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에도 민단 투표소가 있긴했습니다만, 규모가 굉장히 작아서
죄송하게도 저번 선거 주작 이야기가 풀풀 나오는 마당에 늘 재외선거는 조작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겠어요?
그런 마음에 민단 분들한테는 죄송하지만 혹시나 싶어 오오사카 영사관으로 갔습니다.
그저 기우일 뿐이니.... 이해해주시길.
이왕 오오사카 온거
쿡가대표, 냉장고를 부탁해로 유명한 모토카와 셰프의 "겐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겐지 전경. 큰 레스토랑은 아닙니다.
늘 가난한 형편이지만 그래도 8천엔짜리 코스를 털썩....
8만원 하는 밥 첨 먹어봤습니다.
처음으로 나온 전채요리.
한입에 먹었는데 맛났습니다.
아마도 저기 위쪽에 흙같은 장식이 쿡가대표 세계대회때 만든 흙장난 요리의 흙 베이스인거 같았습니다.
초코쿠키 가루로 보였어요.
숙성 닭고기 숲 입니다.
겨자에 많은 과일이 들어간 수프에 부드러운 닭가슴살로 차가운 수프입니다.
이건 사진찍는거 깜빡하고 좀 먹어버렸습니다. 해산물칼파쵸입니다.
어우 진짜 맛있었어요.
바나나 튀긴것 위에 얹은 푸아그라 요리.
맛났습니다! 푸아그라 데뷔!
부드럽더군요
다음요리는 오리고기에 죽순 삶은 것을 곁들인 간장소스 요리였습니다.
오리고기는 늘 훈제랑 주물럭만 먹었기에 이런 식감이 나는 부위가 있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죽순은 뭐 말할 것도 없죠 일본요리니.
꽃새우 파스타. 맛있습니다만 평범합니다.
지금까지 먹어보지 않았던 종류의 파스타였어요.
그래탕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병어삶은게 맛있더라구요, ㅎㅎ
개인적으로 참 맛있었습니다. 게리조또.
코베 와규 스테이크.
메인디시였습니다.
와풍 소스를 곁들여먹는데 고기가 정말맛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맛난 샐러드 같은 느낌도 받았어요
결론은 고기를 더달라!
메인까지 끝나면 모토카와 세프가 앞에서 스시를 쥐어주십니다.
스탑할때까지 먹을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더 먹을 수 있지만... 눈치가 보여서 어느정도 먹고 스탑을...
가게 거덜 낼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후식. 딸기 쇼트입니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8만원이 안아까운 구성이었습니다. 좋았어요.
좋은 레스토랑에 가볼만한 일이 많이 없기에 비교해서 어느정도 레벨인지는 저도 모릅니다만
여기가 미슐랭 원스타 가게였었나요 투스타 가게였나요?
접객이나 모토카와셰프의 서비스 레벨 요리의 아기자기함을 봐서는 서비스 쪽에 점수를 많이 주는 미슐랭 특성상 확실히 납득가기도 합니다.
요리도 충분히 맛있었구요.
우리나라에서만 유명한게 아니라 모토카와세프는 일본에서도 방송을 자주타는 유명셰프라더군요
연예인들이 많이 온다고들. 뒷자리에도 앉아있었다는데 저희가 테레비젼을 잘 안봐서;
그런거 자랑하면서 싸인 전시하고 하는 가게가 아니라 정말 다행입니다; 경험상 그런가게는 늘 망하거나 맛이 달라지거나 하더라구요.
저희같이 일본어를 하는 한국사람 손님은 잘 안와서 그런지 밥 먹는내내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시고 앞으로 하는 일도 잘 되도록 파이팅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역시 이마이셰프...방송으로 볼때 저 역시 일본에서 요리점에서 일해본 바가 있기에 그 눈썰미로 제가 "저사람은 아마 키친 스탭이 아닐것이다"
라고 말한 적 있는데 역시 키친스탭이 아니더군요 ㅎㅎㅎ
사이드 디쉬 조금과 접객 총괄같은 느낌이셨습니다.
그리고 한국분들 2분이 일하고 계시더군요. 근처에 있는 요리전문학교 출신이시라던. 타지에서 고생하는 젊은이들 보면 언제나 힘이납니다. 힘내라 젊은이!
그리고 모토카와 셰프.
바쁜 와중에도 절대로 스탭들한테 반말안하고, ~~상 하고 불러주며 손님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잘되는 사람은 이유가 있더군요
옆자리에 모토카와셰프의 첫사랑이었다는 여자분도 와서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식사자리였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가려고 하시는 분들은 6500엔짜리 코스를 드셔도 충분하리라 봅니다.
아마 마지막 스시를 주냐 안주냐의 차이인거 같아요.
그럼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