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여성우대정책을 언짢아하는 20대 남성들을 조롱하지 말라></p> <p> 20대 남성 위주의 커뮤니티나 게시판에 문재인의 여성우대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가 보다.<br> 제대로 된 정규직 일자리가 형편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여성의 고용률이나 정규직화를 늘이는 것에 대한 불만이라고 한다. 남성들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적어질 것에 대한 우려이다.<br> 이에 대해 '짜식들아, 그러니까 일자리 늘린다는 문재인이 답이지.'라며 합리적으로 달래고 어르는 사람이 있다.<br> 반면, '사내자식들이 쪼잔해서~쫌팽이들.' 하며 코웃음 치는 사람도 있다.<br> 아이러니한 건, 여성우대에 불만 있는 20대 남성을 쫌팽이로 규정하는 남성들은 대개 40대 이상 5060들이다. 실제 현실에서 여성차별에 가담하고 있는 바로 그 세대 말이다.</p> <p> 지금의 20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자란 사람들이다.<br> 1997년부터 2007년 사이에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 이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성평등, 적어도 양성평등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습득하며 자랐다.<br> 남자로 태어났다고 해서 특별히 대접받은 거 없는, 오히려 남녀평등에 눈을 뜬 엄마들로부터 '누나·여동생 우선주의'의 역차별까지 받으며 자란 사람들이다.<br> 남자라서 양보하고 남자라서 무거운 거 다 들며 남자라서 대범해야 하고 남자라서 용서해야 하는, 그렇게 희생(?)했는데 막상 공부는 여자친구들이 더 잘하고 대학 원서 쓰면서도 남성이라 쓰지 못하는 '여대'들만 있고 '남대'는 없다.<br>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외모 관리를 강요받는 세대, 그러면서 동시에 낡은 남성성인 '능력'도 갖추어야 하는 세대. 사회적 능력이 월등히 높아진 여성들의 눈에 차려면 어지간한 능력으론 명함도 못 내미는 세대, 심지어 일부 여초들에겐 '한남충'이니 '소추'니 하며 성별 자체를 조롱받아야 하는 세대.<br> 이들은 과거 남성패권주의와 미래 성평등주의 사이에 낀 피해자이다.</p> <p> 메갈 이슈만 나왔다 하면 부르르 분개하는 2030들의 감성을 5060남성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보수들은 주로 껄껄 웃으며 '에이구 속 좁은 모지리들.' 하고 무시해버린다. 소위 진보들은 '저 먹고살기 힘들다고 여성주의를 깔아뭉개면 되겠나! 성평등은 위대한 가치이다!' 하고 훈장질한다.<br> 번지수 잘못 짚었다. 2030 남성들은 이미 성평등한 사고를 장착하고 있다. 그래서 분개하는 것이다.<br> 여성차별주의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젖어있는 40대 이상의 남성들은 이들에게 쫌팽이라 조롱할 자격이 없다. <br> 이들은 쫌팽이가 아니다. 당신들보다 훨씬 더 평등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세대다. 여성을 진짜 동료로 여길 줄 아는 사람들이다.<br> 여성들도 이들을 쫌팽이라 힐난하지 말자. 지금의 불평등한 상황은 이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 현실에서 크고 작은 여성차별을 실행하는 사람들은 주로 40대 이상의 남성들이지 2030 남성들이 아니다. </p> <p> 여성우대정책에 대한 20대 남성들의 불만을 이해한다. 그렇지 않아도 한남충이니 뭐니 하는 일부 여성들에게 상등신 취급받고 있는데, 그 여성들에게 일자리 양보한다고 생각하면 짜증이 날 거다.<br> 그렇지만 대부분 여성들은 당신들을 응원하고 있다. 남녀가 더불어 같이 잘사는 세상을 원하는 것이지 여성들만 잘사는 세상을 원하는 게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일자리가 많아지면 되지 않겠나. 파이를 키워 함께 나눠 먹는 것. 그게 우리 모두가 원하는 세상 아닌가.<br> 그렇다면 문재인이다. 그 사실은 분명하다.<br> 그렇지 않아도 손바닥만 한 서민의 파이를, 더 줄일 사람 누구입니꽈아아앜!</p>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막줄때문에 저도 퍼오길 여러번 망설였습니다.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이라고... 정말 퍼올까 말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한번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아셨으면 하는 마음에... 위로가 될까... 안될까 고민 많이 했지만 결국엔 퍼왔습니다. 언짢으셨다면 사과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