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저는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분대장(조교)로 복무하고 9월 추석날 전역했습니다.</p><p>조교의 일상이 어떻고 어떻게 돌아가는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ㅋㅋ 이거 부끄럽네 간만에 글쓰니까.</p><p><br></p><p>1. 공반기</p><p>공반기? - 5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배출한 그날 부터 다음 입소까지의 공백기. 약 2주정도 된다.</p><p>사실 공반기라 하면 휴가가고 쉬고 꿀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공반기라 쓰고 교육준비사열 및 작업기 라고 읽는다.</p><p>육훈소 분대장들은 '기수위로'라는 휴가를 받는데 기수가 끝나면 수고했다고 주는 휴가다. 그러나 각 교육연대마다 휴가 주는 일수나 규정이 천차만별이고 마지막 주차 '감찰설문'에 뙇 적히는 순간 기수위로고 뭐고 그냥 막사나 지켜라 왈왈</p><p><br></p><p>공반기에는 다음기수 준비 및 작업, 휴가자는 휴가를 간다. 다음기수 준비는 각 생활관 관물대 정리 상태, 분실품 채우기, 망가진 시설/물건 수리, 청소 등등이 있다. 작업은 말그대로 작업... 육훈소는 각 교장(수류탄 교장, 사격, 각개전투 등..)을 담당하는 연대가 있는데 내가 있던 28연대는 각개전투교장 담당이었다. 매일가서 예초하고, 돌나르고 요번 태풍때는 숙영지가 완전 아작나서 나무를 잘라서 옮기는 등 여튼 빡센 작업이 연일 이어진다. 대개 상, 병장등 윗선이 많이 가는데 요것도 중대나 대대마다 다름. 나는 그랬음 ㅠ 그 밖에 교육 시범 연습이라던지 개인 정비를 취함</p><p><br></p><p>2. 입소 </p><p>육훈소는 매주 월요일에 입소한다. 예전에는 입소대대(현재는 입영심사대로 명칭이 바뀌었다.)안에 따로 분대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각 교육연대가 주마다 입영심사대에 들어와 4일간 생활한 후 바로 교육연대로 인계한다. 여튼 입소날이되면 분대장들은 4일간 필요한 비품을 전부 챙겨서 아침 일찍 위치한다. 입영행사 준비 및 여러가지 정리를 하고 입영행사가 시작하면 입영행사 팀/막사대기 및 준비 팀으로 나뉘어 훈련병을 맞을 준비를 한다. 입영행사후 간단한 간이신검을 사열대 앞에서 실시한 후에 바로 막사로 이동. 제일 먼저 하는 일은 <span style="color: rgb(0, 85, 255); ">개인신상자력표</span>를 작성시키는 건데 요건 다 외워서 좔좔 말해야 되어서 힘들다. 약 15분 분량의 대본을 쉬지않고 말하는 거와 같다. 게다가 집중안학고 딴 짓하는 놈들 통제하랴, 기선제압하랴;;; 여튼 목 빠지는 부분.</p><p><br></p><p>그 후 보급품 수령 및 사이즈 교체 , 4일간의 특기심사/혈액검사/신체검사/인성지능검사/종교활동등을 실시한다.</p><p>아 그리고 보급품 수령에 관련한 게시물을 아까 하나 봤는데 '조교들이 씨발씨발 거리면서 툭툭 던져준다' 라는 리플을 보았다.</p><p><span style="color: rgb(255, 0, 0); ">맞다. 사실이다 ㅠㅠㅠ </span>여기선 변명아닌 변명을 해드리겠다. 매 기수마다 사이즈 교체자가 약 100명 안팎으로 나오는데 방송으로 </p><p>"아아 사이즈 교체 희망자 중앙 라운지로 "라는 말과 동시에 백명 가량의 훈련병이 두두두두 달려오는 모습을 보면 조교인 우리들도 아찔하다; 그걸 또 하나하나 조교와 보급병 전부 달라붙어서 바꿔주다 보면 별 희한한 이유로 바꿔달라는 놈들도 있고 하여튼 가관이다.</p><p>(제일 어이없었던 이유는 자기 군복무늬가 맘에 안든다고 바꿔달라고 한 놈도 있었음 - -)</p><p>여튼 5주마다 그런 씨름을 하고 있으면 지치고 짜증난다. 여튼 정당한 이유가 있을경우 욕하면서도 바꿔주니까 미필자들은 참고하세용.</p><p><br></p><p>3. 교육연대 입소</p><p>4일간의 입소대 생활이 끝나면 바로 교육연대로 이동을 한다. 이동시에는 걸어서 이동하며 훈련병들이나 빠진 물건이 없는지 확인한다.</p><p>교육연대 입소하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조교와 훈련병의 생활이 이어진다. 먼저 CS전투복(훈련복)을 사이즈에 맞추고 없으면 분대장들이 직접 창고로 들어가 맞는 걸 가져오거나 다른 소대와 교환한다. 그다음에 입소식 및 총기수여식을하고 본격적인 교육훈련에 들어간다.</p><p>처음에 분대장들은 '동화기간'이라고 해서 1주차 전 즉 입소대기간 4일과 그다음 3일 그 한주동안을 동화기간이라 지칭하는데 이때는 말투라던지 군인다운 행동을 가르치기 때문에 아마 크게 화를 내거나 얼차려를 주진 않는다. 그러나 그 다음주 1주차 부터 말투나 행동이 군인답지 못하면 우리도 규정에 따라 얼차려를 줄 수가 있다. </p><p>그밖에 5주간의 생활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잘못한게 있으면 혼나고, 아프면 병원에가고, 나중에 4~5주차 쯤 되면 훈련병 과 분대장 모두 친해져서 같이 즐겁게 생활한다. </p><p>나는 가장 힘들었던게 당직근무를 서면 다음날 교육준비를 해야하는데 이게 또 장난이 아니다. 각 소대 훈육분대장들은 훈련병들 군장결속 상태 및 장구류, 준비물을 빠짐없이 챙겼는지 확인하고 당직근무자가 다시한번 확인한다, 또 당직분대장은 말통, 보온통, 교보재등등 여러가지 챙길 것이 많아 피곤하다. 대신 당직은 다음날 교육을 안나간다는 거~</p><p>나도 훈련병때는 ' 아 조교들은 맨날 훈련병들 시키고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챙길 것도 많고 힘들고, 또 한개 분대를 관리하는 분대장으로서 자기 분대에 대해서는 책임감 또 실제로 책임도 지고 있기때문에 이만저만 힘든게 아니다.</p><p>매일 분대장 상향식 일일결산도 적고, 약도 먹여야 하고(안먹으면 왜 안먹었니 내가 먹으라고 했잖니 ㅠㅠ), 환자관리상태도 파악해야 하고 잘 못하면 소대장님 및 중대장님한테 혼나고 ㅜ_ㅜ 시설물 관리가 똑바로 안되있거나 보고안하면 행보관님한테 혼나고 ;</p><p>교육나가서도 훈련병들은 앉아서 쉬지만 (물론 우리도 쉴때는 있다) 다음 교시를 준비하거나 아니면 간부가 시키는 지시사항을 하거나</p><p>(물통 옮겨라, 배식차 왔으니 밥 내려라, 배식준비해라 등등)이 있어서 맘놓고 쉬지도 못한다. </p><p><br></p><p>4. 장점?</p><p>분대장이 힘든것도 사실이고 짬이 높다고 맘 놓고 쉴 수 있는 보직도 아니다.</p><p>그래도 난 참 분대장한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디가서 꿀리지 않는 보직이기도 하고 (나만 그런가요?) 누군가를 이끌어 나가는</p><p>리더십을 배우기도 했고, 큰 목소리와 여러명 앞에서 시범 및 교육을 할 수 있는 자신감,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우러러 봐준다는 생각을 하면 참 즐겁다. 휴가가 많은건 뽀나스</p><p><br></p><p>여튼 조교에 대한 썰좀 풀었습니다. 그냥 제 얘기 한 것 같애서 후련하네요. 여튼 조교들 너무 무섭다거나 못됬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p><p>다 똑같은 사람입니다ㅜㅜ </p><p><br></p><p><br></p><p>+ 각 주차별 간단한 교육 가이드 라인 </p><p>동화기 : 입소대, 동화교육(다나까, 경례, 기본제식, 군대예절 등)</p><p>1주차 : K2 기계훈련(분해결합, 응급조치, 손질법), 정신교육, 경계</p><p>2주차 : 사격술예비훈련(P.R.I), 영점사격, 야간사격술, 15KM 행군</p><p>3주차 : 기록사격(실거리 사격), 수류탄, 주간이동기술, 화생방</p><p>4주차 : 각개전투, 숙영, 종합각개전투, 30KM 행군</p><p>5주차 : 정신교육, 면회, 배출준비, 배출</p><p><br></p><p>위 가이드 라인은 매 기수마다 조금씩 조정됩니다. 가장 일반적인 걸 적은거에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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