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본인은 2009년 09월 군번임. 월초에 입대함.</p><p>특별하고 다이나믹한 군생활이 아니라 그냥 평범하고 조용히 군생활을 하고자 하는게 목적이었음.</p><p>하지만..-_-</p><p><br></p><p><br></p><p>1. 육군훈련소</p><p>조교들의 짝대기들만 봐도 쫄리는데, 하사,중사 들은 감히 어쩔 수 없는 간부들이었고...</p><p>중위나 대위라도 지나가면 난리나는 거임.</p><p>하필 우리 중대장은 상사라서 장교들은 더 만나기가 힘들었음.</p><p>그러다가 추석이 다가왔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한거임.</p><p><br></p><p>훈련도 일찍끝내더니 식당 청소를 시킴. 그냥 청소가 아니라 미씽.</p><p>그때까지만 해도 추석에 기껏해봐야 연대장이나 오겠지 싶었음. 입대하고 처음으로 영관급을 보는건가?</p><p>그렇게 식당 청소를 2박3일 동안하더니, 인원 선별까지함. 그리고 단체로 머리 밀림.</p><p><br></p><p>아니슈발 이게 도대체 무엇이란말인가..</p><p><br></p><p>드디어 D-DAY. 점심 두시간전부터 착석시킴-_-</p><p>심지어 식사 맛있게하십시요라는 멘트 연습까지 시킴-_-</p><p>그리고 점심 한시간 전에 배식을 끝냄-_-</p><p>더불어 "절대 먹지 말라" 라며..-_-</p><p><br></p><p>근데 평소엔 보기도 힘들었던 중대장이 우리랑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음. 목에 힘 빳빳히 주고 다니던 하사,중사들은 아예 코빼기도 보이질 않음.</p><p>입대하고 처음보는 연대장은 뭐가 그리 바쁜지 계속 들락날락 거리고 땀까지 뻘뻘 흘림.</p><p>기다리다 심심하니 별별 이상한 지시를 내림.</p><p>'자 박수 연습하자. 박수 쳐봐.'</p><p>'야 식판 줄 맞춰'</p><p>'밥 모양이 왜 다 제각각이야? 밥 모양 일치시켜'</p><p><br></p><p>-_-</p><p><br></p><p><br></p><p>뭔가 이상해도 단단히 이상한 것을 느껴 작은 목소리로 중대장에게 속삭이며 물어봄. (여기서 말을 꺼냈다는 거 자체가 무서웠음. 완전 숙연한 분위기-_-)</p><p><br></p><p>본인 : 도대체 누가 옵니까?</p><p>중대장 : 장관님</p><p><br></p><p>-_-</p><p><br></p><p>12시 30분에 진행될 '점심 같이 먹기 행사'는 정확한 '코리안타임'이 적용된 1시 정각에 장관님하가 입장하면서 시작함.</p><p>연습된 박수 발사. 짝짝짝짝짝짝...</p><p><br></p><p>"늦어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며 다급히 들어오는 국방부 장관 뒤로....</p><p>★★★★</p><p>★★★</p><p>★★★</p><p>★★</p><p>★★</p><p>★★</p><p>..</p><p>(이하 생략)</p><p><br></p><p>!?!?!?!!?!??!!?!?!!?</p><p><br></p><p>추석을 맞이하여 때마침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었기에 일선 부대로 나왔다고 함.</p><p>늦어서 미안하고 기다리느라 힘들었을텐데 일단 밥부터 먹자며...</p><p>애써 "한마디 하시죠"라며 권하는 마이크를 빨리 꺼버림.</p><p><br></p><p>하지만 이미 배식한지 3시간가까이 지난 밥과 국은 식은지 오래^^</p><p>배고픈데 밥을 눈앞에 두고 침흘리며 기다린지 이미오래^^</p><p>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었음.</p><p><br></p><p>그리고 식사를 마친 후 병사들(이라쓰고 영관급 이하 찌끄레기들)은 무조건 식당 내에서 대기!</p><p>우리 장관님은.. 미리 다른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대기중이던 훈련병들과 기념촬영 후 다른곳으로 감.</p><p><br></p><p>^^</p><p><br></p><p style="text-align: left;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df6e7e3375ecf4a5f2c1fe914a9c0000.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br></p><p>바로 옆에 앉은 훈련병이... 대대 대표 훈련병. 덧셈뺄셈 안되서 여럿 고생시켰던 고문관임;;;;; 목소리 하나는 컷음.</p><p><br></p><p><br></p><p><br></p><p style="text-align: left;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0fb8e6e284a4b08c950fad93fe9a6b29.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br></p><p>미리 밥먹고 밖에서 대기중이던 훈련병들...</p><p>평소 하사, 중사만 봐도 벌벌 떨다가 갑작스런 ★★★와 ★★때문에 제정신을 못차린 .... 내 동기들^^^^^^^^^</p><p>2010.10.03. </p><p><br></p><p><br></p><p><br></p><p><br></p><p>2. 통신학교 대령전역..</p><p>훈련소를 나와 통신학교에 갔음.</p><p>젖과 꿀이 흐르는 후반기 교육이라는데... 글쎄 그닥 꿀은 못 빨았음;</p><p>구대장이라는 병사치곤 막강한 권력자를 만나 고생 쫌 했음.</p><p>그리고 여기서 예상치 못한 행사를 맞이함.</p><p><br></p><p>전산병들은 다 아는 ATXXX를 만드는데 기여한 어느 대령 한분이 전역을 하심.</p><p>그리고 당연히 '행사'가 열림.</p><p><br></p><p>"열병" ^^^^^^^^^^^^^^^^</p><p><br></p><p>행사 하루 전날, 교육도 다 빼더니 병사들 집합시켜서 엄청나게 넓은 연병장에서 행사 진행 연습을 시킴.</p><p>뭐 별로 어려울 건 없음.</p><p>전방에 대해 경례 했을때 충성, 국기에 대하여 경례 했을땐 동작만... 이것만 안헷갈리면 그냥 30분 정도 서 있는게 전부..</p><p>근데 이걸 맞춰보겠다고 반나절 내내 연습했고, 역시나 그걸 틀리는 사람들이 속속 나옴-_-;;</p><p>반복하니 은근 헷갈림.</p><p><br></p><p>그리고 그때 행사음악 중 "빠라빠람~" 이 별 갯수 만큼 나온다는걸 앎-_-;</p><p>대령 전역식에 ★★가 와서 수고하셨어염..하니까 한번과 두번으로 바로바로 비교되서 은근 신기했음.</p><p><br></p><p>신기하게도 아무것도 안하고 긴장하고 서 있으니 진짜 쓰러지는 사람들이 속출.</p><p>진짜 말 그대로 담장 넘어가듯 사람이 앞으로 고꾸라지며 쓰러지고 발작함-_-;;; 부들부들...부들부들...</p><p>도대체 이런 행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음;;;;</p><p><br></p><p><br></p><p>아무튼 그렇게 행사가 끝났고, 육사출신 대위 중대장이 오더니</p><p>"수고했다. 나도 이런 행사는 처음해보는데(뻥) 다들 잘 해줬다. 고생했고 가서 쉬자. 너희들 좋은 경험한거야. 군생활 하면서 이런 행사 한두번 있을까 말까인데.. 그냥 좋은 구경 했다치고... 수고했다!"</p><p>라고 격려해줌.</p><p><br></p><p>아... 군생활 중에 한두번...</p><p><br></p><p><br></p><p><br></p><p><br></p><p><br></p><p>3. 통신학교+@</p><p><br></p><p>군생활중에 한두번.............</p><p><br></p><p>은, 개뿔 그 다음주에 '통신학교장 이취임식' 열림^^^^^^^^^^^^^^^^^^^^^</p><p><br></p><p>이번엔 3일전부터 하루종일 연습시킴^^^^^^^^^^</p><p><br></p><p><br></p><p>무려 ★★인 사람이 ★★으로 이취임식 되는거고 당연히 더 높은 ★★★이 와서 진행해줌.</p><p><br></p><p>위에서 했던 대령전역식 보다 병사 규모는 3배로, 장소는 5배 쯤 넓어졌음 -_-</p><p>처음엔 병사만 동원하다가 안되니, 교육받으러 와 있던 간부들까지 총집합시킴;</p><p>도저히 줄을 못 맞추니까 노끈으로 줄을 그리고 정확한 위치에 못을 박아서 그 위에 서 있으라고 함;</p><p><br></p><p>통신학교 갔다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통신장비가 차량에 탑재된 것들이 꽤 있음.</p><p>무선 안테나라던가, 위성차라던가, 뭐 기타등등 왠만한건 차량에 탑재되어 있고, 그걸 가르치는게 통신학교니까 은근 숫자가 많음.</p><p>총출동^^</p><p><br></p><p>태어나서 군장비를 그렇게 많이본건 처음;;; 쫘~~~악 세워두니 은근 멋있긴 했음. 거기 서 있어야 하는게 본인이라는게 함정.</p><p><br></p><p>대령과 ★★만 행사 왔었다라는게 참 다행인걸 느낌.</p><p>슈발. ★★ 두명이랑 ★★★한명이다보니 빠라바라밤 연주하는 것만 한세월 걸림-_- 아쒯 진짜;;</p><p><br></p><p><br></p><p style="text-align: left;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09/a2136a86ddba900103324cc6097eceef.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p><p><br></p><p>장소는 여기였는데, 사람 규모가 사진의 딱 두배였음.;<br></p><p>그리고 여기... 주연병장이 얼마나 넓은지는 직접 본 사람 아니면 설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음;;;;</p><p><br></p><p><br></p><p><br></p><p>4. 자대</p><p>신나게 행사만 뛰다가 자대옴.</p><p>자대오고 2주 후... 어느덧 신병보호기간(?)이 끝나가는데....</p><p><br></p><p>....</p><p><br></p><p><br></p><p>이번엔 대대장 이취임식을 한다고^^</p><p><br></p><p>신병이 왠만한 간부들보다 행사 진행 순서나 방법들을 더 잘 알고 있다는게 함정^^</p><p>K2 들고 받들어 총 하는 순서나 동작 절도가 누구보다 처지지가 않음^^</p><p>이깟 중령 나부랭탱이 이취임식쯤이야^^</p><p><br></p><p><br></p><p>...왠지 슬펐음;</p><p><br></p><p><br></p><p><br></p><p><br></p><p>5. 자대2</p><p><br></p><p>질풍노도의 이말(정신나간 이등병 마지막 호봉이 다른 이등병 갈구면서 '내가 바로 이말이야'라고 하면서 유행)..</p><p><br></p><p>하.....</p><p><br></p><p>사단장도 바뀐다네</p><p><br></p><p><br></p><p>........ ^^</p><p><br></p><p>(3번에서 했던거 한번 더 함)</p><p><br></p><p><br></p><p><br></p><p>6. 자대3</p><p><br></p><p>이제 어느정도 자대에 대해 감도 잡고, 업무에 대해 자신감이 붙을즈음...</p><p><br></p><p>이번엔 중대장이 바뀐다고 함.</p><p><br></p><p><br></p><p>후후^^^^^^^^ 병사 기준 최다 행사 진행을 치뤘던 본인은 여유가 넘쳤고.........</p><p><br></p><p><br></p><p>그렇게.......</p><p><br></p><p>중대장 이취임식 도중.....</p><p><br></p><p>하품을 하게 되었고, 신임 중대장을 그걸 눈여겨 본 후 지옥같은 1년을 선사해줬음.</p><p><br></p><p><br></p><p>^^^^^^^^^^^^^^^^^^^^^^^^^^^^^^^^</p><p><br></p><p><br></p><p><br></p><p><br></p><p><br></p><p><br></p><p><br></p><p>ps. 중간중간 나오는 '나부랭탱이'는 비하용이 아니라, 웃자고 한 소리 입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