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무서운 이야기는 아니고 조금 기묘한 이야기.</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여동생이 유치원 다닐 무렵부터 이른 아침 울면서 내 방에 오는 일이 잦아졌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까마귀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아서 무섭다는 것이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까마귀 울음소리는 워낙에 시끄럽기도 하거니와 들은 사람은 가족 중에 여동생 밖에 없으니 솔직히 동생의 착각이라고 생각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동생이 거의 6년 이상을 까마귀가 부른다며 무서워 했기 때문에 나도 슬슬 걱정이 되어 그 날은 여동생 방에서 같이 자게 되었다.</SPAN></P> <P> </P> <P> </P> <P> </P> <P> </P> <P> </P> <P> </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다음 날 아침 여동생이 나를 흔들어 깨웠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잠이 덜 깬 상태에서도 까마귀 울음소리는 확실히 뭔가를 말하는 것처럼 들리긴 했다.</SPAN></P> <P></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인터넷에 본명을 밝히기 조금 꺼려지기는 하지만 내 동생의 이름은 마야 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커텐을 열자 내 동생 방 창문 앞에 한 마리의 까마귀가 [마야마야마야마야마야] 하고 울고 있었다.</SPAN></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너무나 분명한 발음으로 [마야]라고 울고 있었기 때문에 오싹해져서 창문을 열고 까마귀를 때려 쫓아내려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위협하면 달아날 것이라 생각했다.</SPAN></P> <P> </P> <P> </P> <P></P> <P></P> <P></P> <P></P> <P></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렇지만 창문을 연 순간 까마귀는 방안으로 휙 들어오더니 [마야마야마야마야마야] 하고 울며 여동생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마침내 까마귀는 동생의 다리 앞에 도착해서 동생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오로지 울기만 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도 여동생도 겁에 질려 반 광란상태로 울고있었다.</SPAN></P> <P></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우리의 울음소리를 들고 달려온 부모님이 까마귀를 창문 밖으로 던져버릴때도 까마귀는 [마야마야마야마야마야] 하고 울고있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날 이후로 여동생은 창문을 열지 않게 되었지만 까마귀는 언제나 여동생 방 바로 위쪽 지붕에서 울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어느덧 여동생도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내 방에 울며 찾아오는 일도 없어졌다.</SPAN></P> <P></P> <P></P> <P></P> <P></P> <P></P> <P></P> <P> </P> <P> </P> <P> </P> <P> </P> <P> </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내 동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본가를 나가 다른 현에서 4년 사귄 연상의 남자친구와 동거를 시작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까마귀 울음소리는 여동생이 분가하고 난 뒤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하지만 동거를 시작하고 반년이 흘렀을 무렵부터 동생은 일주일에 한번씩 본가로 돌아오게 되었다.</SPAN></P> <P></P> <P><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나는 남자친구한테 차였느냐고 동생을 놀렸지만 동생은 그다지 화내는 기색 없이 무미건조하게 말했다.</SPAN></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남자친구 직장 부서가 바뀌는 바람에 주 한번은 당직을 서야하거든."</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렇다고 이쪽 현까지 일부러 오는거야?"</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지금도 까마귀가 나를 부르거든...."</SPAN></P> <P></P> <P><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그 까마귀는 남자친구와 동거하는 원룸 창문 앞에서도 그녀를 부른다고 한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까마귀가 나타난 이후로 벌써 10년도 넘게 흘렀다.</SPAN><BR><SPAN style="FONT-FAMILY: Dotum,돋움">혹시 [마야마야] 하고 우는 특성을 가진 까마귀 종류가 따로 있다면 제발 누군가 알려주기 바란다.</SPAN></P> <P></P> <P></P> <P> </P> <P>**********************</P> <P>출처 - Me (<a target="_blank" href="http://vivian9128.blog.me/">http://vivian9128.blog.me/</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