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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득 베게를 둘러보다 떠오른
제가 어릴 적에 있었던 일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초등학교 1~2학년 때 얘기니까 8~9살 쯤 됐었겠네요
하교길에 집으로 가는 중이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제 앞에서 걸어가다가
천원짜리 세장을 길에 떨어뜨리시고는
골목으로 들어갔어요
그러면 안되는 건데 순간 욕심이 났던 저는
아저씨가 골목으로 사라진 걸 확인하고 3천원을 냅다 주워
다시 집을 향해 걸어갔죠
근데 한 3분쯤 걸었을까
뒤에서 갑자기 그 아저씨가 절 부르더라구요
"꼬마야~ 너 여기 떨어져있던 돈 못 봤니?"
저는 못 봤다고까지 거짓말은 못하겠어서 순순히 제가 주웠다고 얘기하고
돈을 돌려주고 가려고 했는데 버럭 화를 내더라구요
"너 나쁜 애구나 이리와봐 저기 가서 아저씨한테 혼 좀 나야겠다"
저는 어쨌든 남의 돈을 가져간 건 나쁜 짓이니 아무 말도 못하고
어떤 골목으로 그 아저씨를 따라 들어갔죠
골목 끝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 한 채 있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옛날 시골처럼 아궁이가 있는 부엌이 바로 보이고
벽쪽에 방으로 들어가는 문이 하나 있었죠
아저씨는 저를 나긋나긋하지도 세차지도 않게 혼내기 시작했어요
남의 돈을 주웠으면 주인을 찾아줘야지 왜 니가 가지고 가니 라며
저는 잘못했단 생각에 잠자코 듣고 있었죠
그 아저씨는 뭔가 고민을 하는 것 같기도 했어요
무슨 꿍꿍이었는지 뭔가 더 제게 겁을 주고 싶었나봐요
반성의 기미가 안 보인다면서 부모님께 연락해서 오시라고 해야겠다고 했어요
전화기를 꺼내며 엄마 전화번호를 대라고 했어요
저는 그저 엄마보다는 아빠가 덜 혼낼 것 같아서
차라리 아빠 번호를 알려드린다고 했죠
"엄마 말고 아빠는 안돼요?
아빠는 어차피 지금 집에서 저 기다리시는데
아빠가 저 감기 걸렸다고 배 깎아준다고 빨리 오라그랬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얘기에 움찔했던 것 같아요
그 후에는 더이상 절 다그치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한참을 말이 없더니 3천원을 다시 주면서
"아저씨가 이거 줄테니까 잠깐만 여기 있다 가자"
근데 어린 나이에도 저는 뭔가 상황이 역전된 느낌이 들어서
"안돼요 저 갈래요" 하면서 그 집을 나오려고 했어요
못 나가게 막으면서 "그럼 아저씨 추우니까 10초만 안아주고 가" 하더군요
저는 그냥 빨리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가만히 안아주고
그 집에서 나와 뒤도 안 돌아보고 걸어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저씨는 3천원도 일부러 흘렸고
빈 집도 미리 찾아놓으며
누군든 데려갈 계획을 미리 세웠던거겠죠?
그 남자가 조금 더 나쁜 사람이었다면 저는 어떻게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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