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요즘 오유에 비만, 뚱뚱한 여자를 보는 시선에 관해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데요.</P> <P>그 중에서 뚱뚱하면 안된다. 살은 빼야한다. 사회에 자신을 맞추지 않으려면 감수해야하는 것 아니냐.하는 댓글들 보고 적어봐요.</P> <P> </P> <P>그 주장들에 공통적인 주논리는 비만 = 자기관리의 실패. 라는 것인데요.</P> <P>살찐 것이 자기관리의 실패로 이어지려면 우리 몸은 애초에 모두 똑같은 조건에서 태어나야 하는 거 아닌가요?</P> <P>우리 몸은 같은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해도 기초대사량과 장의 흡수율에 따라서 모두 다른 칼로리로 저장되요.</P> <P>거기에 비만 유전자도 확실히 있어요. 저또한 상대적으로 살이 잘찌는 편인데 저희 아빠, 큰아버지, 고모들 다 비만이세요.</P> <P> </P> <P>그리고 사람들의 음식에 대한 취미도 모두 각양각색이에요.</P> <P>음식에 취미가 별로 없는 분들은 맛있는 것을 좋아하더라도 대게는 적당히 끼니를 떼우고 어쩌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걸로 만족하죠.</P> <P>반면에 음식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것에 더 큰 행복을 느끼고 보통 이런 분들은 요리도 잘하는 편이죠.</P> <P>그리고 맛에 대해서도 더 민감하게 느껴서 음식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듯 해요.</P> <P> </P> <P>거기다가 집에 있으면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는 등 정적인 활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고</P> <P>밖에서 활동적으로 돌아다니고 움직이고 운동을 하는 동적인 활동을 선호하는 분들이 있죠.</P> <P> </P> <P>그러면 애시당초 남들에 비해 살이 잘찌는 체질로 태어나</P> <P>음식에도 취미가 있는 편이고 정적인 활동을 더 선호해서 상대적으로 살이 찌게 되었다면,</P> <P>그저 생긴대로 내 인생을 살았을 뿐인데, 그게 '자기관리의 실패'라니요?</P> <P> </P> <P>그렇게 따지면 공부를 못하는 것도 좋은 회사에 취직을 못하는 것도 다 자기관리의 실패네요.</P> <P>어쨌든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있고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요.</P> <P> </P> <P>저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통통하다고 다이어트를 하기 시작해서 20년 가까이 다이어트에 집착하면서 살았어요.</P> <P>그렇다고 모델처럼 날씬한 몸이 되는건 매우 힘들었어요.</P> <P>제가 가지고 태어난 기질과 성향의 거의 대부분을 거역하며 살아야 했기 때문이에요.</P> <P>이제와서 생각하면 사람의 몸은 얼굴만큼 다양해서 다 다를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P> <P>날씬한 것이 곧 좋은 것, 긍정적인 것이고 뚱뚱한 것은 부정적이고 추한 것이라는 생각의 틀에 갇혀 살았던 것 같아요.</P> <P> </P> <P>그래서 다이어트에 집착했던 10년의 세월은 섭식장애로 고생하며 살았어요.</P> <P>다이어트에 대한 집착과 음식을 조절해야한다는 강박... 그게 제 몸과 마음을 너무 많이 망가뜨렸네요.</P> <P>아직도 다이어트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과정에 있어요. 그것 또한 참 쉽지가 않네요.</P> <P> </P> <P>그리고 '의지의 문제'를 자꾸 갖다 붙이시는데...</P> <P>저는 지금 겉으로 보기에 비만이지만 최근엔 20여일 동안 하루에 죽염 약간과 꿀물 한잔만 마시는 단식을 한 적도 있고... </P> <P>여튼 그외에도 보통 사람들이 하기 힘들다는 일들을 여러번 해내면서 살아왔어요.</P> <P> </P> <P>저는 사실은 소심한데 겉으로는 활발하고 명랑하게 다녀서 그런지 뚱뚱하다고 수근거리거나 시선을 받거나 한 적은 거의 없어요.</P> <P>그런데 오유에서 뚱뚱한 사람들을 쳐다봄으로써 상처를 줄 권리가 있느냐. 그런 댓글에 어떤 분이 오유가 단체로 착한병에 걸린것 아니냐고 하시던데..</P> <P>뚱뚱한 사람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자체가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인정하지 않고</P> <P>'몸의 날씬함 = 긍정적. 몸의 뚱뚱함 = 부정적, 추함.'이라는 틀에 갇힌 사고로</P> <P>자신은 뚱뚱하지 않으니까 그 사람을 쳐다봄으로써 상대적으로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걸 느끼는 태도 아닌가요?</P> <P>인간에게 타인의 불행을 보며 미약하게라도 자신의 행복을 느끼는... 그런 추악한 내면이 본능적으로 있다고 치더라도</P> <P>그래서 쳐다봐지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라고 하는것은... 솔직한게 아니라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 아닌지..</P> <P> </P> <P>저 또한 다이어트에 한참 집착할때 '저'보다 뚱뚱한 분들을 조금은 쳐다보기도 했었다는 사실도 고백합니다..</P> <P> </P> <P>어쨌든 뚱뚱하고.. 다이어트에 집착한 저로써는 오유에 올라온 글들의 댓글을 보면서 사실 한번 더 상처가 되기도 한 것이 사실이네요.</P> <P>어째서 비만이, 몸에 살이 좀 더 많다는 것이 인간적인 결함, 단점이 되어야 하는 건지... 저또한 그 부분때문에 너무 힘들고 괴로웠기 때문에..</P> <P>비만이 결함이고 단점이라면.. 누구나 타인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만한 결함 하나정도는 가지고 있지 않나요?</P> <P> </P> <P>다이어트는 살 찐 것이 결함이기 때문에.. 마이너스에서 0이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P> <P>좀 더 이쁜 옷들을 많이 입을 수 있고.. 좀 더 다양하게 자신을 꾸며볼 수 있기 위해..</P> <P>내 인생에 플러스 알파를 만들기 위해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P> <P>그것도 정말 자기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요.</P> <P> </P> <P>뚱뚱한 사람들을 보며 자신이 우월하다 느끼는 당신.</P> <P>사실은 자신보다 이쁘고 멋진 사람들을 보면서 더 지독하게 열등감을 느끼는 분일지도 모르겠네요.</P> <P> </P> <P>혹시나 나처럼 소심하고 자존감도 낮아 댓글들을 보며 마음에 상처가 보태어졌을지도 모르는 살찐 오유인들을 위해서 글 남겨봅니다.</P> <P>괜찮아요. 괜찮아요. 살이 찐 것은 결함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것일 뿐입니다.</P> <P>더이상 스스로를 괴물이라 여기서 자책하지 마세요. 힘내요. 화이팅.^^</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