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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58686
    작성자 : Necron
    추천 : 56
    조회수 : 8733
    IP : 110.12.***.60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4/12 14:25:09
    원글작성시간 : 2013/04/12 02:21:07
    http://todayhumor.com/?humorbest_658686 모바일
    미군한테 게이로 오인받은 썰

    일단 이 일은 나한테 일어난 일은 아니고 내 주변의 친한 후임한테 일어났던 일이다.

    우리는 일단 용산에 배치받은 카투사였는데 매해 큰 훈련을 2개 뛴다. UFG랑 Key Resolve.

    당시 상황은 키 리졸브 훈련시였고 우리 역시 훈련을 위해 용산에서 대구쪽으로 내려가게되었다.


    가끔 사람들이 카투사에 대해서 착각하는게 있는데 바로 영어 구사능력에 대한 것이다. 대부분

    영어를 잘 할꺼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대에 가게되면 언어 소통을 진짜 가까스로 하는 사람도 많고 

    그러다 보니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보직과 상관없이 통/번역 의 일을 추가로 하게 된다.

    나랑 그 후임도 같은 케이스 였고 비록 카투사 편제 내에서는 같은 소대이나 카투사 특성상 각 미군 부처에

    뿌려지기 때문에 서로 다른 사무실에 출근을 했었다. 


    그래서 대부분 나나 나의 후임같은 역할을 맡은 카투사는각자 자기 사무실의 대령이나 주임원사의 직속 통역역할을 하고

     다녔고 저런 큰 훈련이 있을때마다 파견오는관련부서 한국군과 일을 같이하게 되고 특히 미군 사무실을 대표해서 한국군 장교를 

    도와주곤 한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2작사 아니면 3군사령부 쪽에서 내 후임쪽 사무실에 대위 한명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내 후임은 그 장교를 위해서 거의 매시간 붙어다니면서 도움을 주고(거의 베이비시팅수준) 하곤 했는데 하루는

    후임이 와서 그 대위가 자꾸 허벅지를 만지작 거린다고 하는 거였다.


     나같으면 하지말라고 강하게 이야기 했을텐데 후임은 또 성격이 좋아서 그냥 이러시면 안된다고만 하고 장교는 

    또 그게 재미 있었는지 계속 장난식으로 만지면서

    "왜그래 ㅎㅎ 우리 부대에서는 내가 병사한테 이리온 하면 이병이 와서 안긴다고" 라는 말을 하면서 계속 했다.

    참고로 우리는 그냥 저러면 웃으면서 넘어가기도 하는데 미군같은 경우는 저런 제스쳐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오해하기도 하기 때문에 후임은 계속 여기는 좀 다르다고  이런 장난 치시면 안된다고 했지만 한동안 대위의 장난은

    계속 되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다가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 때 일이 터지고 말았다.


    이 대위는 항상 아침 브리핑에 들어가면 계속 졸았는데 그것도 그날은 머리를 후임의 어깨위에 올려놓고 잠이 든 거다.

    브리핑은 항상 큰 상황실에서 진행되곤 했는데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기계조작등을 위한 사병들도 있지만 대부분 

    핵심 인물들이 들어오게된다. 아마 그때도 미8군 사령관(3스타)이랑 각 부처 대령들 및 주임원사 그리고 핵심 부사관들이 전부 있었던거 

    같다. 평소대로 후임 다리쪽에 손을 놓고 머리를 어깨에 기대며 자고 있던 대위를 브리핑을 진행하던 미군 소령이 계속 아니꼽게

    쳐다보고 있길래 저래도 될려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때였다. 핵심 브리핑을 듣고 사령관은 다른 용모가 있어 브리핑실을 나간 직후

    갑자기 소령이 "잠시 브리핑을 중지한다"라고 말하고 헤드셋을 벗더니 정말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정말 토시 하나 안틀리고 "What the Fu*k are you guys doing in middle of briefing?" 라고 소리질렀다.


    대위는 소리에 놀라 깨고 내 후임은 미칠 노릇이었겠지.... 대위는 뭔일이 일어난지도 모르고 눈만 껌뻑이고 있고 미군 소령은 빡쳐서

    방방 뛰고 애꿎은 내 후임만 미군 소령한테 그런게 아니라 그냥 친밀감의 표시로 저러는거라고 진땀을 빼며 해명을 했다. 

    당시 내 후임은 꽤 오래 사귄 여친이 있었고 사실 사무실의 미군 대부분이 내 후임이 여친이 있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허나 문제가

    그 당시 내 후임 사무실 대령도 잠깐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주임원사는 얼마전 교체가 되어서 신임 주임원사가 아직 사무실 분위기 

    파악중이었던 거다. 그 거대한 상황실에서 모든이의 주목을 받은 내 후임은 브리핑이 끝난 후에도 주임원사에게 불려가 너 혹시 

    게이냐 (원래 미군에서는 Don't ask Don't Tell 이라는 규정이 있어서 게이임을 묻거나 밝혀서도 안됬었는데 이 사건 일어나기 한 10개월 

    즈음 전부터 폐지되었다) 라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그 대위가 성희롱을 했냐는 둥의 질문을 받게되었다. 아마도 그때도 죽을맛이었겠지

    카투사 입장에서 대위가 저러는거 짜증은 나는데 굳이 성희롱이라고 했다가는 뭔가 판이 커지고 미군측에서는 계속해서 의심하고...

    결국 며칠뒤 그 대위는 다른 장교로 교체되었고 내 후임은 그렇게 말년병장의 마지막 훈련에서 엄청난 추억?!꺼리를 얻고 제대함 


    결론은 합동 훈련때 간부들은 체통을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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