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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산타를 싫어한다. 기억나지 않지만 부모님 말에 의하면 어렸을 적 산타가 살인마로 나오는
공포영화를 보고 그 이후로 난 산타를 무서워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산타분장을 한 사람이
지나가기만 해도 울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그때 기억이 트라우마가 됐는지 나이를 먹어서도
내 산타 혐오증은 지속되어 갔다.
툭 튀어나온 배에 항상 취한듯이 붉은 코와 지저분한 수염. 왠지 음흉해 보이는 미소와
변태적 성향이 엿보이는 붉은 의상.. 게다가 아이들이란 모름지기 울면서 자라는 법인데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주지 않는 치졸한 성품까지...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
사람들이 도대체 왜 이 고도비만코쟁이영감쟁이에게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가을이 끝나가고 날이 조금씩 추워질때 쯤 위병조장 근무를 서기 위해 위병소 안으로 들어갔을 때
난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꼇다. 면회실 안에 왠 사람만한 산타인형이 서 있는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 흉물스러운 물건이 왜 여기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근무자들에게 물어보니 보급관님이 어디서
가져왔는지 들고와서 그 안에 세워뒀다는 것이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한번 자세히 훑어보니
길바닥에서 줏어왔는지 지저분한 복장과 때가 낀 얼굴까지.. 지옥에서 막 소환된 따끈따끈한 악마가 있다면
딱 저런 모습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질색하는 나를 보고 의아해 하는 고참들에게 나의 산타 혐오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느날이었다. 그날도 평소와 다름 없이 근무를 서고 있었다. 새벽이 오고 피곤함에 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그때 면회실 쪽에서 부스럭 거리는 인기척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야간에 면회실에 사람들이 올리도 없었고
안에는 그 흉물 뿐이었다. 갑자기 어렸을 적 본 그 영화가 내 머리속에 오버랩되기 시작했다. 등골이 오싹해졌지만
차마 문을 열고 들어볼 용기가 없었다. 그 순간 용맹한 군인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겁쟁이 꼬마만이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내 조용해졌고 긴장이 풀린 나는 다시 졸기 시작했다.
그 순간이었다. 누군가 등뒤를 콕콕 찌르는 느낌이 느껴졌다. 비몽사몽간에 뒤를 돌아봤고 나의 심장은 그대로 멎어버렸다.
눈 앞에 보이는 것을 온통 붉은색이었다. 악마가 돌아온 것이었다. 보름달이 떳는지 그렇게 소환된 산타악마가 내
두 눈 앞에 서있었다. 패닉에 빠진 나는 계집애처럼 소리를 질렀고 나도 모르게 오른손을 휘둘러 그대로 귓방망이를
가격했다. 악마는 의외로 볼품없이 쓰러졌고 내 비명소리에 놀라 위병소로 들어온 근무자들은 이 알 수 없는 광경에
당황할 뿐이었다. 그 악마의 정체는 우리소대 고참이었다. 오대기 순찰근무를 돌다가 내가 산타를 무서워한다는 걸
알고 장난치기 위해 몰래 면회실 뒷문으로 들어가 인형옷을 입고 내 뒤에 서 있었던 것이었다. 졸지에 고참 싸대기를
날려버린 나는 당황했고 고참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 였을것이다. 이내 정신을 차린 고참이 고의성 여부를
놓고 날 질책하기 시작했고 난 끝까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오른손이 벌인 일이라고 잡아뗏다. 그 후로 그 고참은
날 볼때마다 위병소연쇄따귀마, 기생수, 따귀남이라 부르며 여기도 쳐보시지 라며 왼뺨을 내밀면서 날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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