 일하는 형님들하고 같이 보고 있었는데... 현실은 ㅠㅜ
치킨맛이 뚝떨어지더라고요. 진짜 믿을수 없었습니다.
먹던 치킨을 내려놓고 그냥 자러가려는데, 아까 그 형님이 '인생은 실전이야'라는 훈계조로 '봐바 내 말 맞지? ㅋㅋ'라고 하는데
투표도 안한 사람한테서 그런 소리 들으니 진짜 울화가 치밀더라고요 ㅠ
4. 2017년 현재 부산
지금의 회사도 별반 다를게 없어요 ㅠㅜ
20대~50대까지 연령층이 있는데요. 대선 분위기라 정치 얘기는 가끔씩 나오곤 하는데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혐오증에 걸리신 형님들이 있어서 신나게 얘기도 못합니다.
'그냥 그 놈이 그 놈이지'라면서 후려치기 하면, 제가 '아, 형님 그러면 또 이명박근혜 뽑힌다' 라고 합니다.
그럼 '아, 내는 몰라~ 누가 뽑히든 내만 잘살면 되지'라고 하시는 분도 있고요.
20대 친구는 제가 정치에 관련한 정보 좀 알려주면 '어? 그런건 어떻게 알았어요?'라고 답은 하지만,
결론은 '아, 이번에 뽑을 사람이 없다'라고 말해요.
하아... 이때까지 뭘 들은거니 ㅠㅜㅜ
사장님은 소위 말하는 노빠입니다. 예전에 노무현 후보시절 유세하는거 종종 뵜었다고 썰푸시는데 그때부터 노빠가 되신듯??
근데, 사장님이 '노무현은 좋아하는데, 문재인은 이상하게 정이 안간다'라고 말씀하셔서 제 쿠크다스 멘탈이... ㅠㅜ
여기도 10여명 되는데, 투표율이 저랑 사장님 정도 밖에 안될것 같습니다.
후보 누구가 좋다고 하기도 전에 여기는 투표율이 10~20% 밖에 안됩니다.
대충 제 주변 분위기가 이래서 솔직히 현실에서 적극적으로 얘기를 못합니다.
아직도 문재인 아들 얘기를 종편에서 보셨는지, 제가 이러이러하다고 설명해줘도 별로 안 믿는 눈치에요 ㅠㅜ
언론의 힘이 여전히 기성세대에게는 강력한거 같습니다.
이거 투표날에 형님들 멱살잡고 투표장에 끌고 갈 수도 없고 ㅠㅜ 쫌 하라고!!!
제가 수년동안 선거마다 찍은 사람이 한번도 되지 않았다가 이번 총선에야 드디어 되는거 보고 진짜 감동이더라고요 ㅠㅜ
오유에 선거 인증샷 올릴때마다 내가 이러려고 투표했나 자괴감이 많이 들었었는데, 뿌듯했습니다.
2012년처럼 멘탈으스러지지 않게 이번에도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