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는 참 재밌는 곳인 것 같습니다.

이름과는 다르게 "유머"자체에 편중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올라오는 곳이죠.

또한 특정 인물이 네임드화 되는 것에 대한 견제가 강하여 컨텐츠 없는 네임드의 글이 

추대받는 것도 꺼려하고, 전반적으로 세상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써내고 또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봅니다.

오늘 처음 가입한 사람이든 오래된 사람이던, 그럴 가치가 있다면 베오베에 올라가 여러

사람들의 관심과 의견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여시대란(이쯤 여성유저분들이 네이트랑 여시에서 많이들 넘어오게 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로 여성유저분들의 비율이 늘면서 베오베의 컨텐츠의 문제에 대해서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유저분들은 "남성분들이 수음행위 하다가 걸린 이야기" 같은 민망한 얘기가 베오베에 

자주 올라 오는 것을 꺼림직해 하셨고, 또 "단란주점 2차"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한동안 

시끌시끌했던걸 본 기억이 있습니다.

남성유저분들은 남성유저분들 대로 "우리가 베오베에서 생리대 얘기를 봐야겠냐",

"베오베가 네이트판화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특히 민감한 정모 부분은 웹툰 만화가 분과 여장을 즐기시던 모 네임드분이 

여성유저분들에게 지나치게 접근했던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어난 뒤에도, 

여전히 오유정모에서 "어떻게 한번 해보려고 했다"는 남성분들의 추파를 받으신

여성유저분들의 글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몇몇분들이 파장을 일으키는걸 

막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오유는 명명백백히 멤버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여성시대 같은 곳과는 다르게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곳이니까요.

여성유저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성 관련 글에서  "몇몇" 남성분들의 말씀을 

너무 귀담아 듣지 마세요.

탐폰관련 글에 반대하는 댓글이 많듯이 좋은글 보고 간다는 댓글도 많이 달려있죠?

생리대 가격 몰라도 여친 잘만난다는 분도 있듯이, 이런 정보도 있구나

하고 새로운거 알아간다는 남성분들도 있습니다.

오유가 남초성향의 사이트라서 여러분의 글을 배재하고 싶어 하기보다는,

남자의 수가 많은 만큼 다양한 남자의 의견인 나오는 것 뿐입니다.

오유회원라는 이름 하에 남자분들 믿지 마세요. 오유는 그냥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베오베에 있는 훈훈한 기부글들, 자살 하고 싶다는 글에 응원하시는 회원분들, 다 개개인의 회원일뿐입니다.

오유라는 사이트가 가지는 특정한 이미지는 있지만, 그게 개인 회원의 양심에 적용되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오유에서 상처 입고 가신 여성 회원분들 많습니다. 부디 남자 조심하세요.

또한 남성유저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오유라는 사이트가 남초적인 성향을 띄게 된것은

단순히 인터넷에 남성이 많아서이지, 알싸 같이 사이트의 목적 자체가 남성위주의 컨텐츠로 

편성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포털같이 광범위한 포용력을 갖추지 않은 이상, 여시,쭉빵같이 작정하고 만든 사이트나 

연예 관련 사이트 빼곤 다 남초성향을 띕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악순환이 남성유저들을 위한 컨텐츠->여성유저들이 떨어져 나감,

일부 인증 여성유저들의 여신화->여성유저 자체에 대한 경계심.

등을 거치면서 여성유저분들이 적어집니다.

근데 이것, 오유에서 지양하고 있는 친목질이 되는 길이 아닐까요?

특정한 닉네임 대신 [남성]이라는 그룹으로 묶인 친목질이요.

오유 자체가 특정한 컨텐츠만을 다루는 곳이 아닌데, 여성관련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우리의 오유를 더럽히지마!"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손으로 끊어 버리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원래 오유 자체가 특정한 사람들의 친목회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곳이 아니었던가요?

[여성]도 그 다양한 사람의 일부입니다. 다만 그 숫자가 많아서 변화가 조금 더 눈에 띄일 뿐이에요.

다른 것은 다른 것일 뿐이지 틀린게 아니라고 봅니다.

남녀평등이라는게 말처럼 쉽지많은 않은 세상입니다.

저도 "레이디 퍼스트"가 아닌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인 여성"을 외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만,

사회에서 "여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이상론적이여서 오글거린다"는 이야기를  오히려 여성분들께 훨씬 자주 듣습니다.

굉장히 민감한 문제인만큼 국가차원에서도 온전히 배려해주고 균형을 갖추는 나라가 한 손에 꼽을 정도인게

남녀평등 문제입니다. 일개 사이트에서 한순간에 해결되길 바라는건 무리겠지요.

하지만 서로 조금씩 이해하며 화합해 나가는 것이 남녀평등의 작은 시작이 될 수는 있다고 봅니다.

이미 사회에서 차별받는 것에 지쳐 있는 우리가 아닌가요?

특정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때로는 서로 웃고 즐기고, 때로는 서로 위로하는 

[커뮤니티]인 이곳에서마저 서로를 차별하지 않기를 바랄 뿐 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