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여보에게.</P> <P> </P> <P>여보.</P> <P>우리가만난지7년이지났고.</P> <P>우리가결혼한지1년이지났고.</P> <P>우리의 아기가 태어난지 100일이지났어.</P> <P>가장행복하게살기에도 모자를 이기간에 우리부부에게.문제가있었지.</P> <P> </P> <P>먼저.여기에다 글을쓴건.</P> <P>여보에게 편지를써야할까.카톡으로보내야할까.</P> <P>서로마주보면서얘기를 하기에는. 또싸움으로 번지지않을까해서.</P> <P>여보가 매일같이 들여다보고 들여다보는 이 사이트에 글을 남기기로했어.</P> <P> </P> <P>여보도알다시피.결혼을하자마자.임신을했고.아이를낳앗어.</P> <P>여보따라 부천에온거라.동네에 아는사람한명도없었고.</P> <P>친구들은결혼한친구들이 한명도없었고.여보랑 싸우더라도.</P> <P>고민을 말할 사람이 없었어. </P> <P>여보는 가족과 친구들이 다 근처에 살아서.</P> <P>새벽이라도 부르면 술한잔하면서 친구들하고 털고했지만.</P> <P>난 친구들한테 말하자니.내결혼생활이 불행해보이는거같아.싫었고.</P> <P>부모님한테 말하자니 속상해할꺼같아서. 밤에 울면서도 어디갈때 한군데없었어.</P> <P>임신해서 몸이 무거워 돌아다니지 못할때부터 우울함이 조금생겼던거 같은데.</P> <P>아기를 낳고부터. 더 그랬던거같아.</P> <P>사랑스런 아이를 낳아서 너무 행복한데.그행복은지금도마찬가지인데.</P> <P>신생아라 2-3시간마다 깨어서 젖먹이고.재우고.그러면서 잠도제대로못자고.몸도아프고.</P> <P>밖에나갈수도 없었고.하루종일 집에 갇혀서 있으면서.</P> <P>여보가 퇴근하는 시간만 기다리곤했어. </P> <P>여보는 술을 좋아해서 퇴근해서도 일주일에 3-4번씩 친구들하고 술을 마셨고.</P> <P>집에서 마시는걸 좋아해서 매일 집에서 늦게까지 마셨지. 그렇게 놀고.난 또 힘든몸으로 그걸 다 치우고.</P> <P>쌓여가는 술병에 나도 한숨이 늘어갔어.</P> <P>어쩌다 술안마시는 날이면 같이 저녁먹으면서 오붓하게 얘기도 하고 싶었는데.</P> <P>오빠는 한시도 핸드폰을 손에서 떼지않았어. 항상 인터넷 기사를 보고. 오유를 읽고. 하루종일 폰만 들여다보고있었어.</P> <P>말을 시켜도 투명인간처럼 대답도 안하고. 하고싶은말만 하고.</P> <P>우리가 하루에대화하는 시간이 30분도 되지 않았던걸 오빠가 알까?? </P> <P>맥주를 마셨으면 쓰레기통에 버릴줄 알고. 아이도 있으니 집에오면 손과발을 먼저 씻을줄 아는 오빠가 되길 난 바랬었었어.</P> <P>낚시를 배우고 싶어서 외박하겠다는 오빠를 못가게 했던건 . 주말에 드디어 오빠랑 같이 있는데 그마저도 가버리면 난 정말 외로웠어.</P> <P>거짓말을 하면서 낚시 갈려는 오빠가 너무 화가났었어. 그래서 엊그제밤부터 생각해보니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여자 같았던거야.</P> <P>내가 여보에게 바랬던게 너무 많았던걸까? 내가 바라기만 했던걸까?</P> <P> </P> <P>나도알아.</P> <P>여보가아침일찍나가서 힘든일을 하고 집에와서는 좀 잔소리 듣지않고 하고싶은거 하면서 푹쉬고싶은거.</P> <P>내가 애보는게힘들다고 하지만. 회사생활 하는 여보가 더 많이 힘들겠지.</P> <P>맞벌이는 못하지. 집 대출금은 많지. 식구는 늘었지. 오빠가일 그만두게되면 우리는 어떻게 사나.</P> <P>하루에도 수십번씩 손님한테 욕먹고 직장상사한테 구박받아도 때려치지못하고 꾹 참구 일해야하는거.</P> <P>회사에서 스트레스받는거 퇴근하고 친구들하고 술한잔 먹으면서 풀어버릴라고 하는거.</P> <P>나도 알고 이해할라구 많이 노력하는데 이따금씩 한번 보이는 단점이 점점 더큰 단점으로 보이고 힘들어졌어.</P> <P>임신했을때도 오빠한테 모먹고싶다고 사달란적 내가 한번이라도 있었어? 오빠가 피곤해서 나가서 사오기 힘들까봐 말도안꺼냈어.</P> <P>나라고 새벽에 먹고싶었던게 없었던거같아? 집안일도오빠가한번 도와준적있어? 출산하는날 아침설거지까지 내가했었어.</P> <P>서운한게 쌓이고 쌓이면서 자꾸 우울하게 됐던거같아. </P> <P>미안한점이 나도 많아. </P> <P> </P> <P>아무이유없이 갑자기 우울하다고 짜증내는 나를 받아주기도 힘들었겠지 오빠도.</P> <P>안방에서 울고있었는데. 거실에서 오빠가 형님한테 정말 죽고싶다고. 30년살면서 내가 정말 진심으로 자살을 생각했었다고.</P> <P>라고. 했던 그말이.</P> <P>정말 너무 마음이 아팠어. </P> <P>여보가 잘해준것도 많은데 말이야. 왜 그런것들은 생각조차 안났던건지.</P> <P>아직도 내가 많이 부족해. 여보를 이해하지 못한것들이 많았지.싸움은 항상 쌍방이지.한쪽만 잘못한경우는 거의 없지.</P> <P> </P> <P>우리가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한거구. 눈에넣어도아프질 않을 아이가 지금 우리옆에 있어.</P> <P>지금 내옆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웃고있는 아들이.</P> <P>이 아이의 행복은. 우리가 행복해야 우리 자식도 행복하게 키울수있는거야.</P> <P>나는 불행했던것보다. 행복한게훨씬더 많았던걸 잊고 살았어. 요몇달간.</P> <P>한발자국 더 뒤로 물러나서 오빠를 이해할꺼고. 오빠를 아낄꺼야. 오빠도 날 이해해주고. 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읽어줄수 있는 아빠가 되길바래.</P> <P>우리 아이에게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자. 우리..</P> <P> </P> <P>왜여기다 이딴글을 쓰냐고 여보가 욕할지도 모르겠지만. 많은사람들이 보는 여기에는.</P> <P>각자 수많은 고민과.수많은 행복과. 기쁨과. 눈물이 있지. 오빠가 매일 보는여기에.</P> <P>지금은 이런 다짐을 쓰지만. 앞으로는 누가봐도 부러울 행복한 부부가 . 그리고 가족이 되있길 바라고 원해. </P> <P>내마음은 그래. 오빠가 이글을 보고 마음이 좀 풀려서 우리가 내일. 아니 오늘 주말에는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서 웃을수있었음 좋겠다.</P> <P>세상에.가족보다 소중한건 없어.</P> <P>지금 나한테 우리가족보다 소중한건 없어.</P> <P>사랑하구 많이 미안했어.여보.</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