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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애환이 담긴 귤 아홉개
저는 천안동남경찰서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경찰관입니다. 10월 21일은 ‘경찰의 날’로 올해로 67주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우리서 직원들의 미담사례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여성청소년계 근무하는 윤정원 경사가 평소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면서 개인적으로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돌봄서비스 활동을 해오고 있는 사례를 전해 듣고 그 사연을 소개할까 합니다.
윤 경사는 지난 13일, 오후 1시쯤 추석명절에 찾아뵙지 못한 홀몸 어르신들 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어르신들 중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로부터 신문지에 겹겹이 쌓인 귤 아홉 개를 선물로 받은 사연을 저한테 전해왔습니다.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에 살고 있는 김모(78세)할머니는 20여년전 중풍으로 양 다리가 마비되어 거동이 불편하십니다. 윤 경사가 그 할머니를 처음 알게 된 것은 9년 전입니다.
그때 윤 경사는 시골마을의 치안센터장으로 근무할 때인데 어느 추운 겨울날 그 할머니 집을 방문하려고 출입문을 여러 번 두드렸는데 10여분이 지난 뒤에 할머니가 출입문을 열어 주었다고 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는 방안에서 “누구세요?”하고는 출입문을 열어 주려고 방안에서 기어 나오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윤 경사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고 합니다.
그 순간 윤 경사는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위해 무엇이든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우선 방안에서도 출입문을 열어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 끝에 리모컨으로 출입문 잠금장치를 열 수 있다는 것을 수소문 끝에 알아내 곧바로 출입문 잠금장치를 디지털 도어록으로 교체하고 방안에서 리모컨을 작동해 출입문을 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귀가 어두운 할머니는 방문객들이 출입문을 두드리며 ‘계세요?’하는 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해 방문객들이 여러차례 출입문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할머니를 불러야만 비로서 할머니가 그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을 알게 된 윤 경사는 출입문 옆에 인터폰을 달아 인터폰을 누르면 방안에서 할머니가 수화기에 ‘누구세요’하고는 리모컨으로 출입문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있어 귀가 어두운 할머니의 불편을 덜어주었다고 합니다.
할머니와 그렇게 인연을 맺은 윤 경사는 순찰을 돌다가 수시로 할머니 집을 방문해 말동무가 되어 주었고 다른 곳으로 발령난 후에도 수시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비번날에도 할머니 집을 방문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3년전 부터는 할머니가 성경책의 내용을 노트에 한자 한자 옮겨적는 모습을 보고 윤 경사가 여쭤보니 할머니는 오른손이 마비되는 것을 막아보려고 글을 쓴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성경책을 한번 옮겨 적었다며 노트 여러권을 윤 경사에게 보여주었는데 글씨는 삐뚤삐뚤 했지만 성경내용이 모두 담겨 있었고, 할머니는 그 노트를 다니는 교회에 기증을 하셨는데 큰 상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윤 경사는 9년이 지난 지금에 할머니가 주신 귤 아홉 개에 담긴 사연을 곰곰 생각해보니 할머니를 만난 지 9년이란 세월이 지났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세월동안 할머니의 애환들이 귤 한 개 한 개마다 담겨있다는 것을 윤 경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말입니다.
윤 경사가 그 할머니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바깥출입은 하셨는데 해마다 몸이 더 불편해져 지금은 누군가의 부축 없이는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가 없을 정도로 할머니의 몸이 몹시 쇠약해졌다고 합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불편한 몸을 움직이며 손이 굳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틈틈이 성경책의 내용을 옮겨 적으며 생활하고 있고, 늘 밝은 모습을 잊지 않고 살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 할머니는 윤 경사를 아들이라 부르며 만날 때면 늘 “아프지 말고 건강 챙겨라. 아이들은 잘 있냐? 승진해라” 하시며 걱정을 당부하신다고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날에 67주년 경찰의 날을 앞두고 늘 할머니의 안부를 걱정하는 윤 경사와 그리고 경찰아들인 윤 경사의 건강을 걱정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우리 주위를 훈훈하게 합니다.
우리 동남경찰 모두는 할머니가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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