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대학에서 실습기간에 있었던 소소한 일입니다.</p><p>어쩌면 미스테리한 일이니 미스터리 게시판에 써야 하나 싶기도한데..</p><p>그건 보시는 분들이 여기가 틀렸다고 한다면 심하게 지적하진 마시고..</p><p>살포시 지적해주세요.</p><p><br></p><p>=================================== 시작합니다~~~ ============================================================</p><p><br></p><p>병원 실습... 전공이 나와 맞는가 확인하는 첫번째 만남이였을 것이다.</p><p>그 병원에서만 있었던 말인지 모르지만 병동 실습때 간호사 선생님이 이렇게 말하셨다</p><p><br></p><p>" 학생 '하늘이 열린날'이라고 알아?"</p><p>처음 듣는 말이였다. 이사람.. 기독교 신자인가 ?? 이렇게 생각했다.</p><p><br></p><p>" 환자가 갑자기 한방에서 여럿이 죽는 날이 있는데 그날을 그렇게 불러."</p><p>어......이런 이야기를 막 나한테 해도 되는가 싶었다.</p><p><br></p><p>"그래서 하는 말인데.. 환자하고 너무 친해지지 말았음 좋겠네."</p><p>아..... 환자랑 친하게 지내서 그런말을 하나보다..</p><p><br></p><p>정말 이렇게 생각했다.</p><p><br></p><p><br></p><p>사실 그 병동에 할머니 환자분 한분이 있었는데 돌아가신 할머니와 닮았었다.</p><p>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정이 들었다. 짧은 기간이지만 잘해드리고 싶었다.</p><p>늙어서 주름지고 마른 앙상한 손에 정신은 없어서 희미해진 눈동자가 친할머니의 마지막 모습과 닮았었다.</p><p>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이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잘해드렸는지도.....</p><p><br></p><p>실습기간 간호사실에 붙어있어야 했지만 슬금슬금 나와서 할머니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p><p>알아듣지 못하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식물인간이 되어도 듣는다고 배웠기 때문에 어디선가 들을 거라 생각했다.</p><p><br></p><p>그 모습에 그 병실 아주머니들도 웃어주셨다. 그리고 유독 나한테 친절한 아주머니 한분과도</p><p>어느새 친해지고 있었다.</p><p><br></p><p>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짧은 실습기간이 끝나갈때쯤..</p><p>할머니 귀에 </p><p>"할머니 저 내일모레 다른 병원으로 실습을 가야 해요. 이제 못만나지만 그래도 힘내세요."라고 말을 했다.</p><p>그 순간 힘이 없던 할머니의 손에 힘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p><p>할머니의 흐린 눈이 맑은 눈으로 돌아와있었다.</p><p>그리고 기관절개관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입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p><p><br></p><p>" 할머니 이야기 안해도 알아요.~ 건강해지면 꼭 뵈요~."</p><p>눈물이 나오는 것을 참으며 인사를 했다. 그냥 왠지 오늘 인사 해야할 것 같았는데..</p><p>괜히 인사했나 싶기도 하고 울적해졌다.</p><p><br></p><p><br></p><p>그렇게 집으로 가고.....아침에 병원에 왔을때 나이트 근무자와 데이 근무자간의 인수인계하는시간...</p><p>할머니 이름이 나오고 그 뒤에 나오는 단어 expire </p><p>그리고 그 다음 나오는 환자 분이름에서도 expire..</p><p>그리고 또 expire </p><p><br></p><p>이건 뭐지?</p><p><br></p><p>그리고 그 다음 이렇게 말했다. </p><p>"어제 하늘이 열린날이였나봐요..."</p><p><br></p><p>아.... 진짜였나? 그말이.. 하늘이 열린 날이란게.. 이런 날이였나...</p><p>아니겠지.. 그래 ... 그래.......</p><p><br></p><p>무서운 일은 아니였지만.. 하늘이 열린날.. 당사자였던 그분들은 어땠을까....</p><p>무섭지는 않았을까...</p><p>할머니는...... 실습내내 보호자 얼굴 한번 못봤던..</p><p>그 할머니는... 마지막 순간에 혼자셨던 할머니는....... 외롭지 않았을까.....</p>