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ㅇ씩싸하쎄요어우우이!"
이소리만 아침 점심 저녘으로 듣다보니 이제 적응이 됨ㅋ
문제는 이제 내가 링겔대를 끌고 돌아댕기는 상병이 되었다는것...
이 링겔대가 빡치는점은...음...
그 화장실요...
무슨 "적진! 점령했다!" 이러고 깃발꽂는것도 아니고
내가 화장실 몇번째칸에 들어가있는지 밖에서 보임ㅋㅋㅋ
문 똑똑 할필요도없음, 링겔대=저 선똥이니 꺼지세요ㅋ
또다른 문제는 몇일간 샤워도 못해서 머리가 떡지기 시작함...
아니 머리도 그렇고 온몸이 간질간질하기 시작함
간호장교가 와서 "몸이좀 어떠니? 혈압재ㅂ 시발 이게 무슨냄새야."
이럴까봐 급 불안해짐.
다시 그 사자후상병에게(이제 링겔상병은 나임) 비누를 요구함.
그리고 실수로 비누를 떨어트린 나와 그 상병은 공수를 다투는 최후의 눈치싸움을 벌이게됩니ㄷ
* 깜짝상식 : 세면도구들 즉 비누는 입실과 동시에 지급합니다
비누는 있는데 링겔때문에 씻지 못하는 상황.
게다가 밤마다 결핵덕에 열이올라서 땀이 뻘뻘남.
몇일이나 지났을까...드디어 링겔을 해제하고
화장실 구석에 마련된 간이 샤워실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비누칠을 시작함.
겐지스강에서 씻는듯한 엄숙한 비누질을 하는 중인데
이 미친 병원 설계한놈 두뇌가 있는건지 ㅋㅋㅋㅋㅋㅋㅋ
샤워실이 화장실 구석에있는데 시발 창문달림ㅋㅋㅋㅋㅋㅋㅋ
샤워하다 깨달음ㅋㅋㅋㅋ저 건너편에서 보임
미친 설계자새끼...
건너편에서 샤워하는 전우의 육체를 보고 전우애가 싹틀줄아나...
스타쉽트루퍼스 무삭제판을 보고 설계한듯한 이 미친 구조에 감탄하며
엄숙한 비누칠의 속도를 올려 샤워를 급마무리함.
옆에 화장실이있어 샤워중 전우님이 급똥이 마려울경우
내몸은 깨끗한데 냄새가 나는 불행한 일이 생길 수 있기도함.
그렇게 빠르고 경건한 샤워를 마친 나는 사자후상병이 곱게 개어놓은 새 병원복을
산뜻하게 입으며 군 입실 패션의 정점인 팔접어 조끼만들기와
바지접어 칠부만들기를 완성한 후 산뜻하게 TV를 즐김.
채널이 몇개 안나오는 관계로 영화채널에 집중투자함.
전우치 4번, 홍길동의 후예 3번, 그랜토리노 2번, 트랜스포머 3번
마더 2번은 본듯함ㅋㅋㅋㅋㅋ
이상한 무명영화도 많이봄...살인사건 났는데 아빠가 여장하는 이상한 한국영화...
뜬금없이 빡치는게 영화채널 호구놈들은 항상 최초상영임...
전우치는 진짜 보다 급빡돌아서
도사란 무엇이냐?
"바람을 다스리겠지 미친놈아."
바람을 다스리고!
"거봐 병신ㅋ"
이러고 채널 돌렸음
어젯밤에 해준영화를 오늘 낮에해주고, 오늘 아침 해준 영화를 오늘 밤에 또해주는 혁신.
근데 내가 착각한게, 격리병실이라 다른 병실하고 생활패턴이 다른줄 알았음;
일과표엔 TV시청시간이 적혀있는데 내 방은 격리라 아무도 안와서 하루종일 잘때빼고 켜놓음.
어느날 투약시간에 티비틀어놓고 가수면상태에 빠졌는데, 그 사자후 상병이 우연히 지나간듯ㅋㅋ
"아저쒸이 뭐하는 거에요우이!!?"
이러면서 들어와 티비끔.
난 자는척함.
"한번더 이러씨면 티비 못봐요우이이."
자는척함.
일단 길어져서 여기서 한번 끊겠음.
다음썰은 격리병동 환자들의 치졸함 관련해서 싸보겠음
아디오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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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2/09/27 01:04:39 220.78.***.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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