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실습기간에 있었던 소소한 일입니다.

어쩌면 미스테리한 일이니 미스터리 게시판에 써야 하나 싶기도한데..

그건 보시는 분들이 여기가 틀렸다고 한다면 심하게 지적하진 마시고..

살포시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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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실습... 전공이 나와 맞는가 확인하는 첫번째 만남이였을 것이다.

그 병원에서만 있었던 말인지 모르지만 병동 실습때 간호사 선생님이 이렇게 말하셨다

" 학생 '하늘이 열린날'이라고 알아?"

처음 듣는 말이였다. 이사람.. 기독교 신자인가 ?? 이렇게 생각했다.

" 환자가 갑자기 한방에서 여럿이 죽는 날이 있는데 그날을 그렇게 불러."

어......이런 이야기를 막 나한테 해도 되는가 싶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환자하고 너무 친해지지 말았음 좋겠네."

아..... 환자랑 친하게 지내서 그런말을 하나보다..

정말 이렇게 생각했다.

사실 그 병동에 할머니 환자분 한분이 있었는데 돌아가신 할머니와 닮았었다.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정이 들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잘해드리고 싶었다.

늙어서 주름지고 마른 앙상한 손에 정신은 없어서 희미해진 눈동자가 친할머니의 마지막 모습과 닮았었다.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이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잘해드렸는지도.....

실습기간 간호사실에 붙어있어야 했지만 슬금슬금 나와서 할머니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알아듣지 못하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식물인간이 되어도 듣는다고 배웠기 때문에 어디선가 들을 거라 생각했다.

그 모습에 그 병실 아주머니들도 웃어주셨다. 그리고 유독 나한테 친절한 아주머니 한분과도

어느새 친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짧은 실습기간이 끝나갈때쯤..

할머니 귀에 

"할머니 저 내일모레 다른 병원으로 실습을 가야 해요. 이제 못만나지만 그래도 힘내세요."라고 말을 했다.

그 순간 힘이 없던 할머니의 손에 힘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할머니의 흐린 눈이 맑은 눈으로 돌아와있었다.

그리고 기관절개관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입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 할머니 이야기 안해도 알아요.~ 건강해지면 꼭 뵈요~."

눈물이 나오는 것을 참으며 인사를 했다. 그냥 왠지 오늘 인사 해야할 것 같았는데..

괜히 인사했나 싶기도 하고 울적해졌다.

그렇게 집으로 가고.....아침에 병원에 왔을때 나이트 근무자와 데이 근무자간의 인수인계하는시간...

할머니 이름이 나오고 그 뒤에 나오는 단어 expire 

그리고 그 다음 나오는 환자 분이름에서도 expire..

그리고 또 expire 

이건 뭐지?

그리고 그 다음 이렇게 말했다. 

"어제 하늘이 열린날이였나봐요..."

아.... 진짜였나? 그말이.. 하늘이 열린 날이란게.. 이런 날이였나...

아니겠지.. 그래 ... 그래.......

무서운 일은 아니였지만.. 하늘이 열린날.. 당사자였던 그분들은 어땠을까....

무섭지는 않았을까...

할머니는...... 실습내내 보호자 얼굴 한번 못봤던..

그 할머니는... 마지막 순간에 혼자셨던 할머니는....... 외롭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