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전에도 한번 다른 커뮤니티에서 댓글로 엄마와 제 얘기를 한적이 있어요</P> <P>많은 분들이 제 탓이 아니라고 위로 많이 해주셨는데.. 아니예요. 제 탓이예요..</P> <P>사실 또 이렇게 글 을 쓰는 것도 누군가한테 위로를 받으려는 제 이기적인 맘때문인지도 몰라요</P> <P> </P> <P>그날 외박만 안했어도.. 엄마는 살아계셨을꺼예요..저 때문이예요</P> <P>그래서 아빠한테 죄송하고 오빠한테 너무 미안해요..</P> <P><BR>20번째 생일전날이였어요</P> <P>성인이 되서 처음으로 맞는 생일이였고 그날이 금요일이라 다음날 학교도 안가서 놀기 딱 좋은날이라고 생각했어요</P> <P>엄마한테 늦는 다고 전화 한통하고 밤새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먹었어요</P> <P>그리고 해가 뜰 때 쯤 집에 들어 갔는데 거실 쇼파에서 엄마가 저를 기다리고 계셨어요</P> <P> </P> <P>왜이리 늦었냐고 전화는 또 왜 안받냐고 저를 혼내는 엄마한테 짜증이 났어요</P> <P>다른날도 아니고 내생일인데 그거 하나 이해못해주고 오자마자 저를 붙잡고 혼내는 엄마가 밉고 엄마가 하는 소리가..</P> <P>다 잔소리처럼 들렸어요 듣기 싫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대들고 제방으로 들어와서 문을 잠그고 옷도 안갈아입고 그냥 잠을 잤어요</P> <P> </P> <P>항상 생일엔 아침에 엄마가 미역국을 끓여 놓고 아빠가 케익을 사오고 선물대신 아빠와 오빠가 저한테 용돈을 줬어요..</P> <P>그날도 노크소리가 들렸는데 안먹는다고 짜증을 내고 그냥 잤어요</P> <P> </P> <P><BR>그리고</P> <P>한참 자고 있는데 집 전화 벨 소리가 울렸어요</P> <P>집 엔 다 나가고 저 밖에 없어서 무시하고 그냥 자는데 제핸드폰으로 또 전화가 오고 안받자 집으로 다시 전화가 왔어요</P> <P>일어나서 전화를 받았는데 아빠였어요 작은 아빠가 갈꺼니깐 오빠랑 같이 병원으로 오라구요</P> <P>엄마가 많이 다치셨는데 저랑 오빠를 찾는다고 혼자오면 안된다고 꼭 오빠랑 작은아빠랑 같이 오라고 하셨어요</P> <P> </P> <P>그리고 작은아빠가 오셨고 입은 옷 그대로 차를 타고 오빠를 기다리면서 굉장히 불안했어요</P> <P>오빠가 오고 병원으로 갔는데 응급실같은 곳이 였어요 수술실에 들어가기전 엄마를 봤는데</P> <P>갈비뼈가 많이 부러지셔서 말을 하기도 숨을 쉬기도 굉장히 힘들어 하셨어요</P> <P>귀를 다치셔서 솜 같은걸로 귀를 감쌓는데도 피가 계속 흘렀어요 바지에도 피가 묻어 있었어요 </P> <P>눈물밖에 안나왔어요 정말 엄마가 곧 죽을 것 만 같아서 소리내서 울기만 했어요</P> <P> </P> <P>내 탓이라고 생각했어요 엄마한테 내탓이라고 일어나라고 미친애처럼 울었어요</P> <P>엄마는 숨을 쉬기도 힘드시면서 우는 제 손을 잡고 아니라고 제 탓이 아니라고 아니라고 괜찮다고 사랑한다고..하셨어요 </P> <P>그게 마지막이였어요 1시간반 예정이였던 수술이 4시간이 지나도록 계속되고 엄마가 나왔을땐 눈엔 뭐가 붙여져있고...</P> <P>엄마 몸엔 수십계의 기계들이 붙어져 있었어요 그리고 하루도 못넘기시고 가셨어요..</P> <P> </P> <P>엄마는 저랑 싸우고 11시쯤 이모네 집에 가시려고 택시를 타셨는데 사고가 나셨대요</P> <P>엄마는 뒷자석에 타고 있었는데 사고가 난 후에는 엄마 몸 반이 창문 밖으로 튕겨 나가셨고 의식이 있으셔서 엄청 고통스러웠을꺼라고 하셨어요</P> <P> </P> <P>사고나기 17분전에 저한테 카톡을 보내셨는데 엄마 속을 무던히도 썩이는 못된 딸이지만</P> <P>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고 20번째 생일 축하한다고 저녁에 맛있는거 먹자는 문자를 저한테 보내셨어요</P> <P> </P> <P>그리고 사고가 나셨어요</P> <P>다 제 탓이예요</P> <P> </P> <P>아빠는 저때문에 엄마를 그렇게 보내시고 </P> <P>엄마 화장하는 두시간반내내 아빠맘도 갈갈히 찢어지셨을텐데 3일 내내 제앞에선 절대 울지 않으셨어요 </P> <P>오히려 절 붙잡고 제가 어렷을때 단지뚜껑을 들다가 그걸 발에 놓쳐서 두번째 발가락이 찢어지면서 골절 된적이 있었대요</P> <P>그때 엄마가 얼마나 놀래시고 우셨는지 전 기억이 안나지만 제 발가락에 아직도 꼬맨 흉터가 있거든요</P> <P>그게 엄마 가슴엔 상처로 남아계시다고 20년간 엄마한테 제가 어떤 딸이였는지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존재였는지..</P> <P>아빠는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것만 생각하라고 제 탓 하지말라고 자책 하지 말라고 두시간 반 내내 그말씀만 하셨어요</P> <P><BR>어느날 갑자기 아빠는 아내를 잃었고 오빠는 엄마를 잃었어요. </P> <P>그날 제가 대들지만 않았다면 아마 엄마는 이모집에 가려고 하지 않았겠죠</P> <P>다 제 탓이예요</P> <P> </P> <P>5월엔 엄마 기일이 있고 제 생일이 있어요</P> <P>아빠 오빠는 일부러 제 생일을 먼저 챙기고 엄마 기일을 챙기는데 생일때마다 참 괴로워요</P> <P>저만 괴롭겠어요 5년전 이라고 해도 아빠도 오빠도 아직도 생생할꺼예요 근데 아무도 내색을 안해요</P> <P>그게 사실 더 불편해요 저도 티를 내진 못해요 아무도 티를 안내는데 제가 감히 어떻게 티를 내겠어요</P> <P>생일같은거 그냥 안챙겨주면 좋겠어요 저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라고 해도 생일을 챙겨줄때마다 그게 더 절 괴롭게 해요</P> <P>평생 5월은 그냥 엄마기일만 챙겼으면 좋겠어요 날 세상에 낳아준 날. 그날 엄마를 제가 죽였어요</P> <P>전 죄책감이든 뭐든 제가 저지른 일이니깐 제가 짊어지고 갈 수 있어요 근데 아빠랑 오빠는 안그랬으면 좋겠어요</P> <P>두사람만은 불행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