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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35056
    작성자 : genie
    추천 : 19
    조회수 : 2848
    IP : 125.128.***.61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9/27 08:59:35
    원글작성시간 : 2012/09/26 20:54:33
    http://todayhumor.com/?humorbest_535056 모바일
    신교대 일기 2주차



    01/21 (월)

    07:18

    기상한뒤 생활관에서 대기중이다. 1,2분대와 다른 생활관은 제설작업하러 나갔다.

    또 우리 3,4분대만 힘든거 시키려나보다. 군화에 습기가 찼는지 발이 차갑다. 오늘밤엔 신문을 넣고 자야겠다.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다. 사격훈련들과 주간행군만 넘기면 주말이다.

    2주차만 지나가면 시간 금방 간다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림 그려달라던 애들은

    아쉬울때 잘하는 아이들 같다. 뭐 상관없지만.


    08:17

    아침으로 햄국이 나왔다. 건데기도 많이 받아서 배부르게 먹었다.

    제설작업은 언제 나갈지 모르겠다. 발이 시려운건지 습기가 찼는지 발이 춥다. 양말을 하나 더 신어봤지만

    발이 꽉 껴서 못신을것 같다. 활동화 깔창을 빼면 딱인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

    활동화 깔창이 생각보다 많이 두껍다. 휴가나가면 단열 잘되는 얇은 깔창하나 사야겠다.

    발이 차니 온 몸이 춥다. 미치겠다. 코 헐은것도 아직 다 낫지 않았다. 집에 가고싶다.

    목욕탕에 따뜻한 물 받고 가만히 앉아있고 싶다. 음악듣고 싶다. 하고싶은게 너무 많다.

    엄마 아빠께도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13:01

    영점사격이 있다. 오전 교육시간에 예비연습을 했고 이제 사격하러 간다.

    스케쥴이 빡빡한지 밥 먹고와서 거의 바로 나갈분위기다.

    발이 너무 차가워서 양말을 하나 더 신어야겠다. 아침에 머리를 감았는데 비듬이 없어지질 않는다.

    비누로 감아서 그런가보다. 환경이 열악하다. 집에 가고싶다.


    16:22

    영점사격을 하고왔다. 재밌었다. 생각보다 쉽더라.

    오자마자 총기랑 개인장구류 관물시키고 바로 제설작업하러 나간다. 지금


    19:24

    두시간동안 쉬지못하고 제설작업을 했다. 4중대 지원나간건데 자기애들 아니라고 무지 버려먹더라. 나쁜놈들.

    힘들다. 오자마자 저녁 먹으러 갔는데 울 분대 녀석이 시비걸어서 짜증이 폭발할뻔 했다.

    무슨 고등학교도 아니고 기본개념없는 아이들이 많다.

    오늘 사격은 재밌었다. 생각보다 반동도 없고 소리도 내 총소리는 크게 들리지 않는다.

    제법 잘 맞추었는지 교관이 내 교번을 묻더니 어딘가에 적어갔다. 다음부턴 더 잘 쏴보란다.

    그런데 총에 문제가있다. 방아쇠 기어에 문제가 있는지 단발이 안된다. 두발씩 나가서 당황스럽다.

    조교에게 말하니 몸체만 빌려쓰란다. 웃음이 나왔다. 가스조절기의 고정나사도 분실했다. 처음부터 유격이 있어서

    어제 오늘 하더니 사격후 전진무의탁 하다가 떨어져 나갔나보다. 이번주 내내 사격인데 막막하다.

    조교한테 몇번 더 말해봐야겠따.


    20:01

    운동 열풍이다. 모두 운동하느라 바쁘다. 안그래도 심란한데 총까지 말썽이라 머리가 아프다.

    수양록 안쓰면 안된다고해서 하루에 반장씩 쓰려고 한다. 그렇지만 진짜 일기는 이거다.

    이 노트가 절반이상 내 일기로 채워지는 날 이곳에서 나갈 수 있을것이다.

    집에 너무 가고싶다. 당연한듯 영위했던 내 모든 생활들이 너무 그립다.

    지금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으면 상당히 어색할것 같다. 집에 가고싶다. 정말 가고싶다.

    이곳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집이 너무나도 그립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생활도 편하지 않다. 고등학교 같다.

    우리가족끼리 조용히, 나혼자 조용히 지낼수 있는 우리집이 너무 그립다. 조금만 더 참자.



    01/22 (화)

    08:54

    오늘 아침은 군데리아다. 맛스타 잼은 달달해서 언제먹어도 맛있다.

    일어나자마자 위병소 앞 언덕으로 제설작업을 나갔다. 눈삽이나 각삽보다는 빗자루가 편한것 같다.

    허리를 안움직여도 되서 덜 무리가 간다. 눈이 어제부터 계속 내린다. 양말을 두겹 신어도 발이 시리고

    장갑을 두장 껴도 손이 언다. 특히 발가락은 너무 고통스럽다. 눈좀 그만 왔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다.

    오늘 사격하는데 어제처럼 또 사격장 제설하러가진 않겠지. 다른 생활관 애들이 가던것 같은데

    우린 가만히 냅뒀으면 좋겠다. 뜨거운 물에 발 담그고 싶다. 너무 시렵다.

    어느덧 화요일이다. 조금만 더 버티고 행군만 하나 끝나면 주말이다. 엄마가 너무 보고싶다.


    13:31

    오전 교육으로 영점 사격후 점심을 먹고왔다. 두공기 분량에 고추장 한숟갈. 불고기 한숟갈을 넣고 비벼먹었다.

    이곳 밥은 정말 형편없다. 그래도 항상 배가고파 맛있게 먹게된다.

    단것 먹고싶다. 슈크림 빵 먹고싶다. 휴가나가면 던킨 도너츠 먼저 갈거다. 단거 너무 먹고싶다.

    먹고 싶지만 지금 먹을수가 없다. 이 사실이 너무 괴롭다. 이제 겨우 입대 2주일이다.

    어제 영점 사격을 우연히 잘 맞았나보다. 오늘 사격에서는 합격하지 못했다. 탄착군은 형성되었지만 합격치엔 모자란다.

    아래 몸체와 가스조절기를 다른 소대에서 빌렸다. 이번 주만 어떻게 빌려서 버티자.

    오후에 영점사격이 또 있다. 이번엔 잘 쏴야지. 기록사격때 잘 해서 엄마한테 전화했으면 좋겠다.

    이번주 일요일엔 드디어 px를 갈 수 있다. 초코파이랑 초코바 양껏 먹고싶다. 초코파이만 계속 먹고싶다.


    20:01

    점호 청소를 한다. 그리고 드디어 우표가 왔다. 그 무엇보다 반갑다.

    쌓여있는 편지들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기분이 좋다. 오늘은 하루종일 제설작업만 했다. 옷이 다 젖었다.

    내복 무릎까지 다 젖어서 내일 옷을 어떻게 입을지 걱정된다.

    오늘 3시에 불침번이 있는데 아무래도 A급을 입어야 할 것 같다. 아, 일단 편지부터 보내고 와야지.


    20:34

    우표도 붙이고 풀칠도 했다. 지금은 총기 손질을 하고있는데 망가진 총이라 정이 안간다. 대충 쓰다 버려야지.

    총을 자기 몸처럼 아끼고 조교들은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서 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총이 망가졌는데도 대충 쓰란다.

    내일 모레는 야간 경계가 있다. 그 다음날, 아니 그 날이 주간행군 하는 날인데 체력적으로 영향이 없었으면 좋겠다.

    집에 가고싶다.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고 가만히 앉아있고 싶다. 입대전에 엄마가 해줬던 해물파전이 기억난다.

    먹고싶다. 엄마가 보고싶다.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다. 내일은 편했으면 좋겠다.


    21:56

    취침시간이다. 취침등이 없어 쓰기 힘들다. 오늘은 마지막까지 힘든날이다.

    총의 공이망치가 분리되었다. 고정나사의 두개중 하나밖에 없었는데 나머지 하나를 건드리다가 그만

    공이망치와 기어, 스프링이 분리되었다. 굉장히 당황했지만 총을 바꿀 수 있을거란 기대감도 들었다.

    행정실로 가지고 갔는데 간부와 조교들이 웃으면서 이런경우가 처음이라고 했다.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화장실 불도 꺼졌다. 취침등에 의지하기에는 너무 어둡다. 오늘은 이만 자야겠다.

    힘든 하루다. 정말로 보고싶어요. 엄마



    01/23 (수)

    08:39

    아침부터 제설작업을 하고 왔다. 너무 힘들다. 또 4중대 지원나간건데 빡셌다.

    도대체 언제끝날지 모르겠다. 아침먹고 온지 5분도 안됐는데 오전교육 집합이다. 지옥같다.


    11:46

    영점사격할줄 알았는데 또 눈 치웠다. 기록사격장 눈 치웠다. 너무 힘들다.

    오늘 우리 위로있는 훈련병이 다 퇴소했다고 했다. 우리도 4주만 더 버티면 나갈 수 있다.

    지금 또 싸운다. 동반입대라 이런일이 잦은 것 같다. 힘들고 피곤하니까 이런 일이 있는것 같다.

    이틀 후면 3주차다. 3주차만 지나가면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는데 조금만 더 고생하자.

    젖은 옷과 신발이 많이 말랐다. 오늘은 모처럼 날씨가 화창하다. 계속 화창했으면 정말 좋겠다.

    더이상 눈 맞으면서 제설하기 힘들다. 부대 주변은 언제봐도 절경이다. 공기도 맑아서 살기 좋은 곳이다.

    그렇지만 제대하면 다시는 강원도 안올거다. 쌓여있는 눈만봐도 속이 울렁거린다.

    무릎까지 빠지는 정도일줄은 몰랐다. 이제 점심을 먹고 또 사격하러 간다. 잘 쐈으면 좋겠다.


    12:40

    점심에 탕수육 소스에 튀긴 삼겹살이 나왔는데 한조각씩 주더라. 너무한다.

    어제도 양념튀김 닭(뼈만 있는) 얼마 안되서 양념에 밥 찍어먹었는데 오늘도 탕수육 소스에 밥 찍어먹었다.

    휴가나가면 먹고 싶은거 마음껏 먹을거다. 이번 주말이 너무 기다려진다. 초코파이든 초코다이제든 양껏 먹고싶다.

    3일이면 주말이다. 집에 편히 누워서 TV 보고싶다. 엄마가 사다준 과자 뜯어먹으면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진짜 너무나 가고싶다.

    신발이 젖어서 기분이 불쾌하다.


    18:10

    영점사격도 안하고 오늘 오후에 계획되어 있던 기록사격도 취소되었다. 대신 하루종일 연병장 제설작업을 했다.

    안그래도 추운데 미친듯이 산 바람부는 연병장에서 몇시간동안 추위에 떨었다. 너무 힘들다.

    하루종일 젖은 신발을 신어서 발에 감각이 없다. 식사다.


    19:05

    지랄같다. 제일 마지막으로 밥을 먹었는데 반찬이 다 떨어져서 우리분대는 고추장에 비벼먹었다.

    건데기 없는 식은 콩나물국을 먹고 있자니 심하게 울컥했다. 역겹다. 정말 역겹다. 하루종일 삽질하게 했으면 밥이라도 잘 먹여야지.

    포로들도 이것보단 대우가 좋겠다. 40kg 살포대를 들었다. 제설하고 오자마자 끌려나가서 들었는데 허리가 반으로 접히는줄 알았다.

    앞으로 자주 들어야 할 텐데 걱정이다. 건빵 먹고 싶다. 정말 미치도록 집이 그립다. 엄마가 보고싶다.

    친구들 얼굴이 보고싶다. 오늘 샤워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또 꼴지다. 1소대인데 항상 꼴지다. 지옥같다. 어서 자대가고싶다.


    20:49

    샤워를 했는데 때만 불린 느낌이다. 그래도 개운하긴 하다. 자대가서 꺠끗하게 목욕했으면 좋겠다. 때 박박 밀고싶다.

    밥먹고 계속 바빠서 그랬나 양치를 아침부터 안했다. 내일 아침먹고 닦거나 청소 끝나고 시간좀 나면 닦아야 겠다.

    신발이 심하게 젖었는데 오늘안에 다 말랐으면 좋겠다. 라디에이터 앞은 습도가 높아서 잘 안마를것 같은데 모두 신발을 모아놓는다.

    밥만되면 집 생각이 간절해진다. 집에 가고싶다.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드리고 싶다. 보고싶다. 오늘 하루도 끝나간다.


    21:54

    청소시간에 청소 끝나면 입 헹구려고 생활관에서 양치하다가 교관에게 딱 걸렸다.

    행정실로 불려가 벌점을 받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으나 교관이 하는 말 중 틀림이 하나 없어

    그냥 벌점받고 반성하려 했다. 그런데 반성하는 모습이 보였는지 벌점을 3점으로 줄였다가 한번 봐준다고 하시더라.

    너무 기분이 좋았다. 덤으로 화장실에서 양치 마저 하고들어가라고 했다.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긴 하다. 처음으로 인정을 느꼈다.

    항상 원망스러운 간부들이지만 확실한건 그들이 절대로 틀린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걸 인정해야 한다.

    내게 좋은말도 많이해주셨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다. 좋은 경험 했다.



    01/24 (목)

    07:11

    아침점호 했다. 연병장 아침은 너무 춥다. 정말 춥다. 이렇게 추울줄 알았다면

    절대 102로 안갔을 것이다. 너무 춥다. 입대날부터 매일매일 후회하고 있다. 정말 여기 춥다.

    양말을 두켤레 신어도춥다. 새끼발가락이 공간이 없어서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두겹을 신어야 견딜만하다.

    집에 가고싶다. 따뜻한 이불속에서 늦잠 자고싶다.


    08:06

    아침으로 패티없는 군데리아가 나왔다. 취사기가 고장나서 고기패티가 없다고 했다. 뜨거운 물도 안나와서

    찬물로 식판 닦는데 정말 지옥이다. 춥다. 너무 춥다. 조교가 우리 생활관 담당조교라 그런지 빵 하나를 주고 갔다.

    훈훈했다. 딸기잼을 발라먹었다. 맛스타 딸기잼 너무 맛있다.

    어제 오후부터 산바람이 매섭다. 부대 옆이 설악산인데 추위의 급이 다르다.

    식판 닦고 생활관 복귀하는 그 짧은 시간동안 식판이 얼고 맺혀있는 물방울이 꽁꽁언다. 죽을만큼 춥다.

    집에 가고싶다.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떨지않고 오늘 기록사격 잘 할수 있을지 걱정된다. 인솔자가 없어서

    아침 식사후 복귀할때 내가 인솔했는데 재밌었다. 하지만 다시는 하기 싫다.

    어제 아침부터 목감기 기운이 살짝 있다. 조용히 나았으면 좋겠다. 엄마가 정말 보고싶다. 빨리 집에 가고싶다.


    12:12

    기록사격을 하고왔다. 15발 명중시켰다. 3발만 더 맞췄어도 집에 전화할수있었을텐데..

    영점 안맞아서 세발 연속으로 날리고, 탄피 받다가 걸려서 2발을 날렸다.

    그래도 기대이상으로 잘 쏜것 같다. 15발 매우 만족이다. 사격 재밌었다. 우리 분대장이 20발 만발을 쐈다.

    정말 대단하다.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사격장 너무 춥다. 정말 춥다. 코와 볼에 감각이 없어진다.

    진짜로 너무 추워서 공포가 느껴진다. 바람도 쉴새없이 분다. 마치 TV다큐멘터리에서 히말라야 등정팀이 겪는 온도와 바람이다.

    미치도록 춥다. 어쨋든 합격해서 오후에는 안나가도 된다. 너무 좋다. 장갑을 벗고 쏘는데 쏘는 순간엔 괜찮다가

    쏘고 나서는 추위가 몰려온다. 춥고 엄마에게 전화할 기회가 날아가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상태에서 누워싸 10발을 마저 쏜것 같다. 처음 입사호에서 서서쏴 10발은 바닥에 얼음이 얼어서 쏘기 힘들었다.

    어쨋든 무사히 마쳐서 기쁘다.


    13:25

    점심으로 생선튀김이 나왔따. 우리는 3개씩 밖에 못받았는데 2소대는 한주먹씩 받더라. 남은거 몰아주는것 같다. 부러웠다.

    역시 군대는 줄을 잘 서야 한다. 3일 정도에 한번씩 화장실 가는데 물을 많이 안마셔서 그런지 좀 그렇다.

    정수기 있는 집이 그립다. 회사에서 일할때 텀블러에 물 담아마시던 기억이 난다. 지금 이게 꿈이었으면 정말 좋겠다.

    끔찍하다. 먹고싶은게 너무많다. 과자 먹고싶다. 빨리 PX 가고싶다. 소대원들이 먹고싶은거 하나하나

    이야기할때마다 너무 괴롭다. 밥 먹고 왔는데도 배가고프다.


    20:00

    기다리고 기다리던 편지가 왔다. 엄마가 써주셨는데 너무 반가웠다.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하셨다.

    군 입대전 전화 못해드린..아니 안해드린게 너무 죄송스럽다. 그렇게 잘 해주셨는데 나는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다. 죄송해요 할아버지, 정말 죄송해요. 할머니껜 절대로 이런 후회할 행동들 하지 않을것이다.

    집에 가고싶다.



    01/25 (금)

    08:45

    춥다. 오늘도 영하 10도 밑이다. 새벽에 탄약고 경계근무를 섰다. 다른 중대 상병이랑 섰는데 이런저런 잡담을 하며

    한시간 반을 섰다. 너무 추웠다. 추울까봐 안에 활동복을 입었는데도 너무 추웠다. 손과 발에 감각이 없다.

    바람이 칼바람이다. 미친듯이 춥다. 오늘 아침은 김가루에 비벼먹었다. 이젠 고추장도 안준다. 국엔 건데기 없이 국물만 먹는다.

    집에 가고싶다. 뜨거운 붕어빵이 너무 먹고싶다. 그만 좀 추웠으면 좋겠다. 오늘은 오전에 대적관 교육만 하고 행군 할건가보다.

    행군때 안추웠으면 좋겠다. 전투복을 더 껴입던지 해야겠다. 4시에 일어나서 근무섰더니 벌써부터 졸리다.


    12:15

    선발부대 면접이 있었다. 우리 소대는 동반입대라 그런지 아무도 호명되지 않았다. GP 들어가면 편하대서 수색대 가고싶었는데

    못가게되어서 아쉽긴 하다. 구xx도 수색대 지원했는데 안됐다고 했다. 지뢰밟을 일은 없겠지만 많이 아쉽다.

    이제 점심 먹으면 주간행군이다. 건빵과 맛스타를 준다고 했다. 기대된다. 그리고 내일이면 주말이다. 너무 좋다.

    할아버지 제사 가야할텐데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싱숭생숭하다.


    18:35

    주간행군을 하고왔다. 2시 반쯤 출발해서 6시에 도착했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이 대부분이라 힘들었다.

    소총파지 단독군장이었는데 동네 산책하고 오는 기분이었다. 초등학교도 보고 민가와 민간인들도 보았다.

    부대 바로 아래가 바다다. 별로 힘들진 않았는데 발이 너무 아프다. 새끼발가락과 뒤꿈치가 많이 고통스러웠다.

    양말을 두겹 신어서 발이 꽉 낀다. 전투화 방수를 위해 바른 구두약이 효과가 있지만 땀이 차더라.

    앞에 동기 엉덩이랑 뒤꿈치만 세시간 넘게 본것 같다. 그냥 걷고 또 걷고..

    야간행군이 걱정된다. 산악행군은 우리가 처음이라는데 궁금하다. 집에 전화하고 싶다. 엄마는 잘 계신지. 할머니는 잘 계신지..


    19:07

    온수샤워하고 왔다. 하러가기 싫었는데 하고오니 개운하다. 처음으로 우리 생활관이 처음으로 샤워한것 같다.

    어쨌든 개운하다. 이제 집에 전화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20:44

    44번 사진을 그려주었다. 우리소대 그림 그리는 동기들이 많다. 지금도 나 빼고 세명이 그리고 있다.

    평화로운 금요일 밤이다. 참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01/26 (토)

    07:39

    새끼 발가락이 많이 아프다. 오늘 아침은 연병장 점호를 했는데 바람이 안불어서 견딜만한 추위였다.

    이곳은 바람만 안불면 나쁘지는 않은 곳이다. 모장갑에 전피장갑의 방한성능이 너무 구리다.

    손끝의 감각이 없다. 아직까지 양말은 갈아신지 않았다. 안빨은 지는 오래되었지만 냄새는 새것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이번 주말에 PX를 이용할 수 있다. 초코파이를 먹을 수 있다. 너무 기쁘다.

    엄마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09:03

    생각외로 만화책 보는 동기들이 많다. 우리 소대장(훈련병)은 운동 좋아하고 몸도 좋은데 경제학도에 일본만화를 좋아한다.

    겉보기와 다른 아이들이 많다. 연습장에 선예 그리고 있었는데 선예 사진이 있는 신문지가 사라졌다. 막막하다.

    어제 행군하고 와서 젖은 신발 때문인지 신문지가 몽땅 사라졌다. 그릴게 없다.


    12:30

    한가한 토요일이다. 10번 여자친구 사진을 그려줬다. 내가 아는 누구 닮아서 정성들여 그린것 같다.

    11번이 크로키북을 공짜로 주었다. 초코파이 두개만 달라고 했다. 비싸보이는데 기분이 좋다.


    16:52

    도수체조를 배우고 왔다. 손이 시렵다. 지금은 내일 PX 이용 상품을 정했다. 기대된다.

    원위치 중사에게 우리 중대원들 크게 쿠사리를 들었다. 역대 최악의 훈련병이라는데 나는 가는곳마다 역대 최악이다.

    뭐 어쨋든 3주만 버티면 자대간다.


    18:17

    저녁먹고 분대장 여자친구 그려주고 있다. 시간 잘 간다. 안xx가 신라면에 후추 두번 뿌려먹으면 맛있다고 알려줬다.


    21:07

    육개장 큰사발을 먹었다. 식당에서 조교들이 바가지로 '따뜻한'물을 퍼주면 먹었다.

    맛스타 오렌지도 있었는데 이건 언제 먹어도 맛있다. 처음 초코파이를 먹었을때 만큼의 감동은 아니었지만 정말 맛있었다.

    저녁먹고 배부를 상태에서 먹었는데도 맛있었다. 그리고 7번 여자친구를 그려줬다. 동기들이 신기해한다.

    부탁하는 애들이 많다. 나야 그릴게 늘어서 좋으니 누이좋고 매부좋고가 이럴때 쓰는 말이다.

    훈련병들의 군기가 엉망이라 조교들 분위기가 180도 변했다. 언제까지 평화로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  



    01/27 (일)

    10:55

    종교행사 다녀왔다. 오늘도 구xx와 만나서 같이 앉았다. 초코파이 2개와 레쓰비를 받았다. 언제 먹어도 맛있다.

    1분대와 2분대에서 우리쪽으로 계속 휴지를 빌리러 온다. 이미 다 썼나보다. 3,4분대로 매번 빌리러 오는데 짜증난다.

    우린 이미 하나 도난당해서 아예 모른척하지만 다른 애들에게 들러붙는 모습이 좋지 않다. 쟤네는 하루에 몇번씩 똥을 싸나보다.

    그리고 9번이 계속 폼클렌징을 빌리러 온다. 샤워할때 그냥 한번 써보라고 했었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매번 꺼내주기 귀찮다.

    우리쪽 분대도 아닌데 계속 빌려주기 싫다. 애들 여자친구 그려주느라 일기쓸 시간이 줄어든다.

    그리는 것도 재밌고 일기쓰는 것도 재밌어서 고민이다. 확실히 그림그리고 있으면 재밌다. 실력도 느는것 같아 기분이 좋다.

    우리 소대원들 여자친구 얼굴 다 외우게 생겼다. 오늘도 세명 예약되어 있는데 다 그려줄수있으면 좋겠다.


    18:26

    야간 종교행사에 왔다. 초코파이 하나 더 먹어보자고 간다고 했는데 후회하고 있다. 왜냐면 오늘은 개인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점심먹고 잠깐 쉬다가 시작한 수류탄 CBT 교육 까진 좋았다. 그정도는 이해되는데 교육 끝나고 바로 시작한 연병장 제설작업이 3시간이 되며

    짜증이 났다. 일요일인데 앉아 쉬지도 못하고 환복한뒤 저녁먹고 바로 종교행사에 왔다. 3주차가 가장 힘들다는데 이제 다음주말까지

    제대로 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은 그림 두장도 못그렸는데 걱정이다. 17번은 포토샵질 잔뜩된 증명사진을 가지고 왔는데 정말 난감하다.

    실물과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감이 안잡힌다. 26번 여자친구는 무난히 그리고 있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아무래도 그림그리는 것은 증명사진보다 일반사진이 명암이 뚜렷해서 그리기도 쉽고 재밌다.


    19:41

    차마고도라는 다큐를 봤다. 순례자들을 보여줬는데 정말 재밌게 보았다. 원래 일기 쓰려고 했는데 불을 꺼서 못썻다. 구xx이 불빛 나오는 볼펜으로

    쓰려고 했는데 스님이 내 바로 뒤쪽에 앉아계셔서 못썻다. 그래서 다큐를 보았는데 생각외로 굉장히 재밌었다. 교훈이 많이 되었다.


    20:26

    행사가 다 끝났는데 안보내준다. 초코파이도 안주고 레쓰비 하나만 주었다. 전에는 초코파이를 먹고 레쓰비를 먹어서 썻다. 단걸 먼저 먹어서

    레쓰비의 쓴맛만 느껴지는 것이다. 이번엔 레쓰비만 먹어서 단맛이 느껴진다. 중학교때 독서실에서 레쓰비 처음 먹었을때가 생각난다.

    군종병이 이런저런 이야기(야간 사격 노하우)를 하는데 초코파이를 가지러간 시간을 버는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간을 끄는것인지 모르겠다.

    이대로 가면 중대 가자마자 청소하고 점호하게 생겼다. 다음주 야간 종교활동은 사람이 좀 줄어들것 같다.

    나는 계속 불교로 올거니까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중대 돌아가서 PX상품들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21:16

    초코파이와 몽쉘4개 국희샌드 낱개 2개를 받았다. 취침전까지 다 먹어야해서 정신없이 먹고있다. 숨기는 동기들도 있다.

    먹고 싶었던것들인데 급하게 먹으려니 이것도 고역이다. 군화속에 숨겨야겠다.


    22:05

    취식물 내일 점심까지 먹으라고 한다. 다행이다. 이제 3주차다.

    다음 주말이 기다려진다. 오늘은 불침번 없으니 편히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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